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11. 토요일

선창 입구 해안가 모래밭에는 갈매기들이 모여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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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오늘도 만원이다.
화장실 못 가서 차를 세우고, 걸어서 방파제로 갔다.

방파제 중간에서 지세포 닥터K님을 만났다.
사흘째 벵에돔 낚시가 잘 안된다고 하였다.
중간에 하얀 모자 쓴 사람 옆에 가면 자리가 있다고 빈자리를 알려 주셨다.
괜찮은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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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입질을 세 번 받았으나 살짝 당기다 놓아버리는 입질이었다.
이러면 오늘 벵에돔 얼굴 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측에서 낚시하던 분이 벵에돔을 한 마리 걸었는데 사이즈가 제법 컸다.
멀리서 보기에 3자쯤 되는가 싶어 가 보았더니 혼자서 뜰채를 대느라 고생하기에 뜰채로 떠 주었다.
뜰채를 사용할 정도의 사이즈는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작은 새끼 벵에돔을 한 마리 낚았다.
벵에돔 얼굴은 보았다.
한참 뒤 시원한 입질이 들어와 챔질하니 턱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끌려오다가 빠져 버렸다. 쩝 되는 일이 없다.
입질이 가뭄에 콩 나듯이 오는 입질인데 그것마저 놓쳐 버리니 의기소침하다.
그 와중에 좀 큰 녀석이 물었는데 챔질하는 순간 돼지 꼬리가 돼 버렸다.
바늘을 다시 묶고 잔머리를 굴려도 입질이 없다.
오늘은 챔질이 빠르면 후킹이 안 된다.
그나마 조금 큰 거로 두 마리 잡았을 때 마누라가 버스를 타고 왔다.

배가 지나갈 때마다 살림망이 파도에 쓸려 석축 위로 밀려 올라오는 현상이 생기면

석축 사이에 끼어서 내려가야 하는 불상사도 생긴다.
이런 때는 살림망에 돌을 넣어 물속에 살림망을 가라앉혀 놓으면 파도에 휩쓸리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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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에 김밥을 먹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딴 때 같으면 바로 낚시를 시작했을 텐데 비도 내리고 낚시도 잘 안 되어 쉬고 있으니 많은 꾼이 철수를 하였다.

방파제 바닥도 다 젖어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한 30분 정도 쉬다 보니 옆에서 낚시하던 분들도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낚시를 다시 시작하였다.

캐스팅하니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연속으로 세 마리를 낚아냈다.
쉬고 있던 낚싯대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별 소득이 없다.
진짜 낚시가 지루할 정도로 입질 받기가 힘든 날이었다. 간간이 한 마리씩 올라왔는데 물색이 안 좋아

밑밥 동조가 확인이 안 되고 밑밥 소비가 많은 날이었다.
숭어는 가끔 무리 지어 회유를 했고, 두 마리 낚는 것을 보았다.
전갱이는 방파제 씨알로는 괜찮은 수준인데 그런대로 올라온다.
벵에돔이 하도 입질이 없어 크릴을 사용해 보았는데 벵에돔 한 마리와 전갱이 세 마리가 낚였다.

볼락 한 마리는 빵가루에 올라왔다.
농어 낚시꾼은 5자 정도 되는 농어를 한 마리 들고 지나갔다.
방파제에 비가 촉촉하게 내리니 대부분의 꾼이 철수하여 오후에는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빗속의 낚시도 나름 멋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갱이와 벵에돔 세 마리 갈무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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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으며 종일 방파제에서 열심히 낚시를 하였지만 조과는 시원찮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벵에돔 얼굴을 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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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