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통닭 구워놓았다고 빨리 집으로 오라는 전화가 네댓통.
경쟁적으로 아빠한테 전화하는 울 아덜늠들 성화가 빗발치지만 일찍 집에 가는 발걸음은 쉬 떼어지지 않는다. 퇴근무릅이면 어김없이 코끝으로 살짝 스치는 알콜냄새...출출함..
젓갈은 어제 만났으니 오늘 올일은 없을끼고..
중리사는 친구늠은 어제 술을 마이 먹어 오늘 종일 헤롱거렸다는 통화를 한터라..
이런저런 껀수를 찾아서  전화를 돌릴까하다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술을 많이 좋아 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텀 맨날 한잔씩 술마시는게 습관처럼 인이 배겼나 보다. 해가 아직 남아있는 훤한 대낮에 아파트 쪽으로 들어가는데.. 길이 눈이 부시다. ㅎㅎㅎ
"안녕하세요. 일찍 들어오시네요 "  인사를 건네는 수위아저씨의  살짝 눈꼬리가 올라가는 것이...왠지 괜시리 대단한 야유로 보인다.

저녁늦게 미숫가루 한잔 타먹은게 속이 든든해서..
마늘쏘스 찧어발라 약한불에 한시간 오븐에서 익었다가 나온 통닭에 젓가락이 깨작거린다.
애구..불쌍한것..얼마나 뜨거웠을까?? 껍질이 바싹바싹해졋네..
이심전심...염화미소..내맘이 니맘..
그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 집사람이..어디 바람이나 쏘이고 오라고...넌지시 나갔다 오란다..아싸라 비야~~ㅋㅋㅋ

단박에
통닭을 랩에 대충 좀 싸달라고....봉지에 맥주 두어병 넣어달라...해서.
사랑하는 낚시제자, 인생선배이신 봄도달님과 함께 수정으로 날랐던 거시였으니..
방파제서 통닭뜯고 맥주마시는것이 얼마나 오랜만이였던가..
이리하여..나는
그동안 나는 잊고 지냈던 예전의 풍류를 찾아서 검문소에서 좌회전을 하게 된 것이었다.

언제나 조용조용하고 말수가 없는 봄도달님..
오늘은 물때가 안좋다고..(물때?...물때??...허걱 이런건 낚시꾼의 전문용어인데....) 제법 말씀이 많이 세련되셨다.
새우를 사는건 정말 아까운 일이라고..
얼음을 하나 살까 말까..
검문소를 지나고 부텀은 봄도달님은 대충 이런 대화로 대박까지 간다.
싱싱하게 보관할려면 얼음은 하나 사야겠지?? 아..냉장고에 얼음이 있었는데....
이런날 대박치면 어쩌나.. 항상 걱정이시다.

1.8미터짜리 당고대에다가...1.0짜리 전자찌/ 수중찌에 2비뽕돌/ 수심 1.5미터/ 크릴입갑

바람은 많이 시원해졌다.
여름이 이제 가는가..싶어 순간 아쉽다.
반짝반짝 구멍찌 불빛이 운치있다고..
무거운 세칸장대를 바닥에 놓으시며 봄도달님이 맥주캔을 따신다..
한모금 시원하게 들이키고
천천히 날물을 받아 흘러가는 구멍찌...
까만 바다위에 한송이 꽃처럼 빨갛게 피어난 그  불빛이 아름답다.

어찌보면..이세상에서..
아름답지 않은것이 어디 있으랴..
다만 사물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 유동적일뿐이지..

호젓한 여름 방파제 대를 담구고 있으니 썰물처럼 빠져나간 고등어떼가
얄밉다.
넣으면 물고..넣으면 물고...
물어줄때는 아쉬운줄을 모르겠더니..
그동안 다 잡아 씨를 말렸는가..
야속한 인간에 등을 돌렸는가..
한 계절이 이제 간것일테지..

