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나이 지긋한 분들의
모임에 갈 때마다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9988234’
이는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다가
2일(이틀)만 앓고
3일(사흘)째 되는 날 죽(死)어
4일(사흘)되는 날 장사를 지내게 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뜻이란다.

얼마전 작고하신
소강(小岡) 민관식(閔寬植) 전 대한체육회장의
죽음도 화제가 되곤 한다

99세는 아니지만
정계, 관계, 체육계의 요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88세까지 건강하게 사시다가 돌아 가셨으니
이 분이야 말로 참 복 받은 어른이라는 것이다.

돌아 가시기 전날에도
지인들과 테니스를 잠시 즐겼고
밤에 주무시다
깊은 잠에 빠진 듯이 타계 하셨다고 하니
이는 천복(天福)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그처럼
행복한 죽음을 맞지 못한다.

암이나 치매, 당뇨 등으로
있는 재산 다 날리고
자식들 고생만 잔뜩 시킨 뒤
세상을 떠나는 수가 허다하다.

일평생
욕심 한번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지냈으나
질병과 사고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그래서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는 이들이 늘고 있고,
품위 있는 죽음을 연구하는 학회도 생겼다고 한다.
편안하게 잘 죽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면
이는 바로
품위 있고 고상하게 늙어 가는 일이라 하겠다.

직위나 돈이
노년의 품위를 보장해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누릴 만큼 누렸으나
노추(老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가 있는 반면,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무욕(無慾)과 깔끔한 자기관리로
보기만 해도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이가 있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존경받는 노후’를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투자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말부터
각종 모임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참고할 만한 것이다.

또 하나는
노년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켜줄수 있는
청량음료 같은 지혜라고 하는 것이
세븐 업(7-UP)이라고 하여 회자된다.

첫째

나이 들수록
집과 환경을
모두 깨끗이 해야 한다.

분기별로
주변을 정리 정돈하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과감히 덜어 내야 한다.

귀중품이나 패물은
유산으로 남기기보다는
살아생전에
선물로 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받는 이의 고마움도 배가된다.

둘째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해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 옷이나 입어도 괜찮지만
나이가 들면
비싼 옷을 입어도
좀처럼 태가 나지 않는 법이다.

셋째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많이 하라는 주문이다.
노인의 장광설과 훈수는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
말 대신
박수를 많이 쳐 주는 것이 환영받는 비결이다.

넷째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라.
집에만 칩거하며
대외 활동을 기피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든다.
동창회나 향우회,
옛 직장 동료 모임 등 익숙한 모임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이색 모임이 더 좋다.

다섯째

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혜롭고 활달한 노인은
주변을 활기차게 만든다.
짧으면서도 곰삭은 지혜의 말에다
독창적인 유머 한 가지를 곁들일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여섯째

돈이든 일이든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
지갑은 열수록,
입은 닫을수록
대접을 받는다.
우선 자신이 즐겁고,
가족과 아랫사람들로 부터는
존경과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일곱째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라.
가장 중요하다.
이제껏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세상만사와 부부,자식 문제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변모할 리가 없지 않은가.
되지도 않을 일로 속을 끓이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심신과 여생을 편안하게 한다.


여기에 곁들여
하루에 "1,10,100,1000,10000의 법칙"을
실행할수만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수 있겠다.

이는 곧
하루 1(한)가지씩 좋은 일을 하고,
하루 10(열)사람을 만나고,
하루 100(백)자의 글씨를 쓰고,
하루 1000(천)자의 글을 읽으며,
하루 10000(만)보씩 걷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노년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1, 10, 100, 1000, 10000의 법칙"이다.

            -동낚인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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