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표현은 하지않아도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비슷한 생각들을 하며 산다.

감추고 싶은것,
혹은 꼭 그렇지는 않지만 그냥 묻어두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지않은 것.

사람으로 살기,
뒷통수 때리기.


보고싶다.
늘 곁에 있는 듯 하지만
돌아앉아 있는 사람들.
그들의 표정을 떠올려 본다.

내가 아는 사람들.
실체와는 상당히 다를 수 있는 그들과의 유대는
알려진 부분과 알려지지 않은 부분과의
질량 차이만큼 먼 거리를 가진다.


표리부동(表裏不同).
역시 내가 아는 몇 안되는 한자중 하나다.
좋은 뜻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뜻을 가진 말.
양두구육(羊頭狗肉)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찬물 끼얹기,
목탁 대신 두드리기.
희망찬 메시지는 새해에 다 받았다.
누구나, 누구나에게나 보내고 받았던 그것들.
그리고 그 뒤는 상관없다.
다시 해가 바뀔때 까지는.


무시 해버릴 수도 있지만
따지자면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는 행보.
융해(融解)라면 몰라도 희석(稀釋)은 싫다.
그냥 싫다.

흡열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융해될 수 없듯
원치않는 용매(溶媒)에 아무 저항없이
묽어져가는 자신이 싫거나
두려워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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