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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하카드 / 詩 ; 황인숙
                

 
     연하카드
    
           -詩- 황인숙



     알지 못할 내가
     내 마음이 아니라 행동거지를
     수전증 환자처럼 제어할 수 없이
     그대 앞에서 구겨뜨리네.
     그것은 , 나의 한 시절이 커튼을 내린 증표.


     시절은 한꺼번에 가버리지 않네.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물, 한 사물
     어떤 부분은 조금 일찍
     어떤 부분은 조금 늦게


     우리 삶의 수많은 커튼
     사물마다의 커튼
     내 얼굴의 커튼들


     오, 언제고 만나지는 사물과 사람과
     오, 언제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


     나는 중얼거리네 나 자신에게
     그리고 신부님이나 택시운전수에게 하듯
     그대에게.


     축,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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