한때 왁자지껄하게 분주하던 동낚을 떠올린다.
형님, 동생, 방파제서 날밤을 까도 모질라
사흘이 멀다하고 벙개를 칩네..
퇴근후에 모였네..
내 빼고 너거끼리 술묵나..오데고.....온나...가꾸마..전화가 분주하던 그 시절..
하얀 벚꽃이파리 바람에 펑펑 날리듯
기억쪼가리가 밤바다위에 춤을 춘다.




포탈로가자고...
한때 동낚은 포탈로가야된다고 목을 메던 ..백면서생님,
벌써 혼자  포탈로 가 버리셨는지..요샌 흔적도없네..
개굴아빠는 촛불들고 이 여름에도 어디에서 헤메고 있으신가...
북마산 마피아님(?)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동낚 예술촌에서 목이 힘 잔뜩주고 예술가 행세하던 천하에 사기꾼.. 뽀골장군..
올봄...  감생이 낚으면 꼭 실한늠으로 한바리 준다꼬 새끼손꾸락 걸어 약속했던 꽃다방의 코난님....수표를 부도내고 오데로 토끼셨는지..뵈지도 않고..
난 괴기잡는 방법을 갈켜주는 사람은 미워요....괴기를 갖다주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
방파제풍류남아...동키호테행님..
공짜를 좋아해서 머리가 벗겨지신건 절대아닌.....짱게행님.
낚시잘하는 전갈자리.
넉넉하고..능글능글..장비좀 죠..능글아.
칼치 잡잡는 중리..
마산을 살려내라 내아들 태호야..하던 남태호.
사진을 참으로 맛깔나게 찍고..그 사진에 이야기를 잘 담아내던..플라이정..
갑장..오데가서 술이나 한잔 묵자던..허접..
언제나 반가운 대박사장님.
사람좋은 회원낚시 사장님..
어려운 상황에서도 낚싯대를 놓지 않던 택태렐라..택태기..
인정많으신 찬호와 나영이의 아빠이신..찬나파님.
허구헌날 빵만치던...동낚공식 빵조사..그 이름도 한심하다...민지아빵..
어린시절..개구장이짓만 골라해서 지금도 개구장이인..하윤아빠.
그 눈이 뽈락처럼..똥그란 뽈락생각님.
뽈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레 생각나는 ....뽈락하면 석금행님.
말그대로...지산산쪽 막걸리같이 걸쭉한..지리산비.
닉넴을 바꾸고나서 부텀 베일까봐..근접하기 어려웠던...카리스마님..
어시장 짱어구이 장사 사장님인줄 알았던..마산장어...추사선생님.
의리의 사나이...작업중이야...어촌계장.
내보다 낚시 못하던...내 두바리 잡을때 지 한바리 잡던.. 버섯돌이님..
동낚의 살림꾼을 자청했던...대방동사나이...파랑돔.
말그대로...젊은피...파란바다.
바다의 친구...키가 큰..닉넴이 가물가물..아하..옆에 보이네..별이되어
특이하게 프로필에다 방귀뀌는 사진을 넣었던.. 빨간 홍시.
첫 뽈락동출을 같이하신...3계님.
귀여운 막내동생...지윤이아빠.
지 이름 늦게 나왔다고 ...아마 만나면 내를 갈굴...유림이..
비록 구멍찌의 달인(말만)이지만...잘삐끼는 규생이..
젊잖은 구산면 이장님같으신....보스님.
저팔계를 빼다박은 주유소 사장...휘또이.
항상 친절하신...좋은정보감사합니다의...행복님.
생긴건 산적인데 맘이야..늘 천사같이 잘베풀던 바다곰님.
낚시할때는 모르겠고..번개때는 늘 참석하시던...푼수공주님.
음식이면 음식, 료리면 료리, 노래면노래..춤이면 춤....민속촌님.
조행기를 맛깔나게 잘 적는  잡어킬라..잡어사냥꾼님.
동낚 무협소설의 신기원..못말리는 낚시광...뿌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