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토요일

현충일이 휴일이라 좀 아쉽습니다.
주차장이 만원이라 들어가도 못하고 루어 낚시점 앞에 빈자리가  하나 있어 주차하였습니다.
항상 낚시터로 가는 발걸음은 짐이 좀 있어도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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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진입로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바다 쪽 길로 걸어갔습니다.
나올 때 보니 철조망으로 막아서 못 다니게 했습니다.

밑밥을 준비하면서 두레박 물에 손을 넣어보니 차갑습니다.

바다에 유영하는 고기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다에는 부유물이 많이 떠다니는 것이 낚시에 방해가 많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밑밥을 뿌려도 모여드는 고기가 한 마리가 없었습니다. 자리돔도 반응을 안 보였습니다.

수심 조정을 해도 빵가루 미끼에 반응이 없습니다.

크릴을 미끼로 사용해도 입질이 없습니다.

오전 내내 20cm 정도 벵에돔 두 마리를 낚았을 뿐입니다.

요즘 점심은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오후 2시를 지나서부터 잠깐씩 자리돔이 모습을 보입니다.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낚시하면서 하루 해가 길다고 느껴보긴 처음입니다. 종일 대책 없는 낚시가 지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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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시간에 낚시를 끝내고 철수하였습니다.

조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은 짐이 가벼워서 좋습니다.

집에 와서도 손질할 고기가 없으니 샤워하고 바로 휴식 모드로 들어갈 수 있어 좋습니다.

차까지 걸어서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저녁 먹고 그대로 뻗었습니다.

 

6.7. 일요일

간밤에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나니 상쾌합니다.

오늘은 다른 방파제를 찾았습니다.

이미 방파제는 만원이라 자리가 없어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낚시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도 입질을 못 받고 있고,

물속에 벵에돔이 노는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한 팀이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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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는 부유물도 많고, 낚시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몇 번 캐스팅해도 물속에서는 반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밑밥을 먼저 투척하고 캐스팅한 후 다시 밑밥을 치려고 주걱을 들고 바다를 보다 찌가 잠기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좀 기다리니 찌가 떠올랐다가 잠시 후 다시 잠겨 들어가 한 30cm 정도 잠겨 들기에 챔질을 했다.

덜컥하는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한 마리 걸었더니 사방에서 시선이 집중을 받았습니다.

물속 녀석의 저항이 제법 심하였습니다.

수초에 감길까봐 테트라포드 끝으로 나가서 안전하게 끌어 올렸습니다. 생각보다 씨알은 작았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다섯 마리 잡고 철수했습니다.

오늘 미끼는 홍개비와 빵가루였습니다. 전부다 빵가루로 잡았습니다.

연이틀 힘든 낚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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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