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내용도없는 뻔한 스토리, 진적에 끝냈어야 하는데......
제가 원래 잘 늘어놓기만 할줄 알았지, 뭘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잘
못하는 편이죠. 그래서 역시 집사람한테 구사리도 많이 듣기도 하는데요.
이제 뭐 다 아시다시피 '타법'에 문제가 있는 관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혼자서 '낑낑'데다가 늦어져서 그만.........
김 다빠진 맥주맛같이 밍밍한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할도리리는 해야겠죠.
걱정 입니다. (오늘밤 안으로는 끝내야 할텐데....)


하도 모기가 극성을 부려서 잠이깼나 봅니다.
날이 훤이 밝아 있더라구요. 바람은 여전하고....
눈을부비고 후배를 바라보니, 뭔가  한마리 걸은것 같더군요.
한손으로 낚시대를 하늘높이 치켜들고 다른손으론 대여섯번씩
릴을 감아주고...완죤히  FTV에서나 보던 명장면을 재연중이더군요.
잠시후...얼굴을 보인놈은 눈이부신 40cm급 감성돔!
횟집 수족관 빼놓곤 '난생 처음보는 족보 있는 고기에' 잠이확 달아나더군요.
침착하고 여유있게 대물을 낚아올린 후배가 얼마나 부럽던지...

정신 차리고 미끼 끼우고 캐스팅!
날이 밝으니 똑똑히 보이더군요.  크릴따로 채비따로 날아가는것이...
( 그 크릴이란게 왜그리 물컹하니 힘이없죠?)
열번을 던지면 예일곱번은 따로따로 날아가고, 어쩌다 제대로 던져졌나 싶으면
채비엉켜 정렬이 안되고....
뭐 분주하게 혼자서 던졌다 걷었다 풀었다 바쁘긴 한데,아무소득은없고
짜증만 만땅....
그런와중에도 후배는 전갱이.망상어.술뱅이.노래미등등 심심찮게
한마리씩 올려놓더군요.
보다못한 후배, 답답했던지.. 케스팅 방법이며 미끼 끼우는 요령등을
상세하게 갈켜주데요.
그렇게 특별과외를 받고도 포인트에 정확하게 케스팅해서 채비를 일자로
정렬 시키는것이 초보인 저에게는 어렵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또끼우고 던졌건만
야속하게도 저한텐 흔한 잡어입질 한번 안오데요.
그렇게 한 백만한번(?)쯤 던지고 나니 온삭신이 쑤셔오면서 허기가 지더군요.

유일하게 준비한 라면두개 긇이고 있는데...후배가, 아침에 잡아논
'예술작품'을  회 로먹자고 하더군요.
아까운 생각에 잠깐고민도 했지만....결론은 '걍 먹자' 였죠.
라면 국물에 뼈까지 우려 먹고나니 나른한것이 졸음이 몰려와
낚시대만 들고 있었지 이건 완전히 산송장이 따로 없습니다.

또 잠이 들었던가 봅니다.
이번에는 얼굴이 따겁고 등이 베겨서 잠을 깼는데,
( 떼악볕에 얼굴이 얼마나 탔던지..  그날이후  '흑면서생' 됐음 )
주변을 보니, 폼생폼사하던 후배도 피곤 했던지 노숙자 행색으로 잠들어 있고
한산도에서의 낚시시간도 얼마남지 앉았더군요.
사실, 이때쯤되니 대물은 포기한지 오래고 마음도 편안해지더라구요.
비록 내가 잡진 못했지만 난생처음 대물 감성돔 한마리 구경은 해봤고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 할려고 했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멋진 원거리 포이트에서, 맹세코 동네 낚시터에서도
없었던' 맨땅에 헤딩' 만큼은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오기 부리다 패가망신했지만............

딱 한마리만, 노래미 망상어 전갱이 복어 뭐라도 좋으니 딱한마리만 !
그런 심정으로 다시 낚시대를 집어 들고 캐스팅 !
오전내 연습탓인지 이제뭐가 좀 되는것 같더군요.
찌가 흘러다니기도 하고 또가끔 제자리 서있기도하고
까딱 거리기도하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도무지 입질파악이 안되더군요.
입질인것 같아 들어보면 아무것도 없고,더이상 약 오를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 정말이쯤되니 잡어고 뭐고 다귀챦아지더만요.)

정말  마지막으로 소망을 담아서 예쁜크릴하나 끼워서 캐스팅 !
휘리릭~ ~퐁당 ! 퐁당 !
뭔가 세방향으로 날아가서 바다에 빠지더군요.
자세히보니  중앙으론 채비,  우측으론 릴손잡이, 좌측은고정나사....
종일 던지고 감고하던중 나사가 헐거워져 있었나 봅니다.
정말 캐스팅의 완결판 이더군요.
그 한방으로 완전히 KO !
지긋지긋한 케스팅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이었죠.
그렇게 '맨땅에 헤딩 ' 쎄게 한번하고 한산도를 나왔습니다.

후배와 불고기 정식으로 늧은 저녁을 먹고 돌아오면서
곰곰히 계산을 해봤는데요...

        -    출조경비 -                
밑밥. 미끼. 선비. 유류비.식비.기타등등해서 배추잎파리 스물댓장
        -  그외 각종 유실물 및 분실물 -
재기불능 상태의 시마노릴. 낚시대가이드보호캡등등...

이정도면 첫출조 신고식 눈물나게(?)  치룬거 맟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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