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세포 선창마을에 가면 해상낚시터가 있다.

 

본래 이 장소는 양식된 참돔과 우럭을 가두리에 넣어 놓고

본인이 직접 낚싯대로 잡아 마리당 계산을 하고 가져가거나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거제에 살고 있고 일년에 낚시를 200일 이상 하는 탓에 이런 낚시를 할 이유가

없는데, 굳이 이곳에서 낚시를 하게된 사연은 이렇다.

 

요사이 거제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고기가 학공치와 청어다.

 

형광등급 학공치는 거제 전역에서 나오는데 특히 동쪽 해안 어느 곳에서든 다 나오는데

특히 장승포에서 남부면에 이르는 해역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

 

그리고 청어는 칠천대교와 지세포 선창마을 해상낚시터에서 주로 잡히고 있다.

 

선창마을의 작은 방파제에는 굵은 씨알의 학공치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 방파제는 길이가 겨우 40m 쯤의 작은 방파제인데다가

방파제 전체 모양 중 ㄱ 자 형태로 학공치가 붙어 준다.

그기에다가 부선과 어선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빼면 실제로 낚시인들은 겨우

20명 정도만이 낚시를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나마 그 자리는 지역인들이나 잠 없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 차지 하고 있는 탓에

자리 차지가 하늘에 별 따기이다.

 

그러다보니 소문을 듣고 오는 많은 낚시인들이 한숨을 쉬면서 자리를 떠나고 있다.

 

그래서 가는 곳이 약 500m 전방에 위치한 지세포 방파제인데, 걸어가는 길이 산 오솔길이라

약간 힘이 드는 면은 있으나 탁 트인 600m 짜리 중형방파제에는 많은 고기가 있어 온 길이

후회스럽지 않기도 하다.

 

한데 이 방파제에는 학공치 씨알이 형광급도 많지만 대부분이 메직급이나 볼펜급이다.

밀그대로 바글바글하다.  밑밥을 치면 눈이 어지러울 정도이다. 

 

여러 번 작은 방파제에서 밀려 큰 방파제로 갔지만 학공치 씨알에 마음이 불편했다.

물론 수심을 감성돔 채비대로 하면 씨알 좋은 전갱이와  고등어가 입질을 하지만 대상어가

아니기에 별 내키지 않았다.

 

그런 어느 날 나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해상낚시터에 들어가 보았다.

이 낚시터는 그냥 구경하는 것은 말 그대로 공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물이 있는 가두리에서 낚싯꾼들이 청어를 올리고 있었다.

그것도 거의 한쿨러씩을.

 

그래서 가만히 관찰해 보니 자연산 청어들이  산란을 위해 빈 그물 안팎으로 

회유를 하면서 알을 그물에 붙이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산란을 하기 전에는 입질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통 암컷과 수컷들이  줄을 서서 몰려 다니다가 일제히 그물에 배를 대고 산란과 방정을 하고 난 후

입질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청어 입질이 없을 때는 학공치 채비를 해서 잡으면 되는데 아까 말한 선창마을 방파제와의 거리는 불과

150m 정도이다.  약간의 밑밥만 치면 형광등급을 마음 껏 잡을 수 있다.  주말이면 학공치 낚시꾼으로 발 디딜틈이 없다.

 

청어와 형광등급 학공치 모두를 원하는 만큼 잡아 갈 수 있는 이런 곳이 흔치 않을 것이다.

입장료는 10,000원인데 부부가 가서 낚싯대 한대만 드리워서 교대로 잡으면 만원이고, 두대를 펴면 이만원이다.

 

청어채비는 볼락열기 외줄 채비로 하면 되고, 바늘은 열개 중 다섯개만 쓰면 좋고

수심은 5m 50cm 정도로 하여 고패질을 해 주면 된다.

 

청어의 크기는 약 28cm- 40cm 정도이고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한 시간에 청어를  40-50마리 정도 잡을 수 있다.

 

해안 도로 옆 15m 다리로 연결 되어 있어 어린 아이들이 가도 안전한 곳이다.

바로 옆에 차를 주차 해 놓고 갈 수 있는 생활 낚시 장소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사진이 커서 올라가질 않는군요.

사진 설명을 하자면

사진 1 아내와 둘이서 28-40cm 급의 청어를 3시간 동안 140마리를 잡은 사진.

         2,. 청어를 맛있게 먹는 법  - 묵은지, 미역, 땡초, 조선파, 초고추장, 생강, 마늘장아찌, 조미김을 조합해서 먹으면 맛이 좋은데

                                                           그 중 최고의 조합은 조미김, 묵은지, 회에다가 초고추장 많이 발라, 마늘장아찌 하나 올리고

                                                           조선파 와  땡초를 얹어 먹으면 거의 죽음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