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는 추락꾼 김경환 입니다.

 

추락꾼 하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진다는 뜻인 것 같지만, 제 나름대로는

 

쫓을 추(追)에 즐길 락(樂)의 한자어 입니다. 볼락의 락이기도 하지만 제 직업이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다 보니

 

거기에도 의미가 맞다 싶어서 제 나름대로 만들어봤습니다 ㅋ

 

바로 어제, 혼자서 욕지도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수요일에 혼자 다녀오려고 했었는데, 때마침(?) 안좋은일로 굉장히 기분이 안좋은 상태에서

 

혼자 생각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은 생각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길로 마트에 들러, 음료와 과자,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바로 터미널로 직행했습니다.

 

 

욕지도는 3여년전에 아내가 욕지면에 발령을 받으면서 1년 남짓 생활을 해서

 

제가 방학때 1~2주 정도는 거기서 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출근한 아내 아침을 차려주고, 혼자 걸어서 유동까지 걸어갔다가 진짜 죽을 뻔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참! 이번에 동낚인 덕분에 싸게 잘 다녀왔습니다.

 

제 차 넘버가 보이도록 인쇄해갔는데 아가씨가 포인트가 보이도록 프린트를 해야한다더군요

 

제가 다시 집에 갔다와야하나 고민하는데 이번만 해주고 다음부턴 꼭 포인트를 보이게 프린트해달라고 하더군요

 

회원님들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정말 잘 다녀와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원래 조행기를 쓸 생각도 없이 그냥 아무생각없이 출발하다보니 배 사진이나 기타 섬 사진은 전혀 없습니다 =_=;;끙;;

 

 

이번 낚시의 목적지로 욕지도를 선택한 것은 그동안 말로만 듣고 못가본 장소에 가기 위함이 절반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욕심내지말고 딱 세군대만 돌기로 혼자 거듭 약속 했습니다.

 

 

섬에 도착한 시간 2시20분경, 바로 돼지국밥집으로 향해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몇년전부터 국밥집에 갔지만 갈 때마다 참 맛있습니다. 아주머니의 푸근한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은 정말 날이 너무 따뜻해서 국밥집에는 오전부터 창문도 다 열고 계셨다는군요.

 

날도 따스하고, 바람도 전혀 없습니다.

 

식사를 해결하고 바로 궁금한 포인트 이동

 

오늘의 첫 포인트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노란등대 포인트;;

 

산을 넘어 가야하거나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그 포인트 !! ㄷㄷㄷ

 

 

사실 좀 쫄았습니다. 만만치 않게 힘들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고, 해군아파트 옆 밭을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주인이 당장 튀어나와서 고함칠 것 같기도 하고, 개가 짖을 것같기도 하고=_=;; 끙;; 네. 저는 소심한 A형 입니다 ㅋㅋ

길을 잘 못들어서 왼쪽으로 가야할 걸 오른쪽 길로 가서 가는 도중에 무덤 하나 발견 ㄷㄷㄷㄷㄷ

도착하니 길이 없고 낭떠러지 ㄷㄷㄷ 겨우 암벽등반 하듯 겨우겨우 내려가서 포인트 도착했습니다 ㅋ

 

포인트를 보니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저는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포인트 여건을 보는 것 보다는

그냥 딱 눈에 괜찮다! 싶은 곳이 있으면 그냥 거기로 가서 낚시하는 스타일인데

여기는 상당히 괜찮다 싶은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노란등대 포인트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더군요. 대략 오르는데 3분이면 충분하고, 주차후 도착까지 5분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밤에 혼자 가기는 좀... 무섭겠더군요.

 

다시 올라와서 예전 제가 좋아하던 야포 포인트로 가서 낮볼락을 시도하지만 입질 무!

 

이제 어느정도 해질때가 되어 다시 노란등대 포인트로 갑니다.

 

집어등을 켜고 해가 지길 기다리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ㅋ

 

 

주위가 어둑어둑해지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길이 밝혀질 즈음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사정없이 쳐박네요 엥?

 

우럭입니다. ㄷㄷ

 

가서 친척 데리고 오라하고 방생

 

오마이갓..

 

무슨 우럭이 이렇게나 많은지...

 

발앞에만 오면 무조건 쭈욱 빨고 갑니다

 

욕지에서 우럭치어방생 사업을 했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개중에는 22센치쯤 되보이는 쓸만한 놈도 나오지만 모두 방생!!

 

제발 친척 좀 데리꼬 와!!

 

그러던 중

 

툭! 하는 입질과 함께 조용~~합니다.

 

순간 챔질!!!

 

이내 쭉! 쭉! 쳐박습니다;;

 

역시! 볼락입니다.

 

씨알도 괜찮네요.

 

 

그렇게 우럭과 볼락을 번갈아 두어시간 낚시를 합니다.

 

그리고 형님에게 사진을 보냅니다.

 

nyb 001.jpg

 

 

제일 작은 놈이 13~14센치.. 모두 방생..

