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공치 낚시는 정말 싫어합니다.


줄 배배 꼬아대는 장어 낚시 다음으로 싫어하는데 비늘과 비린내 때문이죠.  거기다 가끔 응가까지 찍찍대면......


그래도 죽어서 한참 지나서도 회가 되는 거의 유일한 물고기다보니 낚인다는 소문을 듣고는 안가볼 수 없죠.


회원님 한 분과 토요일 점심 때 쯤 해서 연락을 한 후 후다닥 챙겨 구산면으로 갔습니다.


가는 동안 조뽈락님께 관련 정보를 얻은 후 포인트 도착하니 던질 자리가 거의 없네요.


거기다 아주 멀리 던져야만 어쩌다 한 마리씩 나옵니다.


두 시간 가량 딱 한 마리 잡았다가 해질녘이 되자 그제야 방파제 근처에서도 잡힙니다.


6시 5분 전까지 대략 3-40분 가량 잡은 것 같은데 둘이서 19마리를 잡았더군요.


6시 5분 전이 되니 딱 입질이 끊깁니다.


후다닥 챙겨 집에 도착하니 7시.


딱 술마시기 좋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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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비늘부터 제거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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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큰 놈은 포를 뜨고 살짝 작은 놈은 두드려 뼈를 제거한 후


포뜬 놈은 껍질까지 다 제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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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기를 깨끗이 닦고 잔뼈까지 제거한 후 예쁘게 회를 장만했습니다.


보기에 예뻐야 맛도 좋은 법이죠.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뜨신 밥 한 숟갈에 고추냉이 살짝 올리고 간장 찍은 회 한 점 올려 만든 즉석 간편 초밥 또한 훌륭한 안주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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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먹다가 양이 많기도 하고 더 맛있게 먹기 위해 4분의 1 가량은 튀겼습니다.


첫 입 먹는데 바사삭~~~


순간 욕 할 뻔 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


생활 낚시의 적지 않은 장르가 밤낚시다보니 철수 후에 술마시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호래기, 볼락, 갈치......


학공치는 낮에만 나오니 낮에 잠깐 잡아 출출할 시간 또는 술시에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도다리와 더불어 생활 낚시로는 그만이네요.


오늘도 가볼까 싶긴한데 날이 좀 쌀쌀합니다.


그리고, 물때와 관련이 있어 오늘은 오후 시간에 가봐야 많이 잡히지 않을 것 같네요.


담 주까지 붙어 있는다면 물때 보고 괜찮은 날 오후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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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