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볼락 이야기"

 

 

 

 

 What A Feeling

 

  

친애하는 동낚인 선후배님들 모두 안녕하세요. 백면서생입니다. 요즘 조황란을 통해 자주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떠나고 싶을때 맘껏 낚시를 다닐 수 있는 행복을 예전엔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하고 지냈습니다.ㅎㅎㅎ


워낙 부침이 심한 성격인데다, 첨 쇼핑몰을 오픈 할때의 의욕은 온데간데 없고 자꾸 밖으로만 나가고 싶어지는게 봄이 오긴 온 모양입니다.

수년동안 방목 생활을 누려온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지라 좁은 쇼핑몰속에만 갇혀 지내는 일상이 지루하고 따분해서 견딜수가 없지 뭡니까.ㅋ

"에라~ 모르겠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씨알좋은 밤 볼락 소식에 과감하게 점빵문 닫아 걸고 몇몇 선후배님들을 꼬드겨서 동낚인 야식님이 운영하는 10톤 짜리 출조선을 독배로 대절해버렷습니다.ㅎ 

 

 

 

 

오후 4시, 약속된 시간이되자 동낚인 선후배님들 한분 두분 동낚몰에 속속 도착하시네요. 반갑게들 조우하고 오늘의 날씨와 왕볼락을 소재로 정담을 나누고, 누구할 것 없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 봅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채비를 챙기고, 야식님이 있는 통영 중화마을로 날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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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 배를 달려 처음 닻을 내린곳은 소지도 홈통입니다. 보기보단  수심이 엄청 깊은곳이더군요.

장판같은 바다에 바람 한점 없는 환상적인 날씨,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채비를 던져보지만 해가 서산에 걸려 있는 이른 시간인지라 루어에도 민장대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어둠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잠시 동안에도 조바심이납니다.ㅋ

 

잔뜩 기대를 하고 한시간 가까이  집중해서 탐사를 해보지만 놀래미 한마리, 전갱이 두마리가 전부네요.

무료한 시간도 달래고 허기도 메울겸, 어두워지기전에 준비해간 김밥과 컵라면으로 저녁 민생고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볼락사냥에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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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 화장실 옆 자리에서 호젓하게 세월을 낚고 계신 개굴아빠님입니다.ㅎ  자리가 좋아서 였을까요? 일행들중 가장 먼저 볼락을 개시하시더군요.ㅎㅎㅎ

어둠이 내리고 한참이 지나고서야 바닥층에서 미약한 입질이 시작되네요.  네칸 민장대에서만  15쎈티 남짓한 사이즈의 볼락들이 한마리씩 올라오네요.

씨알도 마릿수도 기대에 못미치는 조황이라 닻을 올리고 포인트를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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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를 이동하는중 피곤해서 잠시 선실에서 눈을 붙였더니 어느새 욕지도가 바라다 보이는 작은 부속섬으로 포인트를  옮겨왔더군요. 수심은 5~6미터 정도로 앝았고,  몰이 잘 발달된 곳으로 왠지 예감이 좋은 포인트였습니다.

기대했던대로 채비를 내리게 무섭게 씨알좋은 볼락들이 연신 초릿대를 가져가는 시원한 입질을 보입니다. 20쎈티 넘어가는 먹볼락들이 환장을 하고 달려드네요.

탈탈거리며 올라오는 볼락 특유의 손맛, 바로 요런 재미에 볼락낚시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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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옮긴 포인트에서 몇마리 올리고 잠시 주춤한 틈을 타서 쿨러속에 담긴 볼락들을 한 컷 해봅니다.

밤 볼락낚시 중 후래쉬를 터트리며 촬영을 하는 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천기를 읽는다는 볼락들인지라...자칫 불빛에 놀라 멀리 달아나 버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정숙을 요해야 함에도 그게 쉽게 안되더군요.ㅋ

좀 큰 씨알이 올라왔다 싶으면 여기저기 부러움의 환호성이 들려오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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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최대어가 될~ 뻔 했던 씨알좋은 왕사미를 낚아내고 포즈를 취한 동낚인 찜빠킬러님 입니다. 

최대어의 기쁨도 잠시, 더 큰 씨알이 올라오는 바람에 애석하게도 차석을 차지한 왕볼락입니다.

왕사미도 멋있지만 찜빠킬러님 인물도 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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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복 없기로 따지면 동낚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개굴아빠님,화장실 옆 자리에서 고군분투 하시더니 대형사고를 치시네요. 위풍도 당당하게 오늘의 최대어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시더군요.^^

한동안 신나게 좀 올라오나 싶었더니 슬슬 예민해지고, 먼곳을 공략하는 루어채비에만 간간히 반응이 있을 뿐,  민장대가 닿는 가까운 곳에선 입질이 뚝 끊어져 버리네요.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고....회도리를 자처하고 쿨러들을 뒤져  즉석 회 파티를 열었습니다.

 

금방 낚아올린 신선한 볼락으로 만든 즉석 회,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아실듯.....ㅎㅎㅎ  

달콤한 볼락회 한점에 곁드리는 소주한잔, 누구할 것 없이 "따봉~ 원더풀~ 뷰티풀~ "을 연발합니다.^^

적지 않은 인원수를 고려해 넉넉하게 회를 장만했지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볼락회는 순식간에 동이나더군요.

회가 부족해 입맛을 다시는 분들이 많아, 그 이후 낚아올린 볼락들은 족족 갑판위로 던져졌고,

그 즉시 즉석 회치기를 여러차례  반복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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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대에 비해 미흡한 조과였으나, 그 누구도 아쉬움이 없었던  즐거운 조행길이 되었던 욕지 부속섬에서의 하룻밤이었습니다.

저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회원 선후배님들께 죄송스럽구요. 저는 또 다른 즐거운 조행을 기약하며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고 물러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볼락 집어등 필수로 챙겨 가시기를....

어제 선상볼락 총 8명 중 집어등을 가져오신 분은 딱 한 분이셨습니다.ㅠㅠ

집어등 불빛이 없는 반대편에선 전혀 입질을 받을수 없었고, 그로인한  조과 차이도 엄청나게 많이 나더군요.

밤볼락 낚시를 가실땐 필히 집어등을 지참하시게 좋을듯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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