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았으면 도다리 생각도 못했을 시기에 두 번 도다리 낚시를 갔다 왔습니다.


(작년 이맘 때 도다리 세 마리 잡고 횟집 가서 1kg 사간 기억이......  ^^;;)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입맛만 좋았을 뿐 손맛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처음으로 구걸신공을 펼치는 등 졸전을 면치 못하였기에 오늘은 혹시라도 복수전을 할 수 있을까 하여 혼자 원전으로 향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조짐이 영 수상하더군요.


수리 맡겨둔 낚싯대 3대로 낚시를 하려 했는데 하나도 수리가 안되어 있어 차 안을 뒤져보니 볼락 루어대 3개와 갈치대 하나가 있어 그걸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늘 타던 전마선 선주님과는 통화가 되질 않아 다른 배를 타고 갔는데 조금 편해 보려고 돌맹이 닻 대신 앵커를 달아 달라고 하였더니 이놈의 앵커가 바닥에 고정이 되지 않아 1시간 정도 원하는 위치에 배 고정 시키려고 진땀을 뺐더랬습니다.


겨우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한 것이 9시 30분 경.


11시 될 때까지 딱 두 마리.


오늘도 코피 터지나 싶었더니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던 물이 방향을 바꾸는 12시 경부터 입질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올해 처음으로 쌍걸이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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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부터 3시까지는 입질이 거의 없더니 3시부터 4시까지 입질이 심심치 않게 와서 너무 작아 방생한 것까지 합치면 모두 31 마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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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신발짝 사이즈는 두 마리, 중치급은 대여섯 마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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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상하님 같은 전문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른 도다리 조황 치고는 괜찮치 않나 생각해 봅니다.


대체로 잔 씨알이 많아 회로 만드니 큰 접시에 세 접시 밖에는 나오질 않더군요.


어쨌든, 나름 두 번의 실패 끝에 성공인 셈입니다.




※ 마릿수에 있어서는 비즈 채비가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씨알에 있어서는 비즈를 채우지 않은 쪽이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맨 바늘보다는 비즈를 채운 쪽이 입질이 월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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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