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을비에 다시 갔습니다.

지난번에 대물 부시리를 두번 걸었다가 바늘이 벗겨진자리..
일요일이라 포인트도 맘대로 할수 없는 상황이지만
낚수방 사장님의 배려로 딱 그자리에 내렸습다.
동행인도 지난번엔 동키행님하고 세명이서 내렸는데 이번에는 유림님하고
두명이서 내렸습니다.
그날 동키행님하고 세명이서 괴기는 못잡았지만 재미는 봤는데...
사람이 나간자리는 표가 난다더니
동키행님이 했던자리가 어쩐지 허전합니다.  

일요일 갯바위..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구을비 직벽같이 보이는 발판도 시원찮은곳에 전갈자리와 홍시가 먼저 내리는데..
내리는거 옆에서 보는것도 가심이 조마조마..하더군요.
깜깜한 어둠에 발판이 있기는 한건지..
조심해라..조심해..너무도 아슬아슬한곳에 내려서 다람쥐처럼 올라가는 거 보기가 안되서
고함을 친다고 쳤는데 아마 당사자들은 못들었을겁니다.

매물도를 지나서 한적한 이런 갯바위까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니..
팔이 조금 길었으면 서로 갯바위 둘러 팔을 잡고 강강수월래가 가능할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밑밥이.... 말라붙어 아예 빨강색으로 변색되어
따개비처럼 바위에 붙어있었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좋아서 비도 없이 꾸무리한 날씨에
살태우는 일도 없고...
아침안개도 자욱하니..
조금 살벌한 느낌이었습니다.

발밑수심..14미터..
조금지나..여빨이에...18미터..
조금 더가면..꺼지면서 수심이 30미터까지 나오는데..
조류가 살짝 가주면서 안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조류에..
밑밥을 동조시켜가메
18미터 홈통으로 입갑을 흘리면 입질이 100빠센트...오게 되어있는 자리입니다. ㅋㅋㅋ
을메나 큰게 무느냐가 문제란 말이죠..

원줄 6호에 목줄 4호..
"소라도 끌려 오겟다"..줄묶으면서 유림하고 농담을 합니다.
반유동으로 6물이지만...
구명찌 고부력 3호에 순간수중 2.5...2b와 b 뽕돌을 3미터 목줄 중간에 분납하고...
바늘은 참돔 10호바늘 아주 비싼거..ㅋㅋㅋ..

이번에..
대물을 걸어서..
동낚에 조행기를 올리면..

짱게행님..무릅을 끓고...닭똥거튼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했다고 빌끼고..
개굴 운영자님은 눈이 히~떡 튀어나옴시로..말을 더듬겠지..큭큭큭..
하이고~..버얼건..이괴기가 이름이 머꼬 카면서 말이죠..
촌사람들이 그 유명한 붉은미녀라꼬 알랑가 모르것네..
(빨강 마후라는 잘 알낀데..^^;;)

동이 터오기전부터
조금 멀리 원투쳐서...끌어오기를 두세번..
혹시라도 감겨있던줄에 퍼머현상생길까봐..
바닷물에 적셔주고...

밑밥두어주걱 턱턱쳐서..발밑에 두세번..
천천히 첫캐스팅...아~~ 쥑인다...
정확하게 포인트에 안착됩니다.
뒷줄 살살 잡아가면서...
줄 관리하고...
찌가 스물스물...잠길락 말락...
부력또한 기똥 찹니다.

한삼십분 집중을 하긴 했는데..

아~~
진짜~~
입질이 없어요..

도통..
없어요..

목줄을 바꾸고..2.0으로..
그래도 없어요..입질이 전혀..
다시 목줄 1.5로...

쿨러깔고..앉아서..
하염없이
바다쳐다보고 있으니..잠이 솔솔..
앉아서 낚싯대 들고..
꾸벅꾸벅 자불었습니다. ㅎㅎㅎ

구을비 맞은편에 빨간등대 사이로..
한가로운 새들만 간간히 떠댕기는 크릴먹으러
바다에 내려앉고..
유림은 쪼우는지 마는지..
흘림대를 갯바위에 붙여서 꼬시래기를 꼬시는건지..
돌밑에 노래미를 잡자는건지..
장난질을 치고 있더군요.

출조비 8만원에 밥값이나...소품값...
십수만원 들여서..
마눌 바가지 긁는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잠도 한숨도 못자고..전날 11시에 모여서 밑밥개고..
몸이 피곤해서 천근 만근입니다.
내가 지금 머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스물스물..

잡어 입질하나 못받고..
조기에 대접고..철수배나 기다렸다가
차타고 집에 왔습니다.

빵쳤어요..빵..하하하..

여러분..
구을비에 괴기 없심미더..
구을비에 저얼대 가지 마이소..
괴기보다 사람이 열배는 많심니더..

그래도 어김없이 주말이면...갯바위는 전쟁터

봄되면...저쪽바우에 인간들이 제법마이 붙는다고..
애미참돔이 새끼한테 말하기를
"인간이란 족속들은 본디 새대가린기라..
몸피곤하고..돈쓰고..낚시그기 머시라꼬..
우리 얼굴함 볼끼라고 주말이면 안달을 한다.
우리 참돔이 그만큼 위대하다 알것나??"

낚시꾼의 귀에는 절대로 안들리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