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소설 "10호 바늘" 제 1 편
본글에서 나오는 섬 이름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은 픽션이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람니다.
소설 입니다.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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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항구 도시 부산을 놓고 있지 않았다. 바람이 차가웠다.


모처럼만에 낚시를 가기 위해 계획을 잡고 있었다.


-형님~! 언제 갈껀데요?  주말은 좀 피하는게 어때요?

야! 영호가 주말 밖에는 시간이 없단다... 우짜냐? 날씨도 그렇고...

-흐미~~그럼 우째요? 주말에 낚시꾼들 너무 많잔아요.  쩝~

그렇다고 우리 둘만 갈수도 없고, 어쩌면 좋냐?

-어쩔수 없죠 뭐 주말에 가도록 합시다.

그렇게 주말에 낚시를 가기로 하고, 수요일부터 주말까지의 지리한 시간은 나를 심적으로
괴롭혔다가고, 또한 기다림의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초봄의 상큼한 바람은 나를 기분 좋게 해주었고, 파란 하늘은 몇개의 구름들은 봄을 향해 달려 가고 있었다.

목요일이다. 아침에 눈을뜨며, 오늘이 금요일이었다면 하루만 자면 낚시를 가는데...
라는 쓸데없는 생각과 함께, 하루를 보내 야만 했다.
지루했던 금요일이가고, 드디어 토요일 아침이 나를 반겨 주었다.

그 3일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낚시 가방에 찌들을 꺼내서 요리 보고 조리 보고,
그놈의 일기 예보는 얼마나 보고 또 보았던가..
인터넷의 조황 정보는 외울정도가 되어 버렸다.

낚시 채널을 보고 보면서 이번에는 저런 방법을 써야지..
전유동을 로 해볼까?
그런 생각들로만 3일이 지나간것 같다.

토요일.
우리 삼총사는 거문도로 향했다.
나로도 연육교에서 배를 타고, 거문도로 도착 한 시간이 새벽5시
종선 갈아 타고 포인트로 진입한 시간이, 6시나 되었나보다.

섬은 아직 겨울인가 보다.
흐린 날씨 때문인지 아직 그 시간에도 우린 후레쉬를 의지 해야만 했다.
준비해온 밑밥을 한주걱 한주걱 나름데로의 포인트에 뿌려 주며
감성돔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내린곳은 거문도 보물섬이라는 여 에 3명이 전부 내렸다.
오른쪽으로는 직벽이 바라보고 있었고, 윈쪽으로 는 물이 콸콸 가는 그런 곳이다.

여명이 밝아 오자, 누구도 기다림이 없이 낚시대를 캐스팅 하고,
저마다의 찌에 시선을 집중 하고, 동동 떠내려가는 찌에 마음을 담아 같이 흘려 보내고 있었다.

내가 3번째쯤의 캐스팅이 었던가?
옆에서 들리는 강한 소리가 나의 심장을 벌렁 거리게 한다.

"왔다!!!"

선배님의 1호 낚시대는 활처럼 휘어 져 있었고..
선배님의 낚시대는 교향악단의 피리 소리 많큼 울어 대고 있었다.
약간의 바람이 그 소리를 더욱 세차게 해주었다.

휘히이이잉~~~  

몇번의 펌핑끝에 잡아낸 고기는 55정도 되는 참돔 이었다.

고기를 확인 하고는 그다음 바로 나에게 입질이 왔다.

입질...........

누가 찌를 빨간색으로 만들기 시작 하였는가?
정말이지 거문도의 코발트색 바다는, 그 빨간놈을 순식간 한입에 삼켜 버렸다.

으으으~~

역시 참돔....

후배 녀석은 감성돔 40 정도의 씨알로 손맛풀이를 하고 있을때였다.

헉~!

끄르르르르르르르륵~~~

드랙은 사정 없이 풀리고 있었다.

선배의 얼굴은 마치 사춘기 소년이 못볼것을 본 모양으로 상기 되어 있었고,
그저 놓칠세라,, 낚시대를 꼭 부여 잡고 있었다.

의지와는 상관 없이 드랙은 풀려 나가고 있었고, 우리는 옆에서 뭐야? 뭐야?  를 반복 하고 만 있었다.

그놈은 선배의 드랙을 한참이나 끌고 나가고서야, 잠시 멈춰서고 있었다.
찰라~ 선배는 이때다 하면서, 그놈이 가져 갔던, 그 거리 만큼을 다시 감아 드리고 있었다.

