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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욜 도다리와 노래미를 잡아 좋은 사람들과 소주를 조금 많이 마셨더랬습니다.


그리고 간이 좀 쉴 틈을 줘야하는 그 뒷날인 금요일, 30년만에 연락이 된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그래서 둘이서 소주 7병을 비웠습니다. ㅠㅠ


토욜 아침 여전히 술이 취한 상태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에 기상을 하고서는 갈까말까하는데 마눌님께서 허락을 해 주십니다.


그런데 몸 상태가 엉망진창인데다 해도 안떴기에 그 후에도 고민 좀 하다보니 시계가 8시를 넘어버렸습니다.


술을 깨려면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는 자기 최면을 걸고서는 도다리 낚시하기에는 많이 늦어버린 시각이지만 목요일에도 점심 시간 가까워서 입질이 쏟아졌었다는 기억만 믿고 구산면으로 늦은 걸음을 옮겼습니다.


낚시를 시작한 것이 아마 9시 30분은 넘었지 싶습니다.


첫 포인트에서 도다리 한 마리 물더니 입질이 없습니다.


옮겼더니 또 도다리 한 마리 올라오고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밑걸림인가 싶었는데 당기니 올라오기에 끝까지 올려보니 삭은 통발입니다.


가리비 하나, 해삼 두 마리 접수.


조금 있다 묵직한 느낌에 들어보니 털게 한 마리.


그러고는 영 입질이 없습니다.


다시 원래 자리로 옮겨도 입질이 없습니다.


앉아 있기 힘들어 드러누웠더니 잠시 있다 낚싯대가 탈탈거리는 소리가 잠결에 들려 들어보니 또 도다리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그 후로 두 시간 동안 입질이 없습니다.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후로 철수하기까지 세 시간 동안 입질이 없습니다.


어쩌다 불가사리가 미끼를 물고 올라올 뿐 네 시가 넘어가니 미끼도 그대로 올라옵니다.


세 번 째 도다리부터 계산하면 대략 여섯 시간 동안 입질이 전무했습니다.


전마선 선주님도 양식장에 뜬 배들 중에 고기 잡은 배가 아예 없다고 하더군요.


8년 전인가 구산면에서 연속 30시간 가까이 낚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입질이 전무한 상태에서 오기로 버틴 30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세 명이서 보리멸 한 마리로 끝이었습니다.


일요일인 오늘 갈 거라는 분들이 있어 아무래도 좀 거시기하니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얘기는 해 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완전 삽질 중이랍니다.


어제 바로 올리려고 했었는데 몸 상태가 메롱이다보니 좀 늦게 올린 감이 많습니다.


선주님이 해삼을 몇 마리 주시기에 가져와서 맛있게 먹은 것이 아니었다면 눈물날 뻔 했습니다.


요즘 계속 간 곳이 별장 쪽이었는데 원전 쪽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원전 쪽도 마찬가지라면 며칠 이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하시라고 도다리도 제대로 못잡은 도다리 조황(?)을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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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