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장비라고는 1995년 업무상 쌓이는 스트레스나 풀 겸하여 구입한 2.7미터 정도의 대나무 모형으로된 허름한 호수도 모르는 배낚시용 낚시대와 릴 하나로 마산 심리,원전 도로가에서 세월을 낚던 시절,
그 때 그시절 그래도 2시간 낚시에 도다리,노래미,보리멸 10여수는 기본이었습니다. 10여수 잡으면 가져와 매운탕 긇여 밥 한그릇 맛나게 먹었죠.
그런 제게 감성돔 바이러스 감염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1998년 8월말인지 9월초인지 기억이 정확치는 않으나 (하여튼 하계휴가중이었음) 점심을 먹고 하나뿐인 낚시대를 가지고 나섰습니다. 지금까지의 낚시패튼을 벗어나 새로운 곳(그때까지도 마산외는 바다낚시 해보지 못하였음)에서 낚시를 해조고 싶은 이유였죠. 휴가라 나름대로 시간도 있었고,
하여 애마를 이끌고 통영,거제 방면으로 무작정 몰고 간 곳이  거제 신대교 옆에 있는 긴방파제였습니다. 고기가 좀 잡힐 득 보였습니다.방파제에 도착한 그 때가 오후 3시 정도, 아직 햇볕이 뜨거운 지라 방파제엔 낚시꾼이 저 말고는 없었습니다.
방파제 등대 있는 긑바리에 자리를 잡고  청지렁이 한마리 끼워 처박기로 낚시대를 던져 1시간30여분 동안 낚시 결과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있던중, 4시30분이 자나자 사람들이 한두명씩 오더니 약 한 시간동안에 긴방파제에 3-4미터 간격으로 줄을 서 낚시를 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속으론 "이 방파제제 고기도 없는데 무슨사람이 이리도 많이 오냐"고 생각하며 저만의 처박기 낚시를 하고 있는데 오후 5시를 넘어서자 낚시온 사람들이 등지느러미를 곶추 세우고 빛이 반짝반짝나는 25센티 전후의 고기를 연신 잡아 올리고 있었으나 청지렁이 끼워 처박기로 던져 놓은 제 낚시대엔 입질 한 번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낚시온 사람들은 모두 구멍찌, 막대찌 채비를 하고, 낚시대도 길며, 주걱으로 고기밥 같은 것을 계속 던져 주면서 고기를 연신 잡아내고 있었습니다.
제 옆에서  한시간 동안 약15여수를 잡아내는 실력파 한사람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그 고기 이름이 뭡니까"하고 물으니 그사람 왈 " 감시 아입니꺼"하데예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알고 있는 바다고기 이름이라고는 도다리,노래미,보리멸 3종류 뿐이었습니다.
제가 어떤일에 집착하면 끝을 보고 마는 성미가 좀 있어나서 그냥 넘길수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낚시대를 접고 인근 낚시점엘 가서 흘림낚시할 수 있는 막대찌 한개, 수중찌 한개, 도래, 바늘, 저가의 목줄,캐미, 파워크릴 한통을 사 왔습니다.(다른 장비는 돈이 없어 살 엄두를 내지 못하였음)
제 옆의 고수에게 "채비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 설명을 다 듣고  제가 가지고 있던 2.7미터 낚시대에 흘림채비를 한 후 그 고수옆에서 고수의 채비 뒤쪽으로 던지면서 흘렸습니다.
약 한시간 동안의 흘림낚시 결과 그 고수는 계속해서 감성돔을 잡아내고 있었으나 저는 수시로 이어지는 찌내림(입질)에도 불구하고 감성돔을 한마리도 잡아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도 그럴것이 제 낚시대는 2.7미터 정도의 배낚시대에, 원줄 쳐박기용5호원줄로 흘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뒷줄 견제도 않되고 낙시대도 짧아 입질을 받아 챔질을 하여도 고기가 후킹이 되지 않으니 고기를 잡아낼수가 없었던 거였습니다.
