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 ...
검지손가락 한 마디 잘린 그 가시나
눈때 묻은 공장 철망 쥐어뜯으며
속으로 속으로 바알간 피울음 삼킨다

조장님 반장님 계장님
앞으로 정말 안전사고 안 낼게요
저도 남들처럼 일할 수 있어요
제발 나가란 소리만 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울며불며 부서장 꽁무니 졸졸 따라다녔지만
시시비비도 가리기 전에
잘린 손가락 채 아물기도 전에
공장 철망 밖으로 쫓겨난 그 가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