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올리면 같이 간 사람들에게 한 소리 듣지 싶긴 합니다만 이번 주말에는 출장이 있어서 저는 그 포인트로 갈 수가 없거든요.

말하자면 초치기... ㅋㅋ


어쨌든 두족류 아니면 얼굴 볼 일 없는 사람들끼리 모처럼 한 작대기 하러 갔습니다.

저는 혹시나 근해에 문희양 들어왔는지 살피려고,

ㅂ님은 실한 뽈라구 몇마리 즉석에서 썰어먹으려고,

ㅎ님은 쿨러 채울려고,

ㄱ님은 ...... 잘 모르지만 어쨌든 쿨러 채울려는......

그런데 배시간에 여유있게 출발했다 싶었더니 밤밭 고개부터 길이 콱 막힙니다.

도저히 1시 40분에 맞출 수가 없더군요.

매물도로 방향을 틀려해도 배시간을 못맞출 거고......

연화 우도?  학림도?  곤리도?  추도?

마침내 출조배 선장님들께 이리저리 전화하고 난리통을 친 끝에 결국 출조배를 타고 처음 가려고 했던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5시 30분 출발이라니 시간은 널널합니다.

보리밥에 막걸리 두어 잔으로 배를 채우고 항구에 도착.

김밥을 사러가니 마침 밥이 다 떨어졌답니다.

몇 곳을 둘러봐도 문을 닫거나 시장보러 갔다거나......

영 조짐이 안좋다 싶더군요.

어쨌든 겨우겨우 밥을 준비하고  배를 탔습니다.

갯바위에 서너 팀이 내리고 우리는 안전한 방파제에 내렸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기울어가는데 에기 달아 던져서 온갖 쑈를 해도 아는 척 하는 놈이 없습니다.

다른 분들은 볼락 루어채비를 운용하는데 20이 넘는 튼실한 놈들을 서너 마리씩 해 놓았더군요.

12~15 사이의 젓볼락들은 바글바글......

캐스팅하면 히트 히트......

중날물이 되어 좀 멀리 치니 씨알 좋고 빵 좋은 놈들이 연이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하기야, 그래 봤자 씨알 좋은 놈들은 총 합이 30수 가량?

웜보다는 굵은 청개비를 길게 달아놓은 것에 반응이 좋더군요.

어쨌든, ㅂ님과 저는 잔챙이는 모두 방생, 굵은 놈들로만 한 접시 맛있게 썰어먹었고 다른 두 분은 굽어먹으면 아주 맛있을 씨알로 반 쿨러를 채우셨습니다.

갯바위 팀들은 거의 몰황이었던 것 같은데......

ㅂ님과 저는 볼락 루어가 처음이었는데 그런대로 재미를 보았습니다.

ㅂ님은 이제 볼락 장대 다 처분할 거라 그러더군요.

저도 슬 생각이 달라질려고는 하는데 민장대 사파의 일원으로서 민장대파를 배신하려니 차마......

참, 이 글은 아래에 있는 멜치님의 글에 초를 치기 위한 목적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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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