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일주일을 잔잔한 바다로 인해 출조를 못하고, 장비만 쓰다듬고 있다가
조금 일어난 파도정보를 확인하고, 부리나케 내 달렸습니다.
폰카지만 꼭 실한놈 한마리 걸어서, 동해산 감시를 올리고 싶은 마음으로...
사진에서 보듯, 찰랑거리는 파도와, 연안의 조그만 갯바위로 포인트를 정하고
방파제에 올라서 물색을 먼저 확인 했습니다.
예상보다는 좀 맑은 느낌이 들었지만, 아시죠?
꾼들의 기대감으로 그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묘한 흥분을 느낀다는것.^^
금일 파도의 높이와 바람을 인지하고, 0.5호 채비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사진에서 보이는 파도의 2배정도면, 여기 울진에선
최적의 낚시조건 이라 말씀 드릴수 있습니다. 오늘 상황은 조금 아쉽더군요.^^
밑밥을 넉넉히 뿌린후, 멋지게 캐스팅. 캬~ 좋다.바다냄새 그리고 풍경. ㅋㅋㅋ
최대한 좌측의 수중속 여를 근접해서 채비를 날립니다. 일몰직후를 기대하고
조류의 흐름도 읽어보고, 잡어의 입질도 확인을 해볼겸....
몇번의 미끼를 갈아 끼운뒤 역시나 사라지는 찌. 살짝의 챔질에
황어의 앙탈거림이 느껴 지네요. 황어란 놈은 챔질후에는 저항없이
딸려 오다가 발밑에서 쳐박습니다. 주로 좌우로 내달리기에
감시란 놈과는 확연히 구분이 되지요. 지금 수온이 16도대이니
씨알이 만만찬더군요. 뜰채를 내려 고이 모시고, 상처 않나게 방생.
왜? 오로지 감시만 가져 올려구요.ㅋㅋㅋ(희망사항)
이후로도 몇마리의 황어와 놀다, 일몰낚시를 위해 마나님표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단독출조 일때는 항상 도시락을 챙겨 온답니다. 마나님표 도시락!^^*
텃밭의 고추로 숙성시킨 고추절임과 미역줄기 반찬. 거기에 물 한병!
세상 제일 맛있는 도시락이지요.ㅎㅎㅎ



일몰이 시작되고, 집중적으로 밑밥과 미끼의 동조를 노리며
잦은 견제로 놈을 유인 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특유의 눈에 익숙한 입질이 들어 오네요.서서히 잠기는 찌
물속에 퍼지는 붉은 물감........  그리고 원줄사림.
"왔구나! 이거야." 하고는 있는 힘껏 챔질! 이어지는 쿡쿡거림......
곧추세운 낚시대는 팽팽해지고, 폼나게 릴링준비를 하는데
헐~~  저항이 영 아니네요.ㅠㅠㅠ  올려보니 잉? 망상어란 놈이
눈을 깜박이며 원망하듯 째려 보는데, 어쩝니까? 방생.^^
시간이 지날수록 파도가 너울성 파도로 바뀌네요. 한번씩
때리는 높은 너울을 등을 돌려 파도를 피했습니다.
그런들 별수 있나요? 등짝에 짠물을 흠뻑 흡수하고.....
내심 혼자"오로지 한마리, 죽어도 한마리"만 되내이며
부지런히, 과감히 도전을 했습니다. 그놈이 이심정을 알아주든 말든.ㅠㅠ
여러 안전사고도 동낚에서 접하고, 부디 안낚을 결심했지만
오늘은 저도 욕심이 나더군요. "그래 파도와의 승부가 고기와의
승부이니, 함 해보자." 어금니 깨물고 세시간을 싸웠습니다.
바지는 벌써 다 젖어있고, 포효하는 포말이 달빛에 보이면서 점점...
"왜이럴까? 지금 내가...."  순간 그생각을 하며,
"나도 어쩔수 없는 미련한 꾼이구나." 하는 판단이 서길래
돌아서 나와 버렸습니다. 묘한 감정의 복잡함을 느끼며....
동낚 모든님들. 조행기라기 보다 제자신의 반성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의
글이라 봐주시길 바랍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동해안의 안전사고는
파도라는 조건때문 더더욱 잦은게 현실 입니다. 부디 모든님들의
안전을, 또 냉철한 판단을 소망해 봅니다. 제 스스로도 반성 합니다. ㅠㅠ

*빵장군으로 닉을 바꾸면 고기욕심을 버릴수 있을까하여
글의 제목을 이렇게 올렸습니다. 빵 치더라도 몸뚱아리 간수는
해야한다 생각 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