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 토요일(음 5.5, 12물) (만조 10:47, 간조 16:46)

전국은 메르스로 난리다. 
드디어 장마가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하였다.

오후엔 비가 온다고 하여 마누라 보고 오전에 같이 갔다 오자고 하여 첫 동행하였다.
김밥 두 줄, 오이 몇 조각, 하루 견과 두 개, 달걀 삶은 것 3개를 챙겨서 바다로 향했다.
오전만 낚시를 할 생각으로 빵가루 세 봉지를 사고, 생수 두 통을 얻었다.
방파제 진입로는 아직도 공사 중이다.
<진입로 공사 현장>20150620_081213.jpg

 

오전 내내 벵에돔은 뜨지 않았다.
먼 곳을 노리는 조사와 가까운 곳을 노리는 조사로 양분되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는 벵에돔 입질도 없고 있어도 잔 씨알이었다.
그나마 파래새우를 쓴 조사님들은 두세 마리 잡는 것이 보인다.
오전 낚시를 하고 철수한 조사님은 대부분 꽝이거나 낱마리 조과다.
낚시가 잘 안 될 때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한 마리 잡고 나니 찌가 내 앞으로 날아오는 현상이 나타난다.
벵에돔은 밑밥과 동조도 안 된 상태에서 멀리 흘릴 필요가 없는데 몇 사람 앞을 지나가도록 흘리는 사람이 있어 신경이 쓰인다.
바닷물은 냉수대의 영향인지 차갑고, 물색도 흙탕물과 두엄 썩은 물 비슷한 색깔이다.
청하지 않아도 와서 옆에 서서 담배연기를 내 뿜는 사람이 제일 싫다. 옆이 아니라도 바람이 부는 방향에 서서 담배를 물고 사는

사람 정말 골치 아프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담배 피운 후 꽁초를 바다에 그대로 버리는 자들이다.
오전에 우여곡절 끝에 다섯 마리 잡았다.
김밥 하나 입에 넣고 씹다가 단무지 한 조각을 입에 넣어 끊어서 씹으면 아삭하게 씹히는 느낌이 참 좋다. 적당히 씹어서 삼키고 생수 한 모금  마시고 오이 한 조각으로 입맛을 돋운다.
김밥을 다 먹고 삶은 계란 두 개를 먹고, 하루 견과를 먹었다. 요기를 하고나니 힘이 생긴다.
마누라는 자외선도 무섭고 지겹겠지만 동행을 하니 좋은 점이 많다.
이제는 외항에도 꾼들이 제법 있습니다. 외항에도 벵에돔과 전갱이 등이 잡힙니다.
이제 전갱이 낚시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외항 방파제 모습>
 20150620_130222.jpg

 

 오후 4시 반경부터 벵에돔이 먼 곳에서 물결을 일으키며 노는 모습이 목격되기 시작하면서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항상 마음속으로 그리던 대물이 입질하였는데 얼마나 처박는지 버티다 목줄과 원줄
이음새가 터져 채비가 날아가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모처럼 입질 타임인데 채비를 다시 하려니 김이 샜습니다.
미끼와 빵가루가 떨어져 철수했습니다.
큰 씨알은 없어도 잔잔한 손맛 좀 보고 댓마리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오늘의 조과물>

20150620_171633.jpg

 

-소화일편-
대물을 감당치 못해 줄이 터지는 불상사가 생겼다.
던질찌와 발포찌 등이 다 날아갔다.
찌를 건지기 위해 찌건지기를 낚싯줄에 묶다가 석축에 떨어 뜨려버렸다.
찌를 주우로 가려면 1km는 걸어서 빙 둘러가야 했다.
마음이 급하여 방파제 난간에 매어 놓은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누라 보고 내려갔다 오라고 했다.
좀 걱정이 되기는 했다. 요즘 건강이 많이 안 좋아 체력이 옛날 같지가 않다.
50대 중반인 마누라가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찌건지기를 두레박 통에 넣어주어 끌어 올렸다.
마누라는 돌아서 왔다.
옆에서 본 어떤 조사님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profile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