대한남아의 불굴의 의지로 흘림낚시를 고집한 결과 드디어 2.7미터 낚시대를 잡은 내손에 전해오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그 손맛, 고기가 방파제 돌틈을 파고들어 갈까봐 정신없이 감아들여 들어 올리니 28정도의 감성돔, 그 때의 그 기쁨이란 바로 손뜰림(수전증) 그거 였습니다. 약30분후 같은 씨알로 한수 더 체포 성공, 그때가 저녘9홉시쯤 되었습니다. 제 옆의 고수는 감성돔20여수 이상 잡고 귀가 저는 미련이 남아 또 다른 주변의 밑밥치며 흘림낚시하는 사람 옆에서 빈대치기 작전으로  부단한 노력의 결과인지, 용왕님이 불상히 여겨서 그런지 몰라도 22:30경 같은 씨알의 감성돔 한마리를 더 제게 선물하더군요  
그 때부터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인근 낚시점에 다시 가서 파워크릴 한통을 더 사왔습니다.  밤이 깊어 가자 낚시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돌아가고 방파제엔 저를 포함한 약10여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그나마 텐트속으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으나 저는 그날 잠 한숨 자지 않고 꼬박 밤새워 그 손뜰림을 다시 느껴볼려고 노력하였으나 허사에 그치며 날이 새었습니다.
텐트속에서 잠을 자고 나온 3명의 조사가 아침7시경 제 옆에서 밑밥치며 낚시를 하는데 감성돔을 10여수를 연거푸 잡아 올리고 있었으나 제 낚시대에는 감감 무소식, 그래도 꿋꿋하게 낚시시도 07:40경 살감성돔 한마리 추가후 09:30 크릴 동나서 낚시 마감.
저 그때 감성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버렸습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말입니다. 그 때이후 감성돔 그 손뜰림을 잊지 못하던중 그해 추석, 가족들 모인자리에서 저의 감성돔 낚시 덕담을 나누었는데 그것을 인연으로  당시 바다낚시에 빠져있던 제 형님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1호대와 0.8호대 각 한대와 릴2개를 제게 분양해 주어  감성돔바이러스에 감염된 제가  마산, 고성,통영,거제 해금강,여차 등지로 그 손뜰림을 느끼려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누가 해독제 개발하였거나 퇴치 방법 아시는분 제게 좀 알려주이소. 중독된 바이러스 퇴치되면 제가 알고 있는 감성돔 포인트 한군데로 후사하겠습니다.
그때 그 고수님, 기억할수도 없겠지만 2.7미터 낚시대로 자신의 옆에서 눈치낚시를 하며 감성돔을 잡아 보겠다고 용을 쓰는 제게 싫다는 눈치주지 않고 넉넉한 인심을 보여준 그 고수님, 고맙구요. 지금도 낚시터에서 비록 상황에 맞지 않는 낚시를 하는 분들에게 그런 넉넉한 여유를 보여줄 수 있는 낚시인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ps : 그리고 요즘 근거리 저비용으로 즐길수 있는 훌륭한 방파제 포인트의 불을 소등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우리 낚시인의 쓰레기 투기와, 음주 고성방가 등이 문제입니다. 동낚인들의 적극 동참이 요구됩니다.
       최근 마산 원전 3회 출조에 25전후의 감성돔 중 고리부분이 약간 위로 오라가고, 빵이 좋으나 채색이 좋지 않은 감성돔을 심심찮게 볼수 있었는데   2년전에 마산만에 감성돔 치어 방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고기들이 성장하여 올해 25전후의 감성돔 개체수가 늘어난 것을 생각됩니다. 15전후의 감성돔 꼭 방류해 주시면 다음해 그 몇배의 손맛으로 돌아 옵니다. 이점 또한 동낚인들이 앞장서야 동네낚시터에 감성돔 손맛을 매년 느낄수 잇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