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3개 언어가 난무합니다.




저희 부모님 경상도 어르신들이라 오리지날 경상도 사투리를 쓰십니다.


그리고 제 아내 전라도 섬 출신이고 고등학교때까지 목포에서 자라서
애써 표준말을 구사하지만 억양자체에서 부터 전라도 사투리가 묻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단어들은 아직도 전라도 사투리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딸 초딩남매 입니다. 초딩 언어를 구사하죠


이 모든 언어를 중간에서 정리해주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전 서울에서 자라서 나름 표준어를 구사합니다.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는 워낙
듣고 자란게 있어서 99% 알아는 듣습니다. 전라도 사투리도 처갓집이나 아내를
통해서 많이 들었고 제 친구들도 전라도 출신이 많아서 익숙합니다.
그리고 초딩 언어도 인터넷을 통하던 아이들을 통해서 대충 뜻은 압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집안에 자연스럽게 제가 통역을 맡아합니다.




평일에는 서로가 바쁘고 다 같이 모일수 있는 시간이 일요일 아침일 경우가
많습니다.


일요일 아침식사 할때 이 3개 언어가 다 나옵니다.



어머니 : 헝우야(아들이름 형우) 낮씻고 잇몸칬나?
아들   : ?
나     : 세수하고 양치 했냐고
아들   : 아 당근 했죠
어머니 : ?
나     : 했데요



딸     : 아빠 나 밥 먹고 컴 해도 되죠?
아버님 : 뭐한다 카노?
나     : 아, 컴퓨터 한데요
아버님 : 송이야, 자꾸 그란거 디다보고 있으면 눈 배린데이
딸     : 네?
나     : 컴퓨터 오래한면 눈 나빠진다고



아내   : 어머니 싱건지 내 드릴까요?
어머니 : 뭐?
나     : 동치미요
어머니 : 치아라
아내   : 네?
나     : 됐데



어머니 : 헝우야 짐 무그라
아들   : 짐이 아니라 김이요
어머니 : 그래 짐
아들   : 김~~~ 이요
어머니 : ... 짐 ~~~~
옆에 계시던 아버지 웃으시면서 쓰러지십니다.
아내   : 아버님  그렇게 오저요?
아버님 : ....
나     : 그렇게 웃기고 좋으시냐고요
아버님 : 하므
아내   : ....
나     : 좋으시데



전 답답해서 한마디 합니다



" 나 없을땐 대체 대화를 어떻게 하는거야? "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 당신이나 답답하지 우린 나름대로 좀 늦어서 그렇지
다 알아들어, 당신이 오버해서 통역하는거야 "





나만 답답한거였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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