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안좋다 보니 졸지에 연휴가 생겼네요.

마침 딸래미도 집에 왔고 해서 나들이 계획을 잡아봅니다.

인근 지역에서의 채집만 하기엔 너무 시간이 아까워 조금은 멀지만

저희 가족이 매년 다녀가는 전남 진도군으로 가기로 결정 했습니다.

현충일 아침 일찍 기상을 해 가족들을 깨우고 출발 준비를 시킵니다.

간조가 오후 1시경이니 오전 7시쯤 집을 나서야 간조 2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고

이때 부터 채집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출발 준비를 다 하고나니 뭔가 놓친듯한 기분이 들어 다시 조석예보를 확인 하니

통영쪽이 그렇고 진도지역의 간조가 오후 4시경이네요. 헐~

일찍 잠을 깨웠다는 6개의 가자미 눈들을 피하기 바쁩니다.

이래저래 해서 집에서 서쪽으로 330Km떨어진 목적지로 고고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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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휴가 때 관매도를 가다가 알게된 이곳.

한없이 펼쳐진 갯벌이 여유롭고 풍요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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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자연속에서의 인간,  하나의 점으로만 보이네요.

처음 이곳에 갔을 땐 입장료가 없었으나 지금은 받고 있네요.

조개를 캐는 양은 정해져 있지않고 샤워장이나 화장실등은 깨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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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완료. 작전 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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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족이 잡은 조개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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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잡은 조개들 2.

3명이 2시간 동안 잡으니 쿨러 2개를 가득 채웁니다.

현지 분들은 '귀머거리조개'라고 하는데

모시조개 일종인 듯 합니다.

모래질 갯벌에 살고 있어 해감은 아무리 잘 해도 모래가 조금은 있네요.

맛은 바지락 보단 별로 인듯 하지만  잡는 재미가 넘 좋습니다.

아들넘이 자주 외쳐됩니다. "아싸~ 1타2피, 1타3피"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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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벌교에 들러 꼬막정식으로 배를 채웁니다.

1인분에 만오천원 부터 삼만원까지 다양한 식당들이 있으나

굳이 TV에 나오지 않아도 조금만 노력해 찾으면

만오천원에도 배 부르게 맛나게 먹을수 있다는 사실.

오늘은 조개와 신나게 놀고, 조개 또한 맛나게 먹었으니 이 보다 좋을 순 없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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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의 요청으로 오는 길에 대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고성쪽으로 해삼채집하러 들렸습니다.

물때가 맞질않아 기대 안했는데 조금 잡았습니다.

오늘 해삼 물회를 만들어 주니 껌뻑 넘어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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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잡은 돌게들.

게들이 하도 빨라 나는 한마리도 못잡았는데

딸래미가 타고난 운동실력을 발휘해 잡아내더군요.

몇마리는 현장에서 라면속으로 사라지고 안보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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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개는 잡는 것 보다는 해감이 중요해 깨끗히 씻은 후

이렇게 욕조에 넣고 신선한 바닷물을 말통에 받아 와 부어 주고

기포기로 공기 주입도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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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넘들에게 맑은 바닷물을 공급해 주려고 원전까지나 갔다왔네요.

지금 현재까지 혀를 내밀고 해감 잘 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긴 하루 동안의 짧은 채집 조행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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