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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낚인 예술촌
운명
유림
기타
http://dongnak.kr/zbxe/gallery/187921
2007.04.04
13:31:45 (*.244.201.8)
4345
1 / 0
운 명
1977년 열 다섯..
내 삶이 비뚤어진 운명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던 그때..
딸이 귀하던 우리 집안의 마흔둥이였던 난
그 당시에도 공주님처럼 남 부러울것 없는 생활했었다
교육자이셨던 아버지는 개인 교습을 시켜주신다 하였고
곧바로 전라도에서 유학을 온 대학생 오빠에게 과외를 받았다
사춘기였던 나에게 대학생이란 거대한 신분의 오빠는
처음 보는 순간 나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면서도 집안 형편으로 야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항상 통금에 쫓아다녔기에 그는 나에게 우상으로 다가왔다
수수한 옷차림에 따뜻한 눈빛을 가진 그에게
나는 한순간에 반해버렸고
그역시 나를 친동생처럼 잘 대해주었다
그렇게 서로 가까워졌고 한해가 지나갈 무렵
나는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긴시간.. 고민하던 중 그에게는 입대영장이 나왔고
그렇게 훌쩍 군대를 가버렸고
나는 전라도 신안이라는 곳에
배가 부른체로 찾아갈수 밖에 없었다
어린나이에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임신을 하였고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나를
시댁에선 달게 맞아줄리가 없었다
나는 만삭이 되고나서도
가족들의 빨래며 청소, 집안 일을 해야했었고
시할머니의 중풍병수발을 감당해 내야했다.
매일 밤을 눈물로 보내고 고달픔에 지쳐
한순간의 실수로 내 인생이 이렇게 무너짐을..
가족과의 생이별을 한탄하면서도...
나의 처음사랑
그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며 모진 시집살이를 견뎌냈었다.
그리고 낚시터에 계신 시아버지의 새참을 가지고 나가던중
갑작스런 진통이 왔으며
나는 눈물로 쓸쓸히
그와 나의 사랑의 결정체 혁이를 맞이 하였다
아홉달도 채우지 못한 미숙아
시간이 흘러 그가 제대를 하고
다시 부산에서 유학 생활을 했지만
나는 시할머니의 병수발로 혼자 전라도에 남아
시집살이을 했고
남편은 제사가 있어야 만날수 있었다.
그나마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던 중에
그에게서의 편지가 끊겼다.
마침 아버지의 환갑 잔치가 있어
가족과의 화해와
시할머니의 치료비로 인한
엄청난 빚을 감당하기 힘들어
도음을 얻어야 ! 겠단 생각으로 부산로 갔다.
그런데..
그가 자취하는 곳은 깔끔하게 정리된 여자의 소품들이 가지런히 있었다.
마치 당연하다는듯 ....
원래 있어야한다는듯..
놀란 가슴을 숨죽이고 그의 학교로 가서
그를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멀리서 그를 보게되었고..
그는 나를 보면서도 아무 말없이 다방으로 가자는 손짓을 했다.
나는 아이를 등에 업고 그와 그 여자의 뒤를 묵묵히 따랐다.
아이는 무얼 아는지 눈물을 흘리며 나의 뒤를 따랐다.
한참후 그는
나의 첫 사랑이야..유학생활하면서 힘들어할때
옆에서 보살펴준 고마운 여자야...이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
나는 그를 바라만 보고 있을뿐이었다.
너무 큰 충격에..너무 뻔뻔스런 그의 표정에서 나는 목이 메여
눈물 조차 흘릴수 없었고 명치만 무겁게 눌릴뿐이었다.
그녀는 대학을 나오고 직장도 있는 27살의 성숙한 모습의 연인이었고
나는 중학교 중퇴에 아무런 능력도 없는
20살의 철부지 아내에 불과 했기에..
도저히 그녀를 버리란 말을 할수 없었다.
그리고 그를 원망할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그를 사랑해서 모든것을 포기한것처럼
그역시 그녀를 사랑하니까 나와 우리의 아이를 포기한 것이기에..
