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우아빠입니다. 올해 봄에 겪었던 잊지 못할 일을 하나 올릴까 합니다.
때는 3월 6일 오전이었죠.
그 전날이 제 31번째 생일이었는데 눈이 참 많이 왔었죠. 생일날, 그것도 봄에 함박눈을 보니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제 생일이라 처가에서 장인어른, 장모님, 처형, 동서, 처제 등 많이 오셔서 같이 식사하면서 축하도 많이 받았죠 ^^
앞으로 벌어지게 될 일은 생각지도 못한 채…

제 손위동서가 낚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둘이 계획을 짰죠. 6일 새벽에 진해 명동으로 가기로 ㅋㅋ…
한 달에 두어 번 정도는 같이 가는 편인데, 날이 추워 한동안 못 가서 손맛도 보고 싶고, 아버지하고 같이 가서 도다리를 많이 잡았던 기억도 있고 해서 날을 잡았죠.
다행히 퍼붓던 함박눈은 다 그치고 날은 맑았습니다.
새벽 6시에 혼무시, 청개비, 묶음추를 준비해서 명동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3월이라 새벽 6시도 아직 어둑어둑 하더군요.
뗏마를 빌려 올라탔는데, 배에 눈이 수북이 쌓여있었죠. ㅠㅠ              
그래도 손맛을 보러 오랜만에 힘들게 나왔는지라 그런 건 신경 쓸게 아니었죠.
쌓인 눈을 치우느라 손이 얼얼하더군요 ㅋ

뗏마를 저어 40분 정도 갔습니다. 소쿠리 섬을 지나 지난번 도다리를 많이 잡았던 곳이라고 생각되는 쯤에 닻을 내렸죠. 3월이라 하지만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묶음추에 혼무시를 꿰고 바닥에 내린 후 담배 하나 물고 주위를 둘러 봤습니다.
저 멀리 갯바위에서 아저씨 한 분이 낚시를 하시는데 입질이 영 없는 거 같았습니다.
담배 연기를 길게 내 뿜으며, “오랜만에 나오니까 참 좋죠? 오늘 손맛 좀 많이 봐야 할텐데…” 라고 동서에게 말했죠.

“저 앞에 배는 멀리 출조하러 나가는 거 같네”,
“어디? 아.. 글네요. 눈이 와도 낚시하러 오는 사람들은 다들 나간다니까요 ㅎㅎ”
“근데 배가 우리 쪽으로 오는 거 같네, 여기가 길목도 아닌데…”
“어… 진짜…. 저 큰 배가 설마 ㅎㅎ, 비켜 가겠죠”
전 별로 신경 안 썼습니다. 낚시하다 보면 옆으로 배가 지나가는 게 한두 번이 아닌데…
근데 굉음이 점점 커지는 거 였습니다.
우리 앞으로 배가 50미터 앞까지 와 있는 겁니다.

헉… 우쒸… 이런 씨x
전 배 뒤로 뛰어가 올라섰습니다. 고함 고함 질렀죠. 손을 휘휘 내 저으면서…

30미터… 20미터… 10미터… x됐다… ㅠㅠ  
고함고함 질렀는데 그 낚시배 운전석에는 사람이 안 보이는 겁니다… 뭐야 썅…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대로 부딪히면 대형사고 나는데, 바다로 뛰어 들어야 하나… 아님 낚시배 앞에 있는 검정 타이어 붙잡을까?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들이 재빨리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틈도 없이 그 큰 배는 보잘것없는 우리 뗏마를 힘껏 받아버렸습니다.
“쾅…” ,  “우왁~… 악”
뗏마는 뒷 부분이 완전 파손돼서 물이 점점 들어오는 상황이고, 낚시대는 부숴지고 저와 동서는 튕겨져 배 앞부분으로 날아갔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죠.
….

내용이 좀 기네요. 다음 얘기는 좀 쉬었다 올릴게요….
동낚인 여러분! 낚시갈때 마다 항상 안전사고를 생각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사고는 일어 날수 있습니다. 정말 조심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