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낚시 배우시기 아주 좋은 시기에 시작을 하시는군요.
곧 고등어, 메가리, 갈치에 이어지는 감성돔 시즌이거든요.
감성돔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접근하기로 하죠.

우선 구명조끼부터 하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2.5만원에서부터 기십만원까지 다양합니다만 5만원 안쪽이어도 큰 지장없을 듯 합니다.
저도 안 쓰다가 2.5만원짜리 선물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엔 5~8만원 정도 선에서 세 칸 민장대를 하나 구입 하십시오.
다른 낚싯대는 몰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낚싯대이므로 조금 더 비싼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가볍고 튼튼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쿨러 작은 것(5만원 안쪽입니다.) 하나 정도 있으면 좋을 듯 하고요.
낚시가방은 요즘 5만원 정도에서도 제법 괜찮은 것들이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굳이 구입하지 않으셔도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태클박스라고해서 여러가지 소품들을 정리할 수 있는 작은 상자도 하나 준비하셔야겠네요.
여기까지 하면 가방을 포함해도 대략 20만원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여름이 갈 때까지 근처에서 고등어, 메가리, 갈치 등을 잡으면서 내공을 쌓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9월말이 되면 내만에 감성돔이 붙기 시작하는데 그 전에 아주 허름한 릴대(3만원 안쪽에서 릴과 대를 같이 살 수 있는 3~3.6m 정도)를 하나 정도 구입하셔서 릴대 사용법의 기초를 배워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릴대 사용법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셨다면 1~1.75호 사이의 흘림대를 한두 대 구입하셔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으니 메이커나 가격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장비가 비싼지 싼지 물고기는 절대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어쨌든 흘림대를 구입하셨다면 원도권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가 되신 셈인데 이 때 쯤부터는 장비에 슬슬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실 겁니다.
갯바위 단화도 있어야겠고 낚시복도 있어야겠고 쿨러도 더 커야하겠고 네 칸 대도 있어야겠고 궁뎅이 받침도 있어야겠고 돌돔이나 참돔, 부시리를 위한 대도 한 두 개 쯤 더 있어야겠고 뜰채도 밑밥통도 쏠채도......
이쯤 되면 100만원 단위는 우습게 넘어가게 되지요.

하지만,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듯이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가끔 바닷바람 쐬면서 자연과 동화되는 낚시를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좀 더 투자하여 폭발적인 손맛을 온몸으로 느끼며 대자연을 호흡하는 낚시를 할 것인가는 오로지 자신의 몫입니다.

동낚인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동낚인은 낚시 초보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비용 저효율 낚시를 이미 졸업하고 다시 동네 낚시로 되돌아온 초고수님들도 만만치 않게 많은 곳이 동낚인입니다.
내서, 중리 방면에 그런 회원님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아니 그런 분들 중 한 분을 사부로 모시면서 차근차근 배워나가신다면 분명히 좋은 취미의 하나로서 낚시를 접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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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