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을  앞두고는 

제수고기  마련을 위해  찾는곳이 있다.

굳이  추석앞이  아니라도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시도때도 없이 찾아가도  언제나  말없이 푸근히 반겨주는곳

 

빈손으로 가도

돌아올때엔  손안에  뭔가를  꼭  쥐어주는곳

 

해서,

손맛이 그리울때면

부담없이  찾아 가던곳

 

올  추석을  앞두고도  어김없이  일당들은 ...

작당을  하였겠다  ^^ 

 

먼나라에  불어닥친   태풍의  뒤였지만 

이 나라의  남해동부  조그마한  연안에는  그 여파가  미치지  않기를  기대하고 떠나는길 ...

그 기대는

밤밭고개를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실망으로  바뀌어 가고 ...

바다휴게소에서  선짓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온  울 일당들에게

절망(?)처럼  가랑비가  되어  슬픈몸뚱아리를  적신다   ㅠ.ㅠ

 

니미럴

비때문에  귀챦고 성가심은  있지만

포기라는게  어디 있었던가  ?

 

하양지에  토요일 오전  여섯시쯤  도착을  하니

선장님의  아들분이  듬직한  몸매에  사람좋은  웃음으로  반겨준다.

 

이리저리  얻어들은  정보와 첩보를  수집, 분석, 결정을  하고선 ...

아직은  잠들어 있는  포구를  살며시  빠져 나온다.

 

처음  도착한 곳

초소앞  양식장

나는 아직도  채비에  여념이  없는데 ...

선외기 중간에서  호들갑을  떨며  뭔가를  낚아올리는데 ...

30정도의  까지매기

괜시리  손이  바빠진다  ㅋ

 

드디어  들어온  첫입질  ^^

옆으로  째는게  까지매기인듯  ???

역시나  물위로  떠오른  넘은  30전후의  까지매기

내  얼굴을  보는 순간,  발악을 하듯  물속으로  파고 드는 넘을

가지고 놀려는듯  까부는 순간 ...  티, 잉 ,,

가슴지느러미를  두팔인양  흔들며 사라지는 넘

이런  아마추어 같이   ㅠ.ㅠ

 

하지만,  떠난 넘을  아쉬워할 사이도 없이

고만고만한  싸이즈의 까지매기에

또,  그보다는  조금 작은  보리멸

20전후의  감생이들의  입질이  이어졌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표층부터  밑바닥까지  15전후의  아가야까지매기들로  물반괴기반

 

하는수없이  이동을  결정

40마력의  선외기엔진이  내치는  힘찬  발길질에

뱃머리가  몇번인가  들썩이며  요동을  치더니

눈앞에는  사량도가  손에  잡힐듯  ???

흐미  너무 멀리 온건  아닌지  ???

여기까지  와보기는  처음인것  같은데  ??? 

 

아가야  참돔을  필두로

언제나처럼

맨처음 얼굴을 보이는 미끼도둑같은  보리멸이 이어지다가

앞 포인트에서는  까지매기들이  주종이었다면

이번 포인트는  이넘이 주종이랄수 있는 .....

백조기들의  입질이 이어졌다.

큰넘이 40정도,  평균 30정도의  크기들 

 

그 와중에

대끝이  물속으로  쳐박히는 강렬한 입질에 재빠른 챔질

릴링의  순간에  꾸욱꾸욱  쳐박는  특유의  몸부림

그넘인것  같았는데 ?

10미터정도  앞에서  떠오른넘은  채색이  시커먼게  얼핏보니  돌돔  ?????

헌데,  땡겨놓고 보니  채색이  유난히  시커먼  감생이,  싸이즈  40약간 아래쯤

제사상에  올릴수  있는 넘   ^^

오늘 출조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  ㅎㅎ

이후  물흐름이  멈출때까지  보리멸과  백조기들의  입질은 계속 이어졌고 ...

그 흐름이  멈추는 순간,   입질 역시나  우선멈춤

 

또 다시  이동

하양지, 사량도, 이끼섬의  중간쯤

이곳에서는 

잡아 올린넘보다는 

입질의 순간에  줄이 터져  놓쳐버린  넘이  더 많을듯 .....

다른 포인트보다는  감생이들이  더 많이  올라왔고 ,

오늘의  감생이 최고싸이즈도  올라온  포인트였지만 ,,,

줄을  터지게  한넘들은  아마도  까지매기중에서  쬐끔  큰싸이즈일듯  ???

 

오후엔  햇살이 보였지만,

오전내내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

젖어버린  신발속에  헤엄치듯  꼼지락거리는  발

껴입은 비옷을  비웃듯  축축한  엉덩이

불어터질듯한  손가락

집에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행색들이다  ㅋ

우리들의  동냥주머니(?)엔  그럭저럭 용왕님의  적선물로  풍족하였고 .....  

 

집에 돌아와 

온부엌 바닥에 비늘을  휘날리며 

내가  젤로  싫어하는 ...

잡은 괴기  다듬기신공으로  비에 쩔은  몸은 더 녹초가  되었지만,

저녁반찬으로  올라온 

갓뿌린 소금에 구워진 감생이와  보리멸의 꼬소함에  피로는  반풀  꺾인듯하고

 

이내 ,,,

오늘을  복기하며  꿈나라에  들수 있었다.

 

 

***  조행사진을  오랫만에  올리려니  컴이  말을 듣지  않네요.

        뭔가가  에러로  나오면서  사진 올리기를  거부함.

        아마도  사진용량을  줄이라는  것  같은데

        시간을 갖고  찬찬히 연구한 후에  사진은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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