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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간 2-

                 남 상인


별들이 재채기를 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무심히 외투 끝을 밟고 갑니다


얼어붙은 강물의 깊은 바닥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외로운 눈물방울 하나
얼지 못해 하늘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시간이 없는데
해는 부지런히 새벽으로 달음질 하고
어둠을 마셔버린 산하에는
잠들지 못한 그리움 서성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를 향한
내 가슴의 맥박에는 시간을 알지 못하는
백치의 지혜가 비로소 눈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