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기해 한쿨라의전*님과 석호*님이 연화도 전갱이 치러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4일날 연락해 보니 계획이 다 섰더군요.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해 놓고 저녁에 동네 일기 예보를 보니 욕지도 풍속이 8m/sec.


그러면 분속으로는 480m, 시속으로는 29km의 강풍이라는 계산에 포기하는 게 낫겠다 싶어 취소하고 퍼질러 잤습니다.


아침 7시 30분쯤 전화했더니 가두리에 막 도착했다고 하는데 바람은 하나도 없다네요.


기상청 김양이 요즘 제법 날씨를 맞춘다 싶더니 이럴 때는 영 짜증 지대로입니다.


낚시가려다 못가면 다들 그러듯이 하루 종일 뒤숭숭하니 있다가 결국 저녁 6시 30분쯤해서 길을 나섰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가려다 기왕 나선 걸음, 15분 정도만 더 달려보자 싶어 통영이지만 통영은 아닌 듯한 곳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들린 시골 반점에서 간짜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대충 적당한 시각이 되었네요.


근데, 뭔 간짜장이 5천원이나 한다냐?


이 집이 참 맛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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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셔도 어딘지는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가로등에 불이 막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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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 채비를 마치고 탐색을 해보니 물 속에 상판 고정 시키는 줄이 가로 세로 복잡하게 되어 있어 지그헤드만 두 개 날리고 말았습니다.


이럴 때는 팔이 조금 아프더라도 장대를 꺼내야 되죠.


상판 옆 그늘이 진 곳에 채비를 넣고 바닥 근처까지 내리니 사정없이 물고 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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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잠깐 세 마리가 연타석으로 나오더니 한동안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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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두 시간 남짓해서 먹을만치만 잡았다는 야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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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에 넣어온 애들이 눈을 빠꿈빠꿈 뜨고 있길래 우럭 한 마리와 뽈라구 두 마리 썰어 회 맛만 봤습니다.


통째 썰어놓은 놈은 가족과 함께 와서 하던 분이 퇴근하면서 넣어준 놈인데 저만한 애들이 요즘 사량도와 욕지도 인근에 바글바글 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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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