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여년 전의 조행기를 올립니다. 휴일아침, 낚시못간 회원님들
지루하시리라 생각되어, 편한 마음으로 읽어 주시길...........

그땐 민물낚시에 한참 미쳐 있을때라,강,호수, 저수지를 안가리고 다녔지요.
여름으로 기억이 됩니다. 김해 생림이란 곳에 낙동강 지류로 형성된 수로가
멋지게 자리한 곳이 있지요. 강붕어며, 잉어, 눈치등등 꽤나 씨알급의
어종들이 서식하고 있어, 주말저녁 퇴근과 함께 바로 날랐습니다.
아시죠? 꾼들의 트렁크엔 항상 전투태세 이상무 란걸........^^

잉어 이봉채비에, 깻묵과 어분을 적당히 배합하며, 10여회 헛챔질후
3칸대 쌍포로 포진하니,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캬! 조오타"
혼자만의 자아도취로,그럭저럭 몇마리의 발갱이를 낚은후,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도 찌를 응시 하던중, 왼쪽의 찌가 갑자기 수면으로 잠깁니다.
재빠르게 챔질, 그리고 낚시대를 세우는데,4호줄이 쌩쌩거리며 울음을 토합니다.
"왔구나! 대물이다" 두손으로 대를 움켜지고 놈과의 승부를 벌입니다.
결국 힘이빠진 녀석이,서서히 발밑으로 다가오고, 뜰체가 없어 놈의
주둥이에 중지를 집어넣어,서서히 들어 올렸지요. 근데 기막힌 일이....

저항없이 들어 올려지던 이눔이,한순간 심하게 몸부림을 칩니다
"푸다닥" 그 짧은 순간에 갑자기 엄지 손가락에 심한 통증이 느껴 지더군요.
"아야"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놈은 유유히 물속으로 사라지고
후레쉬로 손을 비춰보니, 세상에 이럴수가..............
그큰 잉어바늘이 정확히 손톱 안쪽으로 박혀 있네요. 헐~ 기가막혀
말도 안나오고, 어찌 할까를 고민 하다가, 어금니를 꽉 깨물고
힘껏 바늘을 빼려는데, 통증만 더할뿐 미늘때문 빠지지가 않네요.
한참을 바늘과 실갱이 하다, 결국 바늘만 남기고 합사줄을 자른후
철수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형광등 불빛에 바추어보니, 너무 깊이박혀 도저히
방법이 없더군요. 통증은 더해만 가고...................
끙끙거리며 밤을 세운후 아침에 결국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면서도 걱정이"야~ 이거 쪽팔려서 어떻게 보여주지. 난감하네"
그래도 어쩝니까? 마취제를 놓아서라도 이 흉물스러운 놈을 제거 해야죠.
들어서니 간호사왈  "어디가 편찮으신지요?" 하곤 묻더군요.
"그게.........저...........우물쭈물~~"
"괜찮습니다. 편하게 말씀 하세요" 하는데 속으로
"니같으면 편하게 이바구 하겠나" 하고 멈칫 거렸지요.
그러니 간호사말이 더 가관 이더군요.
"여긴 비뇨기 질환도 치료하니, 성병감염이라도 편히 말씀하세요"
이쯤되면 미칠지경 이지요.

화가나서 손가락을 보이며" 성병이 아니고 이것때문에 왔소"
하니 간호사 둘이서 마주보고는 "낄낄낄, 키득키득" 이러는데
환장 하겠데요. 그 짧은 순간에 수만가지 생각이.....
결국 의사에게 보이고 x-레이 찍어서, 마취제 놓고 손톱 절반을 자른후
바늘빼기는 성공을 했지요. 휴..........;;
나와서는 접수대에 계산을 하는데도,간호사가 눈도 안쳐다 보고는
"낄낄낄"  흐미~ 미쳐!

여러분 고기 처리하실때 필히 뜰체 사용하셔서 이런 낭패 안보시기를....
당해보면 제 심정 압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