 

큰 입질 후에 20센치 짜리 하나는 임산부라 방생;;

 

우럭우럭우럭우럭우럭!~~ 방생방생방생...  제발 우럭우럭 자라서 오너라

 

 

 

해는 지고 혼자 있는게 슬슬 두려워서 힐끔 뒤를 보고 하는 도중에

 

산에서 인기척이 납니다.

 

3명의 낚시꾼들이 더 오네요.

 

얼마나 반갑던지 ㅋㅋㅋ

 

든든합니다. 이제부터는 맘 잡고 잡아보자~~

 

 

9시경 우럭과 젖볼 몇마리 외엔 입질이 없습니다.

 

때마침 3분도 안된다고 가자는 대화가 들려서 모른척 저도 함께 철수 ㅋㅋ

 

혼자가면 정말 무섭겠던데요 ㅠㅠ

 

 

두번째 저번에 한두번 가봤던 석산포인트

 

입질 없습니다. 그 옆 빨간 등대 방파제 왔습니다.

 

15센치 쯤 되는 놈 하나 잡고, 둘 잡고... 입질 무

 

 

날물이 시작되었다 싶어 예전 제가 좋아하던 포인트로 이동했습니다.

 


욕지 가보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ㅋnyb 006.jpg

 

이 곳이 제가 볼락루어를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 민물루어대 (완전 빳빳한놈) 6피트짜리로 이 한자리에서 20여마리의 볼락을 잡아내고는 얼마나 좋아했던지

 

돌아와서 그길로 볼락전용 로드와 릴을 주문해버렸지요. 지금은 그보다 훨씬 좋은 놈들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를 보면 아직 그때 생각이 납니다.

 

직벽 2미터 앞부터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고 무수히 많은 돌들 사이에 볼락이 꽤 있답니다.

 

다들 그냥 차로 지나쳐가는 포인트지만 꼭 한번씩은 들러보세요

 

특히 이 사진의 2번 포인트 ㅋㅋ 제 자리입니다. (20마리 뽑아낸 곳) 

 

 

볼락이 나올까 안나올까~~

 nyb 009.jpg

 

 

오~ 한마리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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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센치쯤 되는 괜찮은 놈이네요;;

 

 nyb 011.jpg

 

위 아래가 같은 사진 같죠? ㅋ 합성사진이 아니구요;;

 

바람이 얼마나 안불었으면 반영된 풍경이 거울 같습니다;;

 

제게 카약만 있었다면 혼자서 욕지도 일주를 해도 몇번을 했을 것 같은 정말 좋은 날씨네요 ㅠㅠ

 

바람은 해가 뜨기까지도 한점 불지 않았습니다.

 

 

늦기전에 라면으로 허기를 채웁니다.

 

제가 만든 알콜버너 입니다 ㅋ

 

 nyb 004.jpg

 

일회용 은박도시락으로 만든 바람막이까지 ㄷㄷㄷ 

 

 nyb 005.jpg

 

 

라면이 끓고 있네요.

 

라면 먹고 커피한잔 하고

 

잠시 눈을 붙입니다.

 

5시30분에 일어나 아까 갔던 야포로 이동

 

 

오후에 본 야포는 해안도로 공사 때문에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으로 굉장히 시끄러웠습니다.

 

게다가 새벽까지 관리사무실 불을 켜놨더라구요.

 

설상가상 수달이 발 앞을 지나다닙니다 ㅠㅠ 아휴..

 

간조라 자꾸 지그헤드는 걸리고... 짜증이...

 

 

공사 때문인지 입질이 엄~~청 약습니다.

 

아주 살짝 물고 있다가 바로 뱉어냅니다. 이 때 챔질 하지 않으면 빠져버리고..

 

한마리 두마리 잡아냅니다.

 

 

 

어느새 해가 뜨고, 배들이 출항하고.. 철수시간이 다되어가네요.

 

 

낚시는 하면 할수록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그 아쉬움 때문에 다시 찾게 되겠지요.

 

떠나는 배시간이 남아 혼자 해변길을 걸으면서

 

좋아하는 찬양을 흥얼거리고,

 

남았던 생각들도 정리해봅니다.

 

 

 

오늘의 총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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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터짜리 볼락통을 겨우 채웠네요 ㅋ

 
 nyb 014.jpg

 
풀어놓으니 많아 보이네요 ㄷㄷㄷ

 nyb 015.jpg

 

총 50마리

 

21~22센치 2마리

 

18~20센치 10마리 안쪽

 

15~17센치 나머지

 

22센치 우럭 추가 ㅠㅠ 다 방생한다고 했는데 네놈은 볼락으로 위장한게 틀림없닷! ㅋ

 

어두워 몰랐는데 알을 밴놈이 두놈 나왔네요;; 아휴..ㅠㅠ 미안하다;;

 

 

잠을 좀 자고 조행기를 올릴랬는데..

 

도착하니..

 

짜증나고 힘든 일이 하나 또 터졌네요 ㅠㅠ 아휴...

 

 

 

 

 

 

주말에 또 욕지 가실 분 !!! ㅋㅋ

 

 

 

Line : 묻지마 쇼크리더 0.8

Lure : 지그헤드 1.5g, 2g, 베이비 사딘 2인치, 액션피쉬웜 등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