그렇게 사랑이라는 거짓의 탈을 쓴 그의 곁을 떠날때
이미 둘째를 임신한 몸이었고
한달도 되지 않아 운이를
눈물로 맞이하며 가슴에 앉을수 있었다.
나는 다시 가족을 찾았다.
큰오빠는 혁이와 운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렸고
나에게 새로운 삶을 갈것을 요구했지만...
나는 내 능력이 없었기에 자식을 조카로 만나야했고
그렇게 공부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그리고 20 년의 세월이 흘러 나의 큰아들 혁이가
내일..아니 오늘 결혼을 한다.
스물다섯의 청년이 되어..
부모의 자격으로 식장에 갈수 없는..
엄마라는 소리를 한번도 들을수 없는...
그런 나에게..
몇시간전 전화응답기에 메세지를 남겨줬다.
나의 큰아들 혁이가
고모. 내일 결혼식장에 꼭 예쁘게 해서 오세요.
고모는 미인이니까 아무거나 입어도 예쁘겠지만
꼭 한복을 입으셨으면 해요.
죄송해요..고모가 결혼하기전에 저 결혼해서..그리고..
옛날부터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어요..
....
꼭 지금 해야 할것 같아서요..
저 기억하고 있어요. 정확히 옛날일 기억이나진 않지만
그분.. 마지막으로 만날때를 기억하고 있어요
죄송해요 다신 안부를께요..지금이 마지막이예요..
사랑해요 엄마..제발 좋은 사람만나세요
아빠..아닌 그분같은 사람 만나지 말구요
엄마를 아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세요..제발..
뜨거운 눈물이 목줄기를 타고 흘려 내렸고
그에게서 버림 받던 그날 처럼
명치가 무겁게 짓눌리고 있었다
내가 혁이의 결혼을 앞두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것처럼
우리 혁이도 나와 그랬다.
사랑하는 내아들 혁이..
지금껏 숨죽이며 살아온 나에게
내일은 일생의 가장 행복한 날이 될것이며
또한 가장 가슴시리고 그리운 날이 될것이다.
사랑이란는 죄악으로
내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채 빼앗가 가버린 그사람..
20 여년간 내 인생을 눈물로 채우게 했던
원망과 증오의 가슴으로 살게 했던 그가
오늘 처럼 그리운 날은 없을 것이다
그사람은 알고 있을까?
자신의 하나의 핏줄이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오늘
불과 다섯 살때 마 지막으로 본 그를
아빠로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실을....
모습조차 보지 못한 또하나의 핏줄이
보름만 지나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하는 이 사실을..
내일이 결혼식이다.아니 오늘..
6시간만 흐르면..
그렇게 나의 하나의 보석은 자신의 인생을 열어간다.
지혁아...제발..한여자만을 평생 사랑하길....
지운아...부디 몸 건강히 다녀오길...
.....
.....
어느덧 불혹이 된 너희들의 예쁜 고모의....
너희들의 보잘것 없는 엄마의 기도를 들어다오....
이 게시물을
좋아요
1
싫어요(20개 넘으면 자동 삭제)
0
목록
2007.04.04
13:46:43
지예아빠
마음이 아려 옵니다............
2007.04.04
15:28:07
위풍당당
실화 인가요?
만일 실화라면 가슴이 아픕니다...
2007.04.04
17:11:48
유림
예.......실화인것같아요
펌글이지만....넘 맘이아파서 올렸습니다.....흐흐흑
저런**늠도 있어요............!
2007.04.04
17:48:20
꼬막
너무하네 그놈...
나쁜놈...
