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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생활을 하다

첫 휴가나 외박을 나왔을 때

제일 먼저 먹고 싶은 음식중 단연 1위가

자장면이 아닐까 한다.

 

외근 중 국도변을 따라 운전하다

'손짜장'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미 점심시간이 좀 지난시간이라

허기도 조금 느끼고 해서

이곳에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자 들어간다.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물을 갖고 오고

나는 자장면을 주문 했다.

 

잠시 뒤 주문한 자장면이 나오고

나는 젓가락을 들고 면을 비벼 한입 가득 입에 넣는다.

근데 맛이 영 아니다.

 

면발이 쫄깃하기는 커녕

젓가락으로 집으면 면이 너무나도 쉽게 잘린다.

(손짜장=수타면=쫄깃한 면발)

 

반쯤 먹었을 때

내 옆으로 종업원이 지나가길래 물었다.

"이 면발 손으로 뽑은거 맞나여?"

종업원 왈 "아닌데요. 기계로 뽑은 건데요"  헐~

속았다는 기분에 입맛까지 싹 가시고 해서

젓가락을 놓고 계산대로 향한다.

 

계산대에 있는 아저씨에게 주인이냐고 묻자

그렇단다.

 

그냥 계산만 하고 나오려니 화가나서 한마디 했다.

기계로 면발을 뽑으면서 왜 간판에는 손짜장이라고 써놨나고.

속인거 아니냐고.

그러자 주인이 내게 오히려 벌컥 화를 낸다.

자기가 언제 속였느냐고.

그리고는 지갑속에서 뭔가를 꺼내 개산대에 올려놓고는

한마디 더 한다.

 

"내가 손씨라서 손짜장이란 간판을 썼는데 뭐가 잘못됐수?"

허~~~걱

 

 주인이 계산대에 올려놓은 것을 보니 주민등록증이다.

자세히 보니 손 아무개란 이름이 적혀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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