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점심 때 쯤 절친 개굴이와 올해 첫 호래기 낚시를 갔습니다.

목적지는 한산도로 정하고 출발.

가는 길에 거제대교 인근에서 국밥 한그릇씩 하고 한산도행 배에 오릅니다.

회사 일이 바빠 올해 호래기 낚시는 거의 포기 했었는데 그래도 기회가 오네요.

그 동안 동낚에 올라온 호래기 조황을 보고 많이 아팠습니다.

허벅지를 꼬집으며 출조를 못하는 아픔을 참아내야 했습니다.

어떤분은 욕지 호랙신이라고 염장을 찌르고

15kg을 잡았다는둥, 300마리를 잡았다는 둥

호랙으로 초밥을 만들었다는 둥

순대를 만들었다는 둥

수도 없이 올라오는 호랙조황을 보고는

아픔을 삼키며 한편으로는 대리만족을 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출발하는 호랙 낚시

얼마나 흥분 되었겠습니까?

 

기대가 너무 컷남?

한산도에 내리니 바람이 탱탱 붑니다.

물때는 조금.

결과를 요약하면 둘이서 각각 200마리는 안되어도  어려운 여건속에서 세자리수는 넘겼네요.

씨알은 순대급 부터 다양했고

다른 포인트도 둘러보니 조황은 부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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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호래기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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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해서 먹는 호랙회 정말 오들 합니다. 여기에 소주 한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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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호랙들>

 

지금 부터 부자인 개굴이와 가난한 저의 호랙낚시에 대해  비교해 보겠습니다.

개굴이가 왜 부자인고 하니

지난 3주 동안 1,000마리가 넘는 호래기를 잡았으니

냉장고에 호랙이 가득할테이니 부자이고

나는 오늘이 첫 출조여서 냉장고에 호래기빨판 하나 찾을 수가 없으니 가난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는 생각 부터 낚시 방법까지 모든 면에서 달랐습니다.

 

- 출발할 때 심정

  나 : 빨리 출발하자(한시라도 빨리 낚시 하고파)

  개굴 : 빨리가서 뭐하겠노. 천천히 가자

 

- 낚시하다 다리가 아프면

  나 : 다리가 저려와도 곳곳히 서서 이곳 저곳을 찔러 본다. (냉동실을 생각하면 한마리라도 더...)

  개굴 : 방파제에 주저앉아 낚시한다.

 

- 팔이 아프면

  나 : 팔에 쥐가 내려도 참고 장대를 휘둔다

  개굴 : 팔이 아프다고 장대를 쿨러에 걸쳐두고 낚시를 한다 

  ( 장대를 걸쳐 두어도 나 보다 잘 잡힌다. 이런 우라질! 있는 놈이 돈 더 잘 번다더니... )

 

- 배 고프면

  개굴 : 밥 먹고 하자

  나 : 알았다. 니가 라면 좀 끓여라(그 와중에도 낚싯대를 던져본다)

 

- 생리현상 해결

  개굴 : 마려우면 싼다.

   나 : 입질 없을 때 싸야지 하고 다리도 꼬아 보고 까치다리도 해가며 참는다.

 

- 잠 오면

  개굴 : 미련 없이 차에 가서 잔다

  나 : 손발은 얼고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졸음이 밀려와도 또 채비를 던진다.

         먼동이 틀때까지...

 

- 돌아올 때

  개굴 : 오늘 잡은 걸로 뭘 해먹지?

             돼지고기랑 다지고 당면 넣어서 깻잎에 싸 튀김을 할까? 만두를 할까?

   나 : 처가집에 좀 드리고, 동서 좀 주고...하며 잡은 걸 계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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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이 터 오네요. 이때까지 낚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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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회원님들!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마무리 잘 하시고 송년 건강 꼭 챙기시고

즐낚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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