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함안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호래기 잡아달라는 여친의 성화에 집에 도착 하자마자

여친이 살고있는 통영으로 날랐다.

마산 산복도로 **낚시점에 들러 호래기 바늘(아주 허접한 낚시점 아저씨가 만든)을 두개

사고 이 바늘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에깅 전문점(여기도 별로 느낌이 안좋음 ㅡㅡ;)에

들러 에기도 하나 구입해  통영 여친동네에 8시 30분쯤 도착.

평소에 호래기가 나올것 같다는 여친의 말과 나도 그리 생각 했기에 작대기를 담궜다.

담그자 마자 뭔가가 입질을 푸드득~~ 한다. 올려보니 노래미.

그러고는 30분을 아무 입질이 없어 평소 다니던 거제**낚시마트에 커피한잔 얻어 먹으러

갔더니 커피가 떨어졌네...우띠..

여친과의 약속도 있고해서 다시 돌아와 낚시 시작.

사람도 한명도 없고 분명히 나혼자 있었는데 배에서 덜거덕 덜거덕 하는 소리가....갑자기

소름이 확~ 뭐였지 생각 하며 오직 여친에게 호래기 먹일 생각만 가지고 열씨미...

입질이 왔다... 올려보니 라이타 만한 호래기다.

아~ 있구나 생각에 불이 있는 곳이면 호래기가 어디든지 있을거라는 *박사장님의 말이 떠

오른다.

근데 날씨가 디지게 춥다. ㅍ.ㅍ

다리가 달달달... 손도 달달달... 손이 떨려 초리끝이 흔들려 입질인지 뭔지 구분도 안되고

총 7마리 잡고 꼬시래기 한마리, 미친장어*끼 한마리 잡고 차에서 몸 녹이고 있는데

여친 전화온다.

"호래기 마니 잡았어?"

"안주거리 안되겠는데?"

"그럼 닭집에 가야하나? 어쨋든 잡은거는 손질해와~"

칼이 없다...에잇! 손으로 뜯었다. 종이컵에 담으니 딱 한컵이다.

여친 보자마자 초장 뿌려 차에서 후루룩~

"맛있다~" 연발하며 그래도 앤이라고 내입에 세점이나 넣어주네~ㅎㅎ손으로 뜯은건데..쩝

호래기는 차에서 끝장내고 꼬지집에서 오붓하게~ 한잔.

호래기 잡아준다 큰소리만 쳤는데 적게 잡아줘도 맛있게 먹어주는 여친 보노보노에게 고마

움을 느끼며 나의 허접한 조행기는 여기서 끝~

핸펀으로 사진은 찍었는데 케이블이 없어 사진을 못올리겠네여~

추웠지만 진짜 조용히 낚시 할수 있고 무엇보다도 거기에도 호래기가 있다는걸 확인 했으

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던것 같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