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친목을 위해 하는 계가 있습니다. 지난 곗날 7명중 5명이 의기 투합하여 계금에서 보조하고

개인 비용은 5만원 씩만 걷어 추자로 3박의 볼락 낚시를 다녀 오기로 하고 거사를 한 날이 목요일 이었습니다.

그 중 경험이 있는 2인은 일요일 출발하여 이미 4일째 볼락을 낚고 있었고 저를 비롯한 초짜 3명이 목요일에

출발하였습니다. 거리상 290KM정도 되었지만 새로난 고속도로 덕분에 3시간 조금  못걸려 그 물살 세다는 울돌목

을 건너 진도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추자를 거쳐 제주로 간다는 배가 있는 벽파항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거의 태풍 수준에 내만에 벌써 백파가 일어납니다.006.jpg 008.jpg

 

2시 50분에 떠난다는 배는 목포에서 오는 뱃길이 거친지 3시 넘어서 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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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다를 두시간 가량 달려 추자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한시간 남짓걸린다고 하더군요. 바다, 바람, 모두 장난이 아닙니다

토요일부터 한다는 굴비 축제준비가 한창인데 바람통에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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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사진은 없습니다.  새로 카메라를 하나 장만 했지만 바람에 장비 챙기느라 가지고 갈 여유가 없었습니다.

숙소인 하추자 민박에서 보낸 차에 짐을 싣고 민박집에 짐을 풀고는 저녁 먹고 바로 낚시를 나섰습니다.

통영에서는 꽤 한다고 했는데 추자는 초행인지라 첫날 볼락 3수 잡았습니다. 제일 많이 잡은 친구 50수, 그다음이

19수 그다음이 9수 그 다음이 7 수 마지막으로 제가 3수 잡았습니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포인터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았고

저는 300KM가까이 처음 모는 차를 운전해서인지 피곤해서 일찍 잤습니다.

아침에 철수하여 잡은 볼락과 농어로 회 안주에 소주 한잔하고 푹 잤습니다. 농어는 추자만 45년 다니셨다는 저희 보다

12년이나 연배이신분이 아침에 걸어낸 40 가량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도 밤새 볼락 10수를 못하셨더군요. 사진에서 활짝

웃는 친구가 가장 많이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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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음 날입니다.  바람은 태풍수준인데 주의보가 안내린다고 선장이 짜증이 가득한 소리로 투덜거리더군요.

우리 일행중 2명도 낚시를 포기할 정도로 바람은 불었지만 난생 처음오는 추자에 잠자려고 온 것은 아니잖습니까?

못들은 채하고 우리 일행 3명이랑 추자45년 그 분이랑 배를 탔습니다. 한 오분이나 달렸을까 맞바람에 루어는 커녕

서있기도 힘든 자리에 3명이 한꺼번에 내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못내린다 하고 버틴 끝에 푸랭이로 불리는 섬의 서쪽편에

바람을 피해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동네 선장은 원래 가이드는 전혀 안해주는지 수심이나 조류위 흐름, 포인터 특성은 단

한마디도 해주지 않더군요. 원래 추자는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12노트로 15분 정도 달린 거리에 4만원이나 받는다고

일행이 이야기 해주더군요. 25분 정도 가는 소머리는 5만원이구요. 통영에서 그 정도면 2만원~2만 5천원이던데...

밤이 되면서 바람도 자고 날씨도 좋아 밤새 한잠도 안자고 열심히 했는데 두명은 2마리 나머지 한명은 5마리로

두번째 밤을 보냈습니다. 고기가 없던지 실력이 없던지 두가지 중 하나겠죠 추자 45년 그분도 몇마리 못잡고 그길로 바로

돌돔 낚는다고 다시 다른 포인터에 내리시더군요. 그 열정과 체력...존경스러웠습니다. 철수배는 약속시간 보다 거의 한시간

(정확히는 54분) 늦게 와서는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고...

마지막인 어제 밤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5명 모두 출조 결과는 한명 60마리 그다음 30여 마리 그 다음19마리 그다음 열 몇마리 저는 2마리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썽질이 납디다.  고기를 못잡아서가 아니라 그 선장의 무성의 무관심에 말입니다.  조그만 여에 혼자 내렸는데 물이 장마비에 흐르는 강이었습니다.  뒤쪽 홈통쪽에도 조류가 흘러 2호 봉돌을 단 장대가 도저히 감당이 안되고 흘림채비를 담그니 어중간한 마라토너 뛰는 속도로 흘러 가는데 배는 가버렸지....적어도 선장이면 그 포인터의 특성은 알것인데 아침에 물어 봤죠 도대체 거기애 왜 내려주었냐고요 말입니다. 아무말도 않더라구요.

선장이 주인은 아니고 월급을 받는지 일당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배 가지고 하는 분들과는 많이 차이가 납디다. 그리고

야영 낚시는 되는데 야영은 안된다는 희안한 법이 추자에 있다고 하더군요. 즉 출퇴근 낚시는 되는데 텐트치고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루 4~5만원의 뱃삯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안전을 위해서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숙박시설은 좀 오래되서 방음이 안되는 것 외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반찬도 괜찮았고..혹시 가실 일 있으면 선장에게 큰기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가 본 추자에서 평생 처음으로 3일간 연속 낚시를  해 보았습니다. 그냥 좋으 경험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가면 더 잘될 것 같은 것이 낚시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경험하고 안개낀 추자를 떠나 왔습니다. 누구를 비난하려고 쓴글은 아닙니다. 다만 이상한 피해의식에 이상한 방식으로 그 이름을 이야기해서 다른 오해가

생기게 하고 싶지는 더더욱 않습니다. 혹시라도 저같이 멍청한 낚시는 하지 마시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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