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조황을 근거로 그 시각에 나올 것으로 짐작하고

오후 5시 40분에 진입.

 

한분이 열낚 중.

 

천천히 채비 준비하여 5시 50분에 채비를 밑으로 내리자마자

바로 입질 시작.

 

그런데 오늘은 어제에 비하여 씨알이 잘다.

 

어제는 오후 8시부터는 큰 씨알이 입질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는거.

 

어제보다 조금 빠른 9시에 낚시 종료.

총 89마리.

 

3마리 썰어서 소주 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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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왼쪽에서 부터   청어 3마리,  맛김(반으로 자름)  조선 토종 된장(5년 묵은 것)  3년된 고추장으로 만든 초고추장

그리고 소주잔 옆의 액체는 8년된 멸치 액젓.  

 

빠져 있지만 3년된 묵은지. 

 

가장 멋진 조합은

맛김(절반만)을 놓고 그 위에 청어 두점 올리고

조선된장 쌀알만 하게 올리고(또는 액젓에 약간 담그고) 

묵은지 새끼 손가락 끝마디 넓이 만큼 올리고  

 

이렇게 조합을 해서 먹어야 청어 회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특히 바다에서 회를 처서 먹으면 참 맛이 좋은데

집에 오면 그 맛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그 이유는 바로 바닷물에 고기를 씻었나,

아니면 수도물로 씻었나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수도물로 씻어 맛이 떨어지는 것이니

 

1. 고기를 포를 넓게 뜬 다음 바닷물과 농도가 비슷하게

    소금물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1차로 씻어 내고,

 

2. 또 다른 소금물로 한번 더 행구어 계란 소쿠리에 담아

    물을 빼고 종이 네프킨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회를 떠야 합니다.

 

3. 그러면 육질이 쫄깃거리고 맛도 더 납니다.

     특히 청어나 고등어 등의 기름기가 많은 고기들을

     수돗물로 씻으면 육질도 문제지만 맛이 완전히 달아납니다. 

 

우리의 입맛과 일본 사람들의 입맛이

다릅니다.

 

우리는 활어(살아있는 고기)에 입맛이 들어 있고

일본 사람들은 선어(최소 6시간 이상 숙성)에 입맛이 들어있지요.

 

그런데 회를 먹어 보면 일본 사람들이

먹는 방법대로 하면 진정한 회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식 초고추장에 말아 먹듯이 하지만

정작 일본 사람들은 깨알만큼의  와사비에 진간장을 콩알 넓이 만큼

찍어 먹지 않든가요?

 

청어가 맛이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알려 드리는 방법을 한번 사용해 보시기 권유합니다.

  

물론 저처럼 그런 재료가 없어서 맛을 같이 내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최대한 조합해서 먹어 보면 청어가 정말 맛이 있는 고기라는

그런 사실을 아시게 됩니다.

 

일본 사람들이

신이 내린

3가지 음식재료를 꼽을 때

주저 없이

청어, 성게 알, 해삼창자 라고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시고

같은 재료로 환상의 맛을 내는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도

식도락의 한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