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시월아





      작년에 너를 보낼때
      너에게 아쉬운 마음으로
      편지를 쓴 기억이
      어제일만 같은데
      벌써 니가 내 곁에 왔다가
      다시 어디론가 떠날 날이
      오늘 이구나.



      너에게 약속 했었지..
      내년에 시월이가
      다시 돌아올 땐
      버선발로 달려나가
      너를 맞이 하겠다고..


      그렇게 약속했지만
      정작  나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시월이가 오는 소리를 듣고도
      내 삶이 힘들고 힘들어서
      너를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구나.


      시월아.. 미안해..


      일년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이
      바로 시월이 너란다.


      시월이 되면
      나는  가을이가
      하늘부터 땅끝까지
      오색의 고운 빛깔로
      수 놓고 있을 때
      나는 너랑 함께 손 잡고
      룰룰 라라~~ 가을 속으로 빠지고
      나와 시월이를 찾아 보라고 말 할 정도
        너와 가을의 낙엽 따라
      내 마음도 흘려 가곤 했는데

        
      미안해.. 미안해..

        
      올해는 내가 시월이를
      안아주지 못했구나.


      너는 해마다 꼭 잊지 않고
      나에게 작은 행복을 안겨 주었는데..
      산과 들에서도
      너를 맞이 하여
      산국화도 방긋웃고
      갈대들도 손짓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해주었구나


      시월이가 나를 향해
      이제는 가야 한다고
      얼른 나를 바라보라고 하지만
      그렇게 못해준 내가
      미안해 미안해..


      하지만 하루 밖에 남지 않은 너에게
      마음껏 사랑줄께.


      우리 같이  곱고도
      눈이부신 단풍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산과 언덕으로 가서 사랑하자.


      사랑하는 시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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