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가면 거의 빠뜨리지 않고 조황을 올렸었는데 어쩌다보니 거진 반 년 만에 조황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조황을 안 올린 게 아니라 못 올린 겁니다.

 

지난 3월 23일 낚시 간 이후로 어제 처음 간 것이거든요.

 

생활보호대상자 수준이다보니 이 나이에 남들 다 있다는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에어컨도 없고...... ㅠㅠ

 

차가 없다보니 낚시 가는 게 영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못가고 있다가 얼마 전에 허름한 중고차 하나 내린 김에 첨으로 낚시를 가 봤습니다.

 

 

요즘 원전에 갈치들이 난리부르스도 아니라기에 몇 마리 잡아서 반찬거리나 할까 하고는 토요일 좌대를 알아보니 예약 종료. ㅠㅠ

 

하기야 이런 시즌에 주말에 좌대에 자리가 남아있기를 바라는 게 이상한 거겠죠.

 

일요일 오전 내내 딩굴딩굴하다 안되겠다 싶어 같이 갈 수 있을만한 분한테 미끼를 던져봤더니 예신도 없이 덜컥!

 

그래서 좌대 가려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선상을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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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추사샘의 손놀림...이 아니라 카메라의 실수.

 

저녁 내내 아!, 캬~~~!, 이런!......

 

나중에는 C... 까지...... ㅋㅋ

 

저라고 별달랐던 건 아니고요. ^^;;

 

갈치 낚시가 사람 도 닦게 만드는 낚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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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선생님이 잡아올린 3지 조금 넘는 놈.

 

거의 한 곳에서 잡았는데 제법 잡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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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이 맛나게 무쳐주신 갈치회 무침.

 

션한 소주와 함께 맛있게 먹고는 여기다 추사선생님이 싸온 밥을 비벼 먹으니 그게 또 꿀맛이네요.

 

 

어제 조과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약간은 미련이 남더군요.

 

얼린 꽁치 한 마리를 추사샘이 준비했고 거기다 낚시점표 꽁치 미끼를 각각 두 통씩 준비 했었는데 이게 턱도 없이 부족합니다.

 

초반에 거진 다 쓰고는 갈치 작은 놈들 포를 떠서 낚시를 하기도 하고 우연히 올라온 고등어 한 마리를 썰어 미끼로 쓰기도 하고 하면서 힘든 낚시를 했었습니다.

 

입질은 고등어가 가장 시원했습니다.

 

채비도 목줄을 좀 가늘게 썼더니 입질은 조금 더 좋긴 하지만 채비를 여러 번 날려먹는 통에 애 좀 먹었습니다.

 

갈치바늘이 없어 5호 원줄을 묶어 쓰기도 하고 심해 갈치 바늘을 묶어 쓰기도 하고......

 

루어는 실력이 얕아서 그런지 겨우 한 마리.

 

수심은 바닥에서 4~5 바퀴 감아준 깊이에서 초반부터 끝까지 내내 잘 붙어주더군요.

 

해지기 전에는 시원시원하게 가져가주는 입질이지만 씨알이 조금 아쉬웠었는데 11시 넘어 12시 가까워지니 그때부터는 3지급에 가까운 놈들이 계속 물어주었습니다.

 

같이 하신 분 중 한 분은 작은 쿨러이긴 하지만 가득 채우셨는데 그 분 채비는 편대 채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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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조금 넘어가니 입질이 거의 없기에 선상에서 머리와 꼬리를 잘라 장만하고 가져갔습니다.

 

집에서 헤아려보니 대략 75마리 정도 되네요.

 

어제 같은 상황이라면 준비 제대로 하고 가서 마음먹고 잡으면 세 자리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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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