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우경보에 강풍주의보가 있었는지라 오늘은 별로 안가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사부가 갈까? 하는물음에
1초도 생각안하고 "ok"
그러나 왠지 아침부터 오늘 말고 다음에 갔으면 싶었는데
저를 두고라도 갈 사부의 눈치에 무작정 따라 나섰습니다.
진해에도 감성돔이 붙었다 해서요.
그런데 역시... 피곤한 하루였을 뿐입니다.
못잡아서 피곤한게 아니라
오전에 가니까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시간이 좀 지나서는 두손으로 자꾸 낚시대를 들게 되었고
1시쯤 되니까 바람이 사라져서 낚시 좀 되겠구나 싶었는데
점심 먹고 낚시를 할려고 보니
어라~..........이번에는 너울이 얼마나 심한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5시에 나왔는데 너울이 너무 심해서 내내 낚시를 할 수가 없었고
저는 그런 바다를 보면서 맥이 탁 빠져서.....
자꾸 그늘에 가서 쉬게 되고 의욕 상실에 빠졌답니다.
못잡아서맥이 빠진게 아니라 내마음대로 되지않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오전 물때에 사부는 감성돔 2수, 주변을 방황하던 숭어 1수 하셨답니다.
감성돔 1수는 21cm? 정도 될까 하던데 제가 놓아주라고 했습니다.
저는 25클럽이 아니라 감성돔은 자칭 20클럽회원인데
턱걸이지만 23cm 아래니까 놓아주었답니다.
저는 25클럽이 아니라 20클럽이라서 23cm 이하는 놓아줍니다.
25클럽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궁금해 하실 텐데 저의 조과는 빵마리 입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 처음 입니다.  잡어 한마리 못 낚았습니다.
얄미운 미역치도 오늘은 저를 외면하더군요. 노래미 아가도 없더군요.
실력차이를 팍팍 느끼고 왔습니다.
참.. 다녀온 곳은 진해 연도 입니다.
단골집 낚시점 사장님은 비밀이라고 쉬쉬 하지만 전 "동낚인" 이니까요.

사진은... 시간 떼우다가 잠시 주변에서 주운 봉돌 입니다.
제가 봉돌을 줍는 이유는
첫째, 쓸만한 봉돌도 재활용
(비싸지는 않지만 바다에서 줍기만 해도 봉돌 따로 살 필요가 없지요)
둘째, 쿠션고무(플라스틱이지만 찌흘림할 때도 쓰고 원투 채비 만들때도 쓰고)
셋째, 환경보호에 쪼메 기여할라고.

청소도 좋고 다 좋은데 특히 납봉돌은 꼭 주워서 바다를 더는 죽이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늘의 피곤함을 내일은 시루봉 등산으로 털어버리고 올랍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