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지족에서 (민장대 후리치기)





샤워 하기 전에는 거지, 하고 나서는 삼돌이

-  한국에서 요즘의 남자가  + 가사 노동에 지친 육체적, 정신적 압박감과
   낚수 갔다 오면서 느낀 체력의 한계를, 심각한 고뇌를 게길려 하다가
   잠시 생각하고 돌아오는 말 " 나도 피곤 하다는 그 말 "을 예측하고 미리 알아서 기듯,
   체념하듯 미안함으로 받아 들이는 단어 “그려... 나는 삼돌이”를 되뇌이며 외친다….
   그래도 삼돌이는 정기적으로 쇠경은 받잖아…!!
   쇠경대신 정기적으로 낚수 할 기회를 달라….”




마눌에게 핸 폰 때린다…만덕터널 넘어오면서.
“어디고”  “ 어…아들 하고 사직 운동장에서 자전거 타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장보고 들어 갈련다”
흐미..준비할 시간 좀 있구낭…

삼돌이 근성은 뜬금없이....맘과 몸을 바쁘게 만든다. 아들 하고 마눌 오기전에
차를 몰아서 아파트 윗단에 뻘렁 주차하고 짐들을 꺼낸다.
출발 할 때와 다른 마음 가짐으로, 움직이는 동작은 같은 빠르기로..

쿨러-감시,살 감시,기타 잡 고기들 먹다 남은 김치(마눌 didn't 제공= 무신경, 장모님 제공!!!)
       , 소주1병, 물 아직 안 녹은 것
짐1 – 도마, 칼, 코휄..…..
짐2 – 옷, 부탄가스, 살림망…
짐3 – 낚시 가방, 낚시 쪼끼….
짐4 – 기타 잡것 들  
열라 무겁다. 두 번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일단 집으로 짐의 일부를 옮기고, 진상용 고기는 꺼내서 씽크대 위에 놓고
다시 차에 내려서 짐을 들고 온다..

차를 지하 주차장에 후다닥 주차 시키고 올라와서
더운 물에 샤워 하고 나오는 순간…생각나는 나의 모습은

“샤워 하기 전에는 거지, 하고 나서는 완벽한 삼돌이” 아닌가??

낚숫터 귀가 거지는 씻으면 호박 깨진 신데렐라 남편으로 변신 되지만,
삼돌이는 이제 낚싯대 정리, 고기 정리, 기타 잡것들 정리를 해야 하니..


회 킬러 넘이 오면서 “와 아빠..입맛이 돈다 …뻘렁..”
“즐거운 삼돌이는 그래서 감시 4마리와  기타 찬조 출연한 학꽁을 아들넘에게 먹이며
흐뭇했다는 삼돌이2를 연출하고도 모질라…
매운탕까정 끓였습니다. “ 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소금 간이 싱겁다는 핀찬까정..
"허깅...니는 언제 묵고 있노???- 띠웅...." " 와..묵으라고 끓인 것 아니가??"
그려...마님...무늬만 귀족이 아니었으면 좋것수다....."
"귀족의 품성을 함 구경이나 해 보자구나여... 그 어디 소설에서 나오는
자존심 곧추세운......."



금요일 저녁 인터넷 바다낚시를 뒤지면서 2005년 조황을 검색 하다가
남해 지족 조그만 방파제에서 7월에 뽈락을 "많이도" 잡아 묵었다는 조행기를 읽었다.
흐…잘만 하면 새로운 포인트 찾것구나..라는 생각 보다 "많이도"라는 내용에 또잉....

콩나물 하고 구글 띄운다…조류 빨 본다…

그려…이거여…옆이 확 트이고 자갈 밭에…
다른 곳에 고기 쉴 곳 없으니…

들물에 한 무리만  받혀도 떼고기요…오다가 정착하는 넘이 있으모 뽈라구 것구나…
방파제 코딱지 만하니 사람들 많이 안 쑤셨겟구…
와봤자 동네 낚수꾼만 있는 한적한 곳이 것구나..  

덤으로 ...혹시 철이른 가을 뽈라구 구경 할 수도 있것구….
아님 살감시 몇마리는 나오것구나…하구 지레 짐작을 하기 시작한다…..

