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초입 

마지막 잎새마냥 달랑 한장 걸린 ... 

그것이 ... 

마음을 무겁게 한다. 

 

계절의 속삭임 이전에 

몸이 먼저 알아버린  

차가움 

 

한겹두겹 

굼뜬 몸을 일으키고 

길을 나서본다. 

 

 

 

( 중 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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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고

밤바다를 울리는

호랙양의 신음소리 몇번에

허기진 우리의 배를 채워줄

한상차림이 눈앞에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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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시간이니 만큼

오늘만은 호랙양을 발가벗겨 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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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의 감초같은 ...

밤바다의 차가움은

호랙라면 덕에 이겨낼수 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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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유기농 배추에

어머님표 초고추장을 뒤집어 쓴 호래기

김치 한조각

 

다른때와는 다른

요상한 음식의 투입에

내 입과 내 몸은

어쩔줄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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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시끌벅적하던 바다에 익숙한 어린 볼락은
순간적으로 찾아온 고요함이 낯설기만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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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추억이라는 것을 남겨 놓고 간단다. 

 

해거름부터  

새벽의 여명까지 

호래기낚시로는 처음 겪어보는 

그 긴시간은 

 

나중에 기억될 

추억만 남기고 

스러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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