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고향 그곳에는

오월이면 생각나는 고향 하늘이  그립습니다
오월의 고향 그곳에는 지금도 그 시절 모습이
눈에 아련히 떠오릅니다

꿈을 꿉니다
어릴때 살던고향엘 갔습니다

푸르른 보리밭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5월
아까시아 꽃항내 하얀 찔레꽃의 청초한 향기로움
코끝을 스친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이 있습니다
철식이도 있고 상태도 있고 미자도 춘자도
동문통 남문통  북문통 친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보리 타작도 밀 타작도 했습니다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줄도 모르고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푸른 잔디밭에서 말타기도 하고
달리기도 씨름도 했습니다
미자가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춘자가 손을 아무도 모르게
꼭 잡아줬습니다 미자는 눈으로 웃고
춘자는 보조개로 웃어줍니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는 말이 아주 힘낸 말이었지요
그 소리-- 남이 들을가봐 조마 조마 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가고 취직 하고 큰 마음먹고 편지 썼습니다
그뒤 답장은 없었습니다
미자도 춘자도 시집을 간 후였다는 이야기를 훗날에 알았습니다
젊은 시절엔 그 시절 그 친구들을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월에 실려 늙어 왔습니다
할아버지가 된 지금  오월의 꿈을 꿨습니다

그 아름다운 꿈은,그림 같기만하던 고향을 꿈속에서 봤습니다
그 때 그시절 그 사람들 그대로 살고 있는 정든 고향을
꿈엔들 잊으리오 그 아름다운 고향의 하늘을
꿈을 깬뒤   생각 해보니   세상이 꿈만 같았으면
꿈속에선 모든게 꿈만 같았는데!

꿈엔들 잊으리오 그 어릴때 살던 고향하늘
그때 그친구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뭘하고 있을까
고향의 오월은 먼산에 뭉게구름 피어나고
하얀 찔레꽃 하얀 아카아시아 꽃 푸르른 보리밭
지금 그 고향으로 가고 싶다 가고 싶습습니다

모든 세상 이야기  근심 걱정을 다 접어두고
가고 싶습니다  돌아가고 싶싶습니다  돌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그곳 그 고향에 가면
그때 그 친구들 소식이라도 들을수가 있을까요?
그 고향에 가면---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