코끝이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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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선상 일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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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회원낚시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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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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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40대를 바람이라 했는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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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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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쉼터에만 올리기 뭐해서 예술촌에도 하나 올려봅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않으면 옮겨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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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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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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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그리 얼굴이 어두우냐고 물으면 대부분 ‘살기 어려운 세상’ 탓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지요. 왜 우리는 꼭 즐거운 일이 있어야만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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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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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맨
2374
2007-01-01
.. 연하카드 / 詩 ; 황인숙 연하카드 -詩- 황인숙 알지 못할 내가 내 마음이 아니라 행동거지를 수전증 환자처럼 제어할 수 없이 그대 앞에서 구겨뜨리네. 그것은 , 나의 한 시절이 커튼을 내린 증표. 시절은 한꺼번에 가버리지 않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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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일출및 설경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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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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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전문가 사진 이라서 그런지 무언가가 다르긴 다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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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킬러
1901
2007-01-03
2007년 해돋이 사진입니다. 회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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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길동무 **
9
민지아빠
2173
2007-01-04
** 마음의 길동무 **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사람들 보다는 단 한 사람이라도 정을 나누며 함께 갈수있는 마음의 길동무가 아닐까요.?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마음을 꺼내어 진실을 이야기하고...
244
시
웃음이 있는 자에겐 가난이 없다
13
민지아빠
2555
2007-01-05
동낚인 선후배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민지아빠 임니다..... 백면서생님께 배운 태그로 화려하고 멋있게 하지는 못하지만.... 좋은글을 짬짬이 회원님께 소개 할까 함니다 이글로 인해 항상 따듯한 마음을 가지는... 언제나 웃음 가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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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거나 지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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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아빠
2366
2007-01-07
1912년의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을 배경으로,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루어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 -셀린디온이 부른곡 임니다 주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케이트 윈즐릿 ..누구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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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JSA] 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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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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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옛날생각이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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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진행 기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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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삥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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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모처럼 쉬는 토요일이라 아들과 단둘이 기차여행을 잠시 갔다 왔습니다. 얼마전부터 기차를 태워달라고 하기에 어차피 날씨가 추워서 데리고 낚시는 못가겠다는 생각에 두터운 옷을 입혀 마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비둘기호가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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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유림
8
2007-01-09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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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UP..........[쇠주 1병이상 드신분만 청취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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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면 대박낚시
2786
2007-01-10
요즘 이분의 음악에 심취해 있습니다 ^^* J.J.Cale 1938년 미국 출신의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연주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음악인들 의 우상 J. J. 케일. 감정의 극에 달해도 결코 높아지지 않는 보컬, 그리고 완벽 하게 감성적인 기타 플레...
238
기타
[re] 볼륨 UP..........[막걸리는 이 집으로]
5
개굴아빠
3194
2007-01-10
저는 기냥 이분의 이 음악에만 심취해 있습니다 ^^* 막걸리 한 잔 마시믄 심취해지지 않을 수 읎지예. ㅋ http://dongnakin.com/zboard/view.php?id=iyagi_madang&no=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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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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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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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겨울밤은 깊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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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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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무료한 저녁이라 오랫만에 음악한곡 올려봅니다. 10메가가 넘어가는 덩치큰 동영상이라 용량을 줄이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귀에 익숙한 곡일 텐데요. 1977년 Slow hand라는 음반을 통해서 발표 되었던 Eric Clapton의 Wonderful 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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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무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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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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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부터 시작된 무료함이 오늘낮까지 연속되고 있네요.^^ 1984년에 나왔던 뮤지컬 영화 "풋루즈" 에 삽입됐던 보니 테일러의 Holding Out For A Hero입니다. 좋은 음악들이 많이 수록 되었던 영화 였었는데요. 써핑중에 이 동영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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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받은김에 한곡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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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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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의 Dschinghis Khan입니다. 드실만큼 드신분들(?)은 기억이 나시겠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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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ening Bell - Sheila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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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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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옛날 산사 깊숙한 토굴에서 정진 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다 그러던 9월 어느 날 소나기가 장대처럼 내리던 날 스님은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한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수행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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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 A Tue GrandMaman(사랑의 추억 원곡)/ Michel Polnare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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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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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곡을 찾았네요 프랑스 운동권 가요로 더욱 알려진 곡이래죠? 우리나라를 치면 아침이슬 정도랄까요? 즐감~ 여기가 어디냐 :::: 인순이 (시작 버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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