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에서 살아나온 이야기..



드디어..
오랜 설득,협박,회유끝에 드디어 사량도로 1박2일 윤허를 받아내었습니다.

욕지도로 가자고 막 졸라.. 결국 사량도로 합의!
원래 내목표는 사량도가 맞습니다. ^^ 욕지는 미끼일뿐~
속으로 기뻐죽겠지만 별 내색없이  
새벽5시 자고있는 가족모두를
깨워 가오치 선착장으로 쌔~앵

보골:(있는 인상 없는 인상쓰며) "아이쒸~ 욕지 가야되는디.."
마눌:(콧방귀 끼며) "지롤을 해라~ 내가 니속을 모르나? 이번만 속아준다"
보골: -_-;;



▲가오치 선착장 (사량도행 도선장)
@2005 보골장군


7시 도착.. 30분 남고.. 여유있게 담배한대 피고..ㅎㅎ
도선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동절기(10월1일~ 3월31일)도선 첫배 7시30분. 9시30분. 12시.
하절기 7시. 9시.11시 참고하세요.
요금은 차 14000.어른3800.유치원생2100원



▲사량도행 도선
@2005 보골장군


참.. 사량도는 상도,하도 나뉘어져 있는거 아시죠.
도선타실때 반드시 차량안내원에게 말씀드려 안내받으세요.
도선에 차 넣으실때 상도,하도가 구분됩니다.^^





▲도선위에서(사진은 돌아올때 찍은것입니다.)
@2005 보골장군


룰루랄라.. 배는 떠나고..애들은 신나서 뛰어다니고..
봐라.. 얼마나 좋아하노? ^^





▲머얼리 사량도가 보이고
@2005 보골장군





▲상도 옥녀봉및 선착장 전경
@2005 보골장군


배는 상도에 먼저 접안하고 하도로 갑니다.
돌아갈때는 하도부터 차,사람을 싣고 상도로 가서 다시 차와 사람을 태웁니다.







▲하도에서 본 상도 지리망산 주능선
@2005 보골장군


등산은 상도..낚시는 하도.. 하도에도 칠현산 이라고 산이 있죠.
지리망산 만큼은 아니어도 조망은 좋답니다.




▲은포마을
@2005 보골장군


하도에 내리자 마자 '작업중이야'님이 소개하신 은포마을 은포민박으로..
외지마을 지나 약간오르막길 가는도중,은포마을 이라고 씌여있는
조그만 표지석.. 지나칠뻔 했습니다. 차 한대 겨우 지나갈 내리막길 내려서니..
조그만 마을이 보이고 자갈밭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한적한 시골동네가 펼쳐지네요.



민박집은 아저씨, 몸이불편하신 아주머니, 그리고 따님이 운영하시더군요.
작업중이야님 말씀대로 아주 친절하십니다.


짐을 부려놓고 팬써비스 차원에서 해안도로로 일주해봤습니다.
섬에는 크게 외지마을 양지마을 그외 조그만 집채 몇군데 보이더군요.
섬사람들 정말 친절합니다.
분명 가게인데도..물값 받는데가 어딨냐며 식수를 생수통에 담아주시는 아주머니,
길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는 아저씨, 아직 때묻지 않은 마을이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낚시애기를 해야겠쥐요. ㅎㅎㅎ 낚시요?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ㅠㅠ





저.. 당분간 낚시 쉬기로 했습니다.






이유인즉..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데요..휴~ㅠㅠ

그날따라 밑걸림을 두려워하지 않고.. 바닥을 박박긁는다는 심정으로
바늘을 10개 이상해먹었습니다. 그와중에 원줄이 터져..

열여덜 열여덜.. 입질도 없는데다.. 찌까지 해먹고..
열여덜 열여덜 하면서..
찌건지러 내려가던 순간..




테트라포트에서 미끌어져 순식간에 바다로 입수!!
기억도 안납니다. 왜 미끌어졌는지..

'앗! 이렇게 사람이 가는구나..'

테트라포트,,
위에서 테트라포트를 내려다 보면 그리 높게 보이지 않죠?
물에 빠져서 보면..

머리위로 테트라 포트를 보신분이 있나요?
시선도 콘크리트에 가려.. 하늘도 보이지 않습니다.

엄청난 공포감!!

'순간 살아야 한다' 이생각 밖에 안나더군요.



자꾸 빠지려는 몸을 왼손가락에 뭐 잡히는거에 꽉 잡고있고..
오른손으로 살아볼려고 더듬어 잡은게..

바로 '따개비'였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놈 잡고 물밖으로 나왔습니다.




왼손에 잡고 있었던게 굴껍질 이었나봅니다.
손가락이 형편없이 갈라져 피가 철철 흐르고 있더군요..
그당시엔 아픈줄도 몰랐습니다.


다행히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물속에 쉬이 가라앉지는 않은듯 합니다.
여러분 꼭 구명조기입고 낚시하세요. 꼭요!!!



물에빠진 새앙쥐 마냥 고개 푹숙이며 피가 철철흐르는 왼손을 보며
미친듯 그냥 서있었습니다.

'내가 뭐하는거지..'




민박집으로 돌아가선 본 가족들이 그렇게 반가울수 없더군요..



저녁내내 우울했습니다. 쉬이 기분도 풀리지 않고.,
가족들한텐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지만 정말 우울하더군요..

마음같아선 바로 섬을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수도 없고..







▲생각도 하기 싫은 은포마을 방파제
@2005 보골장군
(제가 사투를 벌이던 순간 와이프가 찍은 모양입니다.)



애써 태연하게 애들 재롱보며 밤을 보내고 아침먹고 철수했습니다.






▲안녕~ 사량도야.. 내평생 너를 다시 찾을 때가 있겠니..
@2005 보골장군




정말이지.. 니쪽보고는 오줌도 안눌란다..
아이다. 언젠가는 복수하러 온다. 기다리레이..







음악:봄 여름 가을 겨울  '못다한 내마음을'
언젠가 '화백' 님의 신청곡입니다.




2005.10.20
보골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