20여미터를 감았을까? 다시 그놈은 드랙을 가져 가기 시작 했다.
끄르르륵~~~

목줄 2.5호
원줄 3.5호

선배의 머릿속에는 매듭이 어떨까? 여에 쓸리지는 않을까?
별아별 생각이 다 들었으리라~~

그러길 10여분~

초봄인 흐린 날씨에도 선배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나기 시작 했고.
우린 옆에서 숨죽이고 그 광경을 바라만 보고 있을뿐이 었다.

먼 발치 직벽의 낚시꾼들은 낚시대를 놓은지 오래 되었고, 보물섬 이라는 포인트에 시선은 고정 되고 말았다.

약 20여분이 흘렀을까?  20미터 전방에 뻘건 생명체가 떠오른다.
마라톤을 금방 끝낸 선수 처럼 헐떡이며, 허연 배를 드리내우고 있다.

그놈은 서서히 뜰채안으로 들어 왔고, 이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체
뜰체 안에서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우리들을 쳐다볼뿐이었다.

97 센티...

웬만한 어린아이 키 정도의 참돔이 끌려 나온 것이다.

선배는 풀석 주저 앉고 말았고, 우린 고기를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감탄에 금치 못하였다.

우쒸~ 기록이야~  휴~~

-으따 무식하게도 생겼다. 얼굴이 뭐 이렇게 생겼냐?

그놈은 오백원 짜리 만한 눈에 눈물을 가득히 담고 울먹이고 있었다.
얼마나 거문도 바닥을 헤메고 다녔을까?
얼마나 살았을까?

두어번의 퍼덕 거림이 갯바위를 들썩 거리게 할 정도 였다.

갑자기 후배가 그런다.

형~ 이거 먹을꺼야?
이거 어쩔껀데?

어? 이거? 이거 끓여 먹지 뭐....

형 이거 놔주자..

엥? 뭔 거북이 뒤집어 지는 소리냐?

이걸 왜 놔줘?

형 이거 눈좀 봐봐  사람 같아..

그때다  그놈은 다시 두어번 퍼덕 거렸다.
마치 자기를 살 려준다는 말을 듣기라도 하듯이 머리 쪽을 그 동생 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아가미는 헐떡 거리고 있었고, 가슴 부위는 사람의 배 처럼 불룩 올랐다가 내려 앉고 있었다.
그리고 꼬리의 파스름한 떨림

담배를 하나 비어 물며 선배는 말한다.
이거 놔주면 용왕님이 로또 라도 당첨 되게 해준다냐?

이구 그런것은 아니지만 형 잡아 먹기는 너무 크잔아
그냥 놔주자

선배는 나를 힐끔 쳐다 보았다.

나에게 뭘 말하고 싶은것일까?
아니면 나에게 어떤 말을 바라는 것 일까?

난 그저 멍 하니 고기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이 상황에서 뭐라고 말을 할것 인가?

그러다가 갑자기 말을 던진것이 무심코..

형님 사진 한장 박고 확 던져 뿌소~

혹시 암니까?  용왕님이 로또라도 점지해줄지..  
그말을 해놓고는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침묵이 흘렀다..........

아직도 갯바위에서는 그놈이 헐떡 거리고 모든것을 포기 한체 누워 있었다.

갑자기 선배가 벌떡 일어 서더니.. 에라이 모르겠다.

하더니  그놈을 번쩍 들더니 바다에 풍덩 하고 던져 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후배와 난 멍청이 그 행위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더니 그형이 바다에 대고 소리 쳤다.
"용왕님~~ 앞으로 낚시 오면 좋은놈 하나씩만 점지해 주이소~~~!!!"

우리 박수를 쳤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냥 박수를 치면서 형님~ 앞으로 낚시 오면 고기 잘 잡게 될것 입니다.
하고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그 선배는 낚시대를 접었다.
뭔가를 깨우친 도인 처럼, 먼 바다를 바라보며 낚시대를 한칸 한칸 접고 있었다.

후배와 난 철수때 까지 40~50 되는 참돔을 몇마리 더 했고,
그 선배는 갯바위 한켠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을까. 철수배의 경적 소리가 들려 왔고.
우린 약속이나 한듯이 갯바위 청소를 다른때 보다 더욱 말끔히 하고
철수배에 올랐다.

그리고 약 2주가 흘렀을까...
이 이야기의 시작은 지금 부터인것이다.
그 선배의 외침~~
"용왕님~~ 앞으로 낚시 오면 좋은놈 하나씩만 점지해 주이소~~~!!!"
이 말이 실현 되는 순간 이었다.

--------------------2편에 계속--------------------

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