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설천봉
@2005 보골장군




계모임에서 송년회를 좀 일찍 했더랬습니다.
한넘이 덕유산에  **콘도 회원권이 있다며 그리로 가잔다..

"야.. 눈오면 우짤라꼬?"
"뭐..내차 안가지고 갈낀께네..상관없다"
이룬 싸가지.. -_-;;
"하기사.. 눈 오겠나.. 그자?"

부푼마음에 토욜 오후.. 먹는기 남는기다 며 엄청사들고 덕유산으로 썡~ 날랐습니다.
무주 ic 지나 꼬불꼬불 촌길을 지나 나제통문을 통과하니.. 목적지가 보이는군요..

"야..이거 뒤에오는팀.. 길찾기 만만찮겠는디.."
"배고프면 빨리 오끼다."

도착해서 애들은 큰방에 풀어놓으니 새장에 갖힌 새를 풀어놓은듯하다..  -_-;;

"오늘 밑방..죽었어.." 흐흐
"놀러와서까지 시끄럽다꼬 올라오진 않겠쥐.. "

사가지고 간 생목살에 삽겹살에..소주에..
실컷먹고..간만에 만난 회포를 풀었지요.. 날씨걱정도 함씨롱..

"걱정마라..하늘봐라.. 별도 보인다 아이가.." ㅋㅋ





▲설천봉에서 본 설경
@2005 보골장군






오손도손 정다운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친구1: 아~ 요새 발기부전이야..
친구2 와이프: 우리남편은 조루에요..
모두: 크하하하핫....

친구3:(친구2를 위로하며) 이제 홀가분하제?
친구1:(친구2를 위로하며) 그래도 니는 좋겠다..느끼기는 한다 아이가..
모두: 뒤로 벌러덩~

이런 애기하고 놉미다. -_-;;


분명 새벽3시 까지는 눈이 안왔습니다.
.
.
.




아침에 눈을 부시시 떠보니.. 두둥~
거실창밖에 온통 하얗습니다.
새벽에 잠깐 온 모양인데.. 10cm는 쌓인거 같습니다.

젠장~


애들은 좋아서 날뛰고.. 차를 가져온 나를 포함 2놈은 담배만 빨아댑니다.

"스키장 사장은 좋컷네.."


주차장에 차들은 서로눈치만 보고 빠져나갈 생각을 않고..
모두 첫눈이라 체인은 준비를 안했습니다.

눈이 좀 녹기를 기다리며 아침을 천천히 먹고 차가 한대두대 빠져나가자..
무주리조트로 출발을 했습니다.

제가 총대매고 선두에 서고 두대가 졸졸 따라옵니다.

양지바른곳은 그런대로 눈이 좀 녹아 다닐만 한데..
음지는 눈이 그대로 얼어 미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차는 미끌어지고 최대한 핸들을 꺽지않으려고 몸까지 써가며 버텻습니다.

머리카락은 쭈뼛쭈뼛 서고..ㅎㅎ

그와중에 음지 완만한 커브경사길에.. 눈으로 덮혀 아스팔트가 전혀 보이지 않는길에서..
안되겠다 싶어 차를 멈추었더니..

우리 일행 뒤차들이 과감하게 앞으로 나갑미다.

"우와..간디 부었다"
"체인도 없는디.."

진짭니다. 우리 남부에 사는사람들은 그런길은 엄두도 안내는디.. 그지방 사람들은
훈련이 되어있나 봅니다. 눈치껏 따라가니..

어라아~ 살얼음낀 길보다는 덜 미끄럽데요.. ㅎㅎ

그럭저럭.. 무주리조트에 도착하니..
리조트 올라가는길은 이넘들이 장사해먹을 욕심에..
길을 다 녹여놓았습니다. ^^

리조트는 조만간 개장을 하려고 인공설을 막 뿌려대고..
눈가루에.. 바람은 칼바람으로 어디 남극에 온줄 알았습미다.

아~ 춥던디요..
애들은 발시렵다고 울어대고..ㅎㅎ
한참을 줄서서 기다려 곤돌라에 올랐습니다. ㅠㅠ




▲무주리조트내 설천봉 올라가는 곤돌라
@2005 보골장군

리조트 입장료는 따로 안내도 됩니다. 설천봉 올라가는 곤돌라 비용은
어른 10000원 아이 7000원






▲설천봉에서 본 설경
@2005 보골장군


아~ 당체 춥어서 카메라 꺼내기도 귀찮던디요..
사진도.. 여유가 없으니 앵글도 엉망이고 원하는 만큼도 못찍어 왔습니다.
온도계가 영하 10도를 가르키고 있더만요..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설천봉 정자
@2005 보골장군

해마다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겨울에 자주 출사나가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사진으로 볼때는 이야 정말 멋지다.. 대단하다 했지만..
이렇게 추위에 벌벌 떨면서 찍어오는줄은 몰랐습니다. ^^








▲설천봉 소경
@2005 보골장군






▲설천봉 소경
@2005 보골장군






▲설천봉 소경
@2005 보골장군






▲설천봉에서본 향적봉
@2005 보골장군








눈이 안왔으면..하고 갔다가
눈을 만나 고생만 했으니..운이 나빳다고 해야 합니까?
멋진 설경을 봤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합니까? ㅎㅎㅎ

아무튼..기억에 남는 친구넘들과의 여행이었습니다. ^^




음악: Mr.2   하얀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