6.21. 일요일. (음 5.6,  13물) (11:22 만조, 17:23 간조)

 

오늘도 안개가 상당하다.
북병산 고갯마루에서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고갯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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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방파제에는 일요일이 토요일 보다는 사람이 많다.

<방파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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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파제 중간 부분에 빈자리가 없다. 어제 섰던 자리에도 사람들이 들어서 있다.
좀 더 떨어진 곳에 가서 밑밥통을 내려놓고 철수하는 사람이 나오면 자리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고 자리가 생길 때까지

그냥 기다렸습니다.
방파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살펴보니 파래새우 쓰는 분들이 간간이 한 마리씩 올린다.
어떤 분이 입질이 없다고 외항으로 자리를 옮기기에 그 자리로 들어갔다.
가만히 양옆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그 포인트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다 일행이었다.
어제오늘 물색이 참 이상하다.
시골 두엄에서 나오는 물색처럼 물이 상한 것처럼 보인다. 어느 순간 맑아졌다가 다시 흙물이 됩니다.

물색도 이상하고 수온도 차고 벵에돔은 보이지 않고 어떻게 낚시를 해야 할지 막연하기만 하였다.
첫 캐스팅에 한 마리, 세 번째 캐스팅에서 또 한 마리 하여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별로여서 오전 내내 다섯 마리 잡았다.
1시 쯤 되니 옆 조사님들이 철수를 하면서 파래새우 몇 마리를 주고 갔다.
옆 사람이 주고 간 파래새우로 귀여운 놈으로 한 마리 잡았다.
날씨도 덥고 낚시도 힘들어 쉬고 있을 때 지세포 닥터K 님이 오셔서 장타를 쳐서 몇 마리를 낚아냈다. 장타는 힘이 든다.

채비가 잘 날아가지도 않고, 밑밥과의 동조는 더욱 힘들다.
장타를 치기에는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동안 입질이 없어 다양한 변화를 주다가 전유동으로 먼 곳에서 동조를 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찌가

앞으로 밀려들어 오기에 뒷줄 관리만 하면서 중간에 밑밥 한 두어 번 던지고 기다리니 보니 중간정도까지

들어와서 걷어 올릴까하고 망설이는데 던질찌가 살짝 살짝 잠기더니 한 30cm 내려가기에 챔질을 하였다.

릴을 서너 번 감고 대물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5짜 감성돔보다도 더 큰 파워라고 하면 너무 과장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어쨌기나 팔을 굽힌 상태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늘도 대물을 걸었으나 1호 목줄론 불가항력이었다.
목줄이 끊어지고 대는 힘없이 서 버렸다.
옆에서 대물이라고 웅성거렸는데 긴장감은 잠깐이고 허무한 마음은 두고두고 생각나게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어제도 오늘과 같은 방법으로 수시 깊은 곳에서 대물을 걸었던 것이다.
오후 4시 경에 벵에돔이 올라왔다가 사라지고 한참 뒤 다시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요즘은 마릿수로 벵에돔이 잡히질 않는다. 그래도 손맛, 눈맛 본 것에 만족한다.
방파제 날씨는 춥다가 덥고 변덕이 심하다. 네 마리 먹을 만큼만 가져왔다.
주말에 빵가루 미끼와 빵가루 밑밥을 썼다.
<오늘의 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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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에서 두 마리 회로 먹었다.
솜씨는 없지만 먹는 데는 지장이 없다.
 

<소화일편>
어제 마누라가 타고 내려갔던 밧줄 줄을 이용하여 안경을 찾으러 내려간 사람이 밧줄 줄을 타고 올라오려다가

밧줄 줄이 풀려 석축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내려 갈 때 밧줄이 풀리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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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