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 아침..보스호를 타고 나갔습니다..

대방, 추사행님, 개굴행님, 보스님하고 다섯명..오랜만에 보니 반가운 얼굴들이었습니다.
대방동은 살이 많이 쪄서 얼굴이 좋아졌더군요.
동낚들어와서..첫 동출에 같이 했던 대방동 사나이님..
예전 우리가 벵어잡으러 갔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크릴냄새가 진동을 했던....그 승용차....
난 대방동이 타던 그 차를 생각하면..웃음이 왜그리 나는지..하하하..

낚시갔다오다 크릴을 쏟아서 그게 썩어갖고..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그차를 타고..선보러가서..아가씨를 태웠다던가..하는 이야기가 있었죠.
하기사...맘에 들면..절름발이도 춤추면서 오는것처럼 보인다는 옛말처럼
크릴썩은냄새라도..
그대만 곁에 있으면 구수하게 좋다는 인연을
아직 만나지는 못한모양이더군요.ㅎㅎ

대방동 사나이님..
부디 좋은 인연만나서..
장가갈때는 보란듯이..청첩을 하세요.
내 나이든 티 안나도록...연분홍 넥타이 메고..우인으로 참가할테니..ㅋㅋㅋ

보스호는 대체적으로  외줄...마리수 낚시 입니다..
일명 어부채비라는...낚시 기법인데..
외줄 버림봉돌에 바늘 네개정도 묶어서...참돔...감생이도 열기뽑듯이 뽑는 그런 낚시입니다.
물론..괴기가 있다면 말이죠..ㅎㅎㅎ

보스호는 변함없이  거제바다를 휘젖고 다니더군요.
거가대교 공사하는데 배를 대고 난간에 올라 제법 씨알급 뽈라구 몇바리 잡고...
장소이동했지만 너울이 너무세서...입집이 없었습니다.
그저께 뽈라구를 한 이백마리정도 빼먹은 자리라던데...

낚시를 다니다보면..
왕년에 많이 뽑아먹었던 자리는 수도 없이 많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오늘....바로지금,  잘나오는 자리는 아주 드물죠.
날씨가 어떻던지...물이 청물이라서...심지어, 누구랑 같이 와서..등등..

그 세번째 이유로 말미암아..
메르치는 번번히 맘에 상처를 마이 받았습니다.
똑같은 출조비내고...나도 괴기 못잡은게 억울한데..
내가 왔기땜시 괴기 못잡았다는 책망하는 조우가 꼭 있습니다.
누구라고 공개적으로 밝힐수는 없지만...써글..
너무나 억울해서...허파가 디비지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죠..

그날은...그 주인공이 개굴아빠였습니다.
개굴아빠만 배를 타면...번번히 쪽박을 찬다는 보스님의 말씀인데..
근데 개구리는 가죽이 넘 두꺼워..그렇게 놀려도..
얼굴한번 붉히는걸 못봤습니다. ㅎㅎ
용불용설에 의해..진화가 상당히 된걸로..생각됩니다.

바람을 피해서..보스호가 간곳은 갈뫼도 였습니다.
그곳에서 대박을 쳤죠..
생미끼를 넣으면 뽈락이 물고..
크릴을 넣으면..전갱이가 물고..
참돔에다가..자리돔...이 손님괴기로 나와주는데..
오랜만에...휘어지는 낚싯대를 잡고...몇바리 올렸더니..
십년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느무느무 재미가 좋았습니다. ㅎㅎㅎ

꽁꽁뭉친 폭탄밑밥 한방에..전갱이가 와글와글 모여드는데..
여기저기서..
두바리, 세바리씩 물어..
낚싯대 휘어지는 폼이 장난이 아닌 지경이었죠..

그와중에도..
밑걸림에 채비터트리고...입질와서 올렸다면...술뱅이..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시던..추사행님.
그 옆에서 보란듯이 쌍걸이해서 올리면...
낚시재미가 배가 됩니다. ㅋㅋㅋ

그날 배를 내어주시고...운전하시면서...
자상하게 섬안내를 해주신 보스님..
앞으로는 깨구리를 데려가지 마시고..
멜치를 데려가주세용...^^;;

늦은 시간까지 낚시를 즐기고..
물결 제법치는 바다를 지나...
쌩~ 하니 달리니...금새 욱곡이더군요..
택이하고 횟감으로 몇바리 갖고와서 썰어먹기로 약속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올때 개굴행님이 전갱이 지꺼 몇바리 챙기고...남은괴기 쿨러째 내한테 부어주는데..
서로 안갖고 갈라고...길가에서 싸웠습니다....
"이거 다듬을라면..고생이다...니 함 죽어바라.."
이러면서 부어주는 괴기....맘속으로는 감사하면서 받았습니다.

나는 아파트 입구에서..경비아저씨하고, 아랫층사는 아재한테...오랜만에 얻은 괴기로 인심을 써고..
울집에 6섯마리만 갖고 갔습니다....
그거 손질해서 오늘 아침에 구워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역시...맛을 아는 우리 아들늠들..환장을 하면서 먹네요..
남은 괴기 남주고 왔다고..마누라한테..퇘박을 먹었습니다.

어제를  생각하니..
그 손맛에...지금도 흐뭇합니다.
정말이지...오랜만에..바닷바람 쏘여서 좋았고..
우리한 손맛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날린것 같습니다.
어제 동출했던..추사행님..개굴행님..대방동사나이..보스님..
다들..고마웠습니다.

부족한글..읽어주신 회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009. 6月
멜치.

추신
아...사진이 있네요. 푸하하..
사진이 없으면 무효라는분들은..
요거 메일로 보내드릴테니..가보로 간직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