가자…그려…가자…가자…암 생각 말구…

모개도, 늑도, 초양도에서는 뽈들을 8월에도
수심 깊게 해서 몇마리씩 쏠쏠하게 빼먹었지만,

조그만 방파제에서….장대로…꼬셔서 묵을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했다.
흐 흐…장대로 끌면…토도독….
정신 약간 간 넘처럼 컴터 앞에서 손을 옆으로 끌기 시작하니….

병이다…이건 ...확실히 치료 받아야 한다.
“나는 이 순간에 진실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임다..”라고 혼자 진단하고 답 내고
바리 토요일 아침에 내려 달렸다. 토요 휴무제가 너무 기쁘다.

음악은 Pink Floyd의 A,B 카셋트 앞뒤로 다 돌리면서..
콧바람에 잃었던   삼돌이 답지 않은 옛날의 "무작베기  불끈" 기운도 나를 치세운다…
너는 가구 있구, 좋은 날 자유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고 데이빗 길모어가 열나
기타를 흐느끼듯 치제낀다.. 앗싸…

모개도, 초양도, 늑도를 지나면서 늑도 뒷 방파제 보이는 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점검을 한다.
트렁크에 크릴 냄새 없엔다고 씨껍을 한 뒤
한 10년간 맛끼를 사용하지 않고 크릴도 거의 사용하지 않은지라  
이번에도 모이비, 청개비, 홍합을 들고 가는데…

아들 넘이 아빠..회 묵고 지퍼
(그때 수우도 조행기-2007년 10월에 등장한 회 킬러 넘임다)
바리 이넘...

하는 소리가 웽웽거려
삼천포 시내 들어가기 전에 한 낚싯방에서 맛끼 A(10,500원 합디다)를 사게 만든다.

그래도 냄새 걱정에 농협 마크 찍힌 큰 비닐에 세번이나 뚤뚤말아 보조 가방에 넣었다.
감시 한 마리면 그 넘 코에도 못바르니  10년 만에 처음 사는 맛끼 냄새 맡고
 애비의 정성을 생각해서 뽈라구 아니면 감시 두마리 이상  온나…라는 마음 뿐.



진입로가 높은 턱에 있어서 지나쳤다 다시 들어가서 방파제 보니 어르신 두 분, 젊은이 두명,
5학년으로 보이는 분 두 분..... 일케 좁디 좁은 방파제에 낚수를 하시고 계셨다.

비가 추적 추적 오다 말다 하는데, 너무 장소가 좁아 낚싯대도 펴지 않고 뭐가 오는지 관찰..
1.        학꽁 –동네 고수 분 벌써 한쿨러다. 학꽁전용 찌로 열나 퍼 담고 계시다
2.        살감시라 부르기 어려운 어린감시 (8~15Cm) : 어르신이 열나 퍼 담고 계시다
3.        눈만 붙은 점농어 새끼..옆에서 구경하는 어르신 아들이 열나 퍼 담는다
4.        조금에다  지족 해엽의 조류는 미친년 빨래 널 듯 지맘데로다…
           다행히 시냇물은 아니고

에쿠…뽈라구 이 넘들이 요늠바라 하것구나…하면서도 편다…
세칸대를 산 새우 달고 밑줄  0.6 테우고, 쌍바늘에 도래와 좁쌀이 무게로 흘리면서 
선착장 배 밑을 쑤숙거리고, 삼천포 특유의 "지 맘대로"조류 사이 사이에 끄는데
손바닥 만한 살감시들만 삼켜서 올라오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다

철수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길까 하는데 비가 더 온다.
제법 오기 시작하더니 어르신들이 철수 할까... 이리저리 짐을 싸기 시작하신다.
"철수 하십니껴??"   "그려...다리 밑에서 비 피하면시로 깔따구나 함...."


에이…그려 이곳 까정 왔는데 함 해보자…사람들도 없을 것인데..
고기는 못잡아도 장대 싸움은 안 할것 아닌가벼...

그래서 비옷 대신 우산을 펴서 목 사이로  받히고 칠뜩이 포즈로 3칸 반대와 던질대를 꺼내고
맥주 한 병에 오뎅으로 목축임 하면서 장비를 다시 고쳐 폈다.

진주에서 오셨다는 임신한 아주머니와 , 남편 분이 합류한다.

학꽁을 먼저 잡았다. 해지기전에 학꽁 있을 때 일단 먹거리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학꽁찌가 없어서 바늘 위에 달은 좁쌀이 막대 3B 찌를 요리 저리 흔드는데
한 20- 30마리쯤 비닐에 넣으니 비가 더욱 세게 온다.

