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날 아침 7시
출발 할때 계획한대로 남은 밥에 콩나물 넣고 김치 썰어넣고 마늘다져서 듬뿍넣고 고추가루에 청량고추(이거 누구 아이딘데)
팍팍넣고 부글부글 끓여서(누가? 정답은 내가) 콩나물해장국으로 한사발이....

아침에 가두리 태워 주시겠다는 김사장님은 아침식사후에 오리무중이라..알고본즉
부산띠기 사모님에게 밤에 술많이 먹었다고 눈총받고 개구리되어 취침중이라.부산띠기 사모님 성질나면 무서버!

할수 없이 다시 방파제로 향한다.
형님 민장대 담그자 마자 물고 늘어지는 학꽁치들 학깔치들

조금 여유가 생긴나는 다시 수심10m정도 주고서 외항쪽으로 던져본다.물이 흘러서 채비가 던진자리에서
20-30m가서야 자리를 잡는다.이럴때는 무거운찌를 쓰라고 하던데..속으로 아는체 중얼거리며 찌를 보고 있는데
쟌!친구 한넘이 나타났다.

"나도 낚시 함해보자"

그래서 내가 형님에게 물려받은 4칸 장대에 수심5m정도 주고서 친구손에 쥐어주고, 크릴 끼우는방법 알켜주고
이렇게 요렇게 던지라고 설명을 했다.

초보에게 4칸대는 사실 다루기가 만만치 않지만 2.5칸대는 자고있는 마눌 깨면 줄라고 꼬불쳐두고...

나도 다시 낚시 시작.
겻눈으로 이 친구를 살피는데 낚시대 던지는 모습이 영판 화투패 뒷장빼서 바닥에 패대기치는 폼이라..
(참고로 이 친구가 잡기내공이 상당히 뛰어남.지금은 은퇴 했음)
헌데 일단 물에 떨어지고 찌가 바로 서면 그놈의 학꽁치가 물고 늘어지니 20년 경력의 형님보다 더 잘잡는다.
아니 더 잘잡힌다.첨엔 파닥이는 고기를 손으로 잡으면서 이상한 비명소리와 함께 진저리를 치더니
조금 있다보니까 한손에 목장갑끼고 집게로 바늘을 빼내는 여유까지...

흐르던찌가 스믈스물 하더니 조금 내려가서는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현상.
이럴때 뒷줄을 당겨주라고 하던데 하면서 엉거주춤 뒷줄 비슷하게 당겨보는데 쑥 하고 찌가 들어간다.
얍!가볍게 챔질하라던 말은 벌써 잊고 힘차게 챔질하니...어라? 아무 감각도 없고 줄이 당긴 상태에서 STOP
에이!추봉도를 걸었구나 sbsb 하면서 끙하고 릴대를 젖히니 뭔가 딸려나온다.물담긴 비닐봉투 같아.

그래도 줄이 끊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여.초보가 채비 끊어지면 에구 정말 고역입니다.
감고 감아서 물위에 뜨는 놈을 보니 아싸! 광어다 광어

형님! 광업니다 광어!
폼잡고 첨부터 광언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ㅎㅎㅎ

아직도 화투패 던지는 폼으로 낚시를 하는 친구는 이제 자신이 프로급인줄 안다.

형님왈: "여기서 또 누구 한넘 폐인 만드는구나 "
나    : "친구야! 니 낚시대 하나 장만 안할래"  
친구  : "어! 그래 함 생각해보자.보통 얼마면 사는데"

나는 안다.우리는 안다.이제 저놈은 집으로 돌아가면 괜히 손바닥이 근질근질하고 눈앞에 빨간찌가 어른거리는
이상한 현상에 내가 왜 이럴까?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하는 병에 걸릴것임을.
(참고로 오늘 이친구를 만났는데 "우리 언제 다시 낚시가는데?" 하며 은근히 낚시대 얘기를 하더라 ㅎㅎ)

점심때 김사장님 피워준 장작불위 석쇠에 학꽁치 메가리 우럭이 소금쳐서 굽고 광어 학꽁치 회뜨고
맛있게 먹었읍니다.

"생선만 먹고 배부르긴 첨이네" 아지매 일동 (입주위는 시커먼스)

짐정리 하고 친절하신 추봉지키미(안 지킬수도 없잖아!등기된 집놔두고 어딜가겠노.괜히)두분께 인사 올리고
내려왔던 순서 역으로 해서 대구에 도착!
정말 행복했던 1박2일 여정에 도착한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브는 가족과 함께!


------담에는 다시 찾은 추봉 조행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