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도....구석구석 바람이 심하게 만지주는거 보고왔습니다..ㅠㅠ

조과는 호래기 열댓마리, 볼락 2마리, 매가리(한뼘도 채 안됨) 잡다가 지쳐 그만둠..
사진도 없습니다..서두른답시고 카메라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 아들두넘 데리고 일단 출발하기는 했는데 예보상 바람때문에 걱정이 되더군요.
중간에 산복도로 경남대 입구 XX낚시점에 들러 민물새우랑 청개비 한통사고
밑밥크릴 몇개 달라 했더니 크릴값 올랐다며 파우다 안쓰면 1개 3처넌씩...헉 많이도 올랐네요
가는길 곳곳에 여전히 크릴 1500원 선전문구가 보이니 큰넘이 그러네요
`아빠 안습...바가지 쓰신..."

오후 4시 20분달아항에 도착해보니 이거 장난이 아니게 바람이 부네요.
민박집 영감님께 전화 드렸더니 망설이시다....나가야 되는디 나갈 수 있을랑가...이러십니다
헉 부산서 3시간 가까이 왔는데 이러시면 `우린 우짜지' 하는 생각이...

암튼 기다리니 얼마 안지나 나오셨드만요
파도 뒤집어쓰면서 일단 도착, 컨테이너방에 짐내리고
민박집에서 바다쪽으로 바라보면 오른쪽방파제 내항에 떠있는 상판이 낚시하기좋다기에  
그쪽으로 일단 낚시가방메고 출발.
아직 날은 훤하지만 집어등 켜놓고  낚싯대 각 1대씩...방파제 가로등 올때 까정 헛방!
어두워지고 불들어오니 애들이 보챕니다 `배고파요...추워요'
일단 철수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걍 라면 끓여 식은밥 말아서 김치에 후루룩 저녁을 때웠습니다

애들은 밤낚시 안나가겠답니다 고기잡히면 전화하라네요
저녁 7시 반인데 슬슬 나가보고싶어서 불켜논 상판에 다시가서 호래기 채비를 해봅니다
호래기가 무네요    딱 네마리 잡고 입질뚝...바람이 불어 날아갈꺼 같습니다.
시간이 좀지나 9시쯤, 이젠 겨우 한뼘이나 될듯말듯한 매가리가 입질을 해댑니다
작은녀석이 어느틈에 나와서는 매가리 두어마리 잡아내더니 호래기 채비에 관심을 보이네요
미끼 끼워주고 설명해주기도 전에 퐁당....무겁다며 쭉 들어올리는데 쌍다래끼로 2마리씩...ㅠㅠ
10분도 안되서 10마리 가깝게 잡아내더니 아빠 들어갈께요...
헉 이럴수가 바람때문에 입질파악도 힘든데 순식간에 아빠 체면을 확 구기고 가버리다니...
매가리등살에 철수...

일요일은 바람이 더 거세졌네요
왼쪽방파제 컨테이너가 있는 상판으로 민물새우들고 살짝 나왔습니다
방파제에 부딛친 파도들이 만들어낸 물보라가 막 날아댕깁니다
걱정 심하게 됩니다 나갈 수 있으려나??
그래도 아직 시간이 이르니 낮볼락이나 몇마리 주워볼까하고 상판에 나앉아 있는데
토독거리는 입질에 올려보면 눈만붙은 젓볼락이네요

해가 정면으로 뜨는걸 보니 동쪽을 보고 앉은모양인데...둘째넘이  건너편방파제 상판에서
서성거립니다. 절발견하더니 쪼로로 뛰어와서는 낚시대 뺏어들고 씨알좋은 볼락을 연거푸 두마리
낚아내더니 춥다고 민박집으로 뛰어들어가 버립니다.....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걍 두마리만 들고
털래 털래 돌아와보니 더 잡았느냐고 물어보는데 할말은 없고 회떠줄께 했죠..^^;

어제잡은 호래기 데치고 볼락회뜬 담에 삼겹살 숯에구워 아침먹고
이젠 나가야 되는데 바람에 날려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머리가 공포스럽네요
중3에 초등5학년인 두아들넘은 걱정은 아예없는건지 아님 애비를 넘 믿는건지.....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두팔벌려 비행기놀이 하듯 이곳 저곳 뛰어다니네요

열한시가 넘어서야 바람이 조금 죽은틈을타 달아에 올 수 있었습니다.
춥긴 했지만 그나마 애들이 재미있어해서 위안이 된 조행길 이었습니다.


바람이 조금 잔잔하면 서너명 어울려 가볼 만한 곳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새면 쥐고기(500원 동전보다 약간 큼)가 미끼 엄청 훔쳐가네요..
호래기는 조금 있는거 같네요...제실력에도 잡히는거 보면^^;
컨테이너 5만  황토방 10만원이라하니 참고하십시오
민박요금이  오르긴 했어도 뱃삯이 무료라서 그리 크게 부담은 되지 않더군요.
갑자기 추워진날씨에 몸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서툰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