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 번째 낚시를 갔습니다. 지난 9.18일 토요일날


원래는 신랑이랑 9월 19일(월) 휴가를 내서 일욜날 욕지도엘 가서

좌대야영을 할려고 했는데 신랑이 사정이 생겨서 9월 19일날 휴가

를 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잔뜩 기대에 푸풀어서 휴가까지 냈었는데

말이죠..ㅋㅋ

낚시하기 좋은 계절이라 토욜날은 야영할수 있는 좌대가 별로 없을

거라 일요일에 야영을 하기로 했거든요..

근데 우리신랑 사무실에서 짠밥(?)이 좀 모자라는 관계로 휴가를 내지

못한거예요...ㅠㅠ


토욜 아침 신랑이랑 일찍 일어나 어떻게 할지..가까운 광안리에 선상낚시를

갈지 아님 지금이라도 욕지도에 가서 잠깐이라도 낚시를 하고 올지를

계속 고민하다 혹시나 하는 맘에 야영이 가능한 좌대 낚시터를 알아볼려고

몇몇군데 전화를 해 보았어요. 근데 자리가 다 찼다는 얘기뿐이였어요..


그래서 그냥 광안리 광안대교 밑에 배띄워 놓고 하는 낚시를 가기로

했어요..집에서 11시 30분쯤 출발해서 광안리 근처에 있는 낚시점에서 미끼

랑 맥주 등을 사서 드디어 배에다 몸을 실었어요..그 때 시간이 오후 1시..


주인 아저씨 오전에 다녀간 사람들은 고등어 많이 잡았다면서 사진을 보여

주는데 고등어가 씨알도 크고 완전 시장에 파는 고등어였어요..저는 이런

고기가 광안리 바닷가에서 잡힌다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광안리하면 해수욕

장만 생각했지 이런데서도 우리가 평소 즐겨먹는 고등어가 잡힌다는게 정말

신기했어요.. 


우리 낚시배를 끌어주는 주인아저씨 배가 있을때는 모르겠더니 낚시 포인트에다

우리배를 세워 주는데 이런 세상에....뗏마라나 이런 조그만 배에 신랑이랑 달랑

둘이 그 넓은 바다에 있다니 너무 무서운거예요. 그것도 광안대교 교각 사이라

파도도 세고..출렁이는 파도때문에 배에서 손을 뗄수가 없었어요..배를 얼마나 꽉

잡았던지ㅋㅋ.. 우리 신랑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주었더라면 이렇게 쉽게 따라

나서지도 않았을텐데. 저한테는 좌대낚시가 딱 좋은거 같아요..낚시고 뭐고 그냥

되돌아 갔음 싶었는데 우리 신랑 그냥가면 넘 아쉬워 할 것 같아 쫌만 참아볼까

하다 자리를 조금 이동하기로 했어요..고기는 좀 덜 잡히지만 파도가 조금 약한

데로..


자리를 옮기고 나니 조금 나아졌어요..손도 뗄수 있고 조금의 움직임도 가능

하고. 원래 제가 물을 무서워하고 이런 건 아닌데 웬지 배를 타서 바다를

보면 엄청 겁이 나요..그 시커먼 바다가 저를 확 집어 삼킬 것 같거든요..


신랑이 드디어 낚시대를 드리웠어요. 주인아저씨가 자리를 옮겨 주면서

원래 내렸던 포인트에서 광어도 잡고 했다네요..그렇지만 낚시를 아예 해

보지도 못하고 가는 것보담 여기서라도 낚시를 해보고 가는게 낫다 싶어

자리를 옮겼는데 정말 바다밑에 생명체가 있기는 한가 싶을 정도로 조용

했어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고기라도 잘 올라오면 그냥 계속 낚시를 할텐데

시간이 흐르니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좋고..신랑한테 그냥 가자고 말했어요.

그러던 순간 신랑 낚시대에 아주 쬐끄만한 전갱이가 한꺼번에 세 마리 올라

왔어요..고기를 보는 순간 머리 아프고 속 매쓰꺼운게 쏴악 사라지면서 전의

에 불탔어요..ㅎㅎ

일단 고기는 있구나 싶은 생각에 열심히 나도 낚시대를 던져보기로 했어요.

낚시대를 던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제 낚시대에도 고기가 걸려들었어요..

이름도 모를 길쭉하게 생긴 고기가 그날 제가 낚은 첫 고기였어요..

우리신랑1.jpg  

열쉬미 낚시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있는 우리 신랑

 

씨알이 작은 고기라도 좋은니 계속 걸려들기만 해도 좋을텐데 그로부터 시

간이 꽤 흘렀는데도 깜깜 무소식..우리가 자리를 옮긴게 잘못이었나봐요..

처음 내렸던 자리에서 무서워도 쫌만 참았으면 되었는데..주인아저씨 우리

가 내렸던 자리에서 5자짜리 광어도 잡고 고등어도 많이 잡았다는데..ㅋㅋ


우리 신랑 낚시대를 하나 더 던져 봅니다. 지렁이 미끼를 끼워서..제가

지렁이를 넘 싫어하니깐 신랑 낚시대에만 살짝 끼워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그 낚시대를 그만 바다에 빠뜨렸습니다. 그걸 빠뜨렸다고 해야

하는지? 신랑말로는 힘이 넘 센 놈이 물어서 그걸 확 채갔다라고 얘기하던데

어느게 맞는지? 어쨌든 우리 신랑 넘 아쉬워했어요..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우리 신랑이 아끼는 낚시대를 바다속으로 빠뜨리게 했을까요?

낚시대 7만원, 릴 5만원, 낚시줄 1만 5천원...그날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

었어요.


더해볼까 그냥 갈까를 몇 번 반복하다 한 4시쯤에 철수햇어요..그러니깐

약 3시간가량 낚시를 한 셈이네요..3시간 동안의 조과는 고등어 한 마리

이름모를 고기 3마리 완전 쬐끄만 전갱이 한 15마리 정도..


원래 기대를 마니 하면 실망도 큰 법..두번째 출조를 넘 기대해서 그런지

성적이 영..ㅋㅋ

그렇지만 신랑 말처럼 그냥 광안대교 밑에서 호젓하게 낚시하는 운치를

느껴봤으니 그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어요..돌아오는 길에 신랑이랑 광안리

회센터에서 우리가 잡을수도 있었던(?) 광어회 떠다 집에서 소주한잔 하며

담 출조 얘기 나누면서 그날을 마무리했어요..ㅎㅎ

 

두번째 낚시.jpg  

담날 아침 우리집 밥상에 올려진 두번째 낚시에서 낚은 생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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