아주머니가 라면을 끓여서 같이 먹자고 한다. 흐…..낚숫터의 인심은….^^

학꽁  열나 잡고 있는데 비가  더욱 더 온다…비옷 꺼낼까 말까 하는데
선착장에 어르신 한분이 배를 정박하신다...
뻘렁 물엇다..." 어르신 ..이 방파제 고기 좀 오져??""
" 아….옛날에는 살감시 많았지..요즘 맞은편 XX 낚시 좌대에서 열나 뭣신가늘 뿌려서 몇 년간
살감시 넘은 넘 구경도 못혔어. "

물이 바뀐게 아니라 크릴이 바꾼거여…사람이 바꾼거여...이 방파제를...” 

에컹...  한마디로 이 방파제에서 고기 “안  나 와” 였다..


비가 그치기 시작하고 황홀한 가을 구름과 옥빛 색상의 하늘이 보일 즘…
”그려…맛끼 삿제… 삼돌이 쇠경 값은 해야지...” 하고  자작하여 만들다 만
(그리하여 손잡이는 아직 없는 용성 던질 찌낚싯대 두번째 칸으로 만든) 호리 날창 밑밥 주걱대를 꺼내고 비닐을 열고 몇주걱 던졌다…조경지대에…


세칸반 대에 혹시 저녁에 몽둥이 크기 학꽁 받히면 뻘렁  전향 할까봐
0.8 밑줄에 수심을 깊이 넣으면서
미끼는 소금에 절인 약간 단단해진 홍합살…

물이 받히고 도는 그 지점에 약 5.5M를 우겨 넣으니 갸날픈 막대 3B 찌가 동동 거리더니….
슬그머니 들어간다

어랍쇼….휙…휭…꾸우~~욱..

0.8줄의 긴장감과 자신감…
하지만 오랜만에 민장대 잡는 넘에게 갈등하라고..조금 뻑시게 처박는다.
그려…니는 처박고, 나는 기둘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는 힘이 빠지고 나는 힘이 나고…

히꺼등…하고 배를 뒤집는다. 나..항복이여...하는 .모습에
살 살 방파제 끝으로 더듬고 내려가서리 그넘 멱살을 꼭잡고 올리니
거의 30CM되는 3~4, 혹은 5년은 묵었을지 모리는  한 넘이 뻐끔 뻐끔…힐끔힐끔 나를 본다.
(나중에 회 칠려고 배를 갈라보니, 대부분 따개비, 홍합…그리고 크릴은  한마리도 없었음다…)

옆에서 그 멱살잡이를 보시던 두 분 부부와 그래서 저녁 낚수를 시작 하게되었다.
남편분….조류 안 흐르는 방파제 외곽 10-20m를  구멍찌로 두드리고  
임신한 사모님과 나는 방파제 석축에  바짝 붙여서 흘린다…
아주머니는 수심을 낮게..(깊게 주라고 말해도 낚숫대가 짧아서리)..  
나는 감시는 무조건 바닥이라면서 깊게..

남편 분 살 감시 두마리 잡고 ..나는 3마리 더 잡았느데..씨알을 작았다 (25이상 30이하)…
아줌씨 간 히떡 디비는 까메오 ..망상어 찬조 출현에…기타 등등 눈만 붙은 가지메기까정…

그래도 횟초리 만한 낚숫대 들고 오랫만에 반성하듯이 잘못했슴다...내가 니를 걸어서여...
라는 모습으로 서있으면...힘껏 도망치듯  당길 힘좀 주고 잡혀주는 살김시들을
흐뭇해 하며 세마리를 더  잡았으니
이넘들이 협조 좀 해주는 구나....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모두 다 철수하시고 자살한 적은 넘들을
(저는 삼키면 안 놓아주고 가져 갑니다…죽는 것들 .먹어줘야져..)

튀기고, 학꽁 몇마리 치고..  삼돌이 마당에 멍석 같은 박스 깔고
"캬......"
삼돌이 해방 시간이다.....흐...



12시 넘어 술에 헤롱 헤롱 하면서 차에 잤슴다.
새벽에 …모이비, 청개배, 밑밥에서 꺼낸 크릴....오만 것 가져다 주어도 입질 전무

넘어 오는 길에 늑도 뒷방파제에서 맛끼 다 버릴 때 확인한 학꽁치와 고등어 파티…
그리고 지금 헐레벌떡 만덕터널을 지날려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