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고수온으로 잡어와의 전쟁을 치루다가, 적당한 파도와 수온이
감지되어, 완벽한 전투태세로 출조를 다녀 왔습니다.
모 싸이트에 올라온 4짜 이상의 씨알에 흥분이 되어서....

작년에 2번대가 부러져 ,쳐박아 두었던 경질대를 수리 맡기고,
연질대 1호를 들고 들뜬 마음에 밑밥개고, 바늘 3호 구매.
마음속으로 정해놓은 갯바위에 올라서니, 생각외로 맞바람이
심하더군요. 그 영향으로 파도도 점점 높아지고....
담배 한대를 물고, 상황을 지켜봅니다. 난바다 멀리에서
포말들이 보이고, 역시나 안전에 문제가 있을걸로 판단되어,
과감히 포인트 이동. 높은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덜받는
비장의 포인트(중형 방파제)로 향했습니다.

올라서서 밑을 보니, 파도에 부서지는 포말이 적당히 형성되고,
바람도 의지 되기에 급히 채비를 합니다.
1호대에 원줄 3호, 목줄 1.5호, 1호어신찌에 순간수중 1호.
방파제가 높은 곳이라,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밑밥통을 놓고,
10주걱 정도를 발밑에 뿌렸습니다. 그리고는 크릴미끼로
첫 캐스팅!  "부숴지는 포말 언저리에 분명 이눔들이 있을거야"
저만의 확신으로 철저히 채비를 발밑으로 끌어 들입니다.

소량의 밑밥을 부지런히 뿌리며, 간간히 낚시대를 들어
견제를 해줍니다. 역시 파도로 형성된 반탄조류가 꽤나 빨리
난바다로 흐르네요. 채비를 발밑에만 묶어 둔다면, 가능성이....

담배 한개비를 다 태웠을까? 어신찌가 예신도 없이 물밑으로
급히 쳐박습니다. 반사적으로 힘차게 챔질.
아니나 다를까?  쿡쿡 거리며 쳐박는 놈의 앙탈이 느껴 집니다.
"왔구나! 수중 삼발이만 피하면, 묵은거나 다름없다" 하고는
확신에 찬 의지로 릴링을 합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손맛.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닌듯 한데, 힘이 장난 아니더군요.
수면에 분한듯 째려보고 있는 놈을 띄우고 나니, 35는 되어 보입니다.
흐미~~ 좋은거!

그순간에도 한가지 고민이 되네요. 연질대라 "들어뽕" 하려니
방파제가 높고, 발판이 협소해서 고기 마무리가 어려울듯...
그러다 내심 작정을 하고 힘차게 들어뽕을 했습니다.
"우쌰! 휘~익"  
어~어~ 이눔아 어디로 가노? 들어 올려진 고기가 머리를 지나
반대편 으로 날라 가버리네요. ㅠㅠ
대롱대롱 메달려 있는 놈을, 그 좁은 장소에서 겨우겨우 밑밥통에 넣었습니다.
"휴~우 살았다. 킥킥" 급히 밑밥을 넉넉히 뿌리고 다시 캐스팅.
" 아! 좋아라. 담배 한대 해야징~~" 룰루 랄라.
이럴때 아시죠? 담배맛 기똥찬거.......^^

한번씩 쳐올라오는 파도를 주시하며, 발밑으로 채비를 끌어 들입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 하니까.
잠시후 다시 급하게 사라지는 찌. "씨알 좋은 놈은, 이리 급히 찌를 안가져 가는데.."
혼자 판단을 해보고는, 챔질에 들어 갑니다. 역시 별 저항없이 올라 온놈은
30이 체 안되네요. " 흐미. 아쉬운거....."

맞바람의 영향으로 , 꽤나 쌀쌀함을 느끼며 계속 해보았으나,
황어 몇수만 더 추가했을뿐 더이상의 조과는 없더군요.
"그래.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하고, 고기 확인 되었으니,
파도 좋을때 다시 오자"  그러고는 개선장군 처럼 집으로 출발!

정확히 계측하니, 34센티 한마리는 28센티. 씨알이 조금 아쉽습니다.
현재 수온이 16도대로 떨어 졌으니, 파도만 있어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입니다. 열심히 도전해서, 4짜 이상의 조과물
사진으로 올리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부탁말씀 올립니다. 행여 동낚인 여러님 께서도,
방파제 낚시 하실때, 밑밥을 치신후 방파제에 흘려진 밑밥은
청소를 좀 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흘려진 밑밥을 밟을경우, 그 미끄러움에 안전사고가 우려되니,
다음의 낚시인을 위해서도, 부탁말씀 드립니다.
모든님들! 즐낚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