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비바람이 몰아친다는 예보를 듣고서도 주말에 바다를 보지 않으면 일주일이 찜찜한 사람 둘이서 욕지도 무늬사냥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날 첫배로 돌아오기로 하고 퇴근 후 서둘러 삼덕항 막배를 탔죠.

 

 

 

 

전날 본인 생일파티 폭탄주에 초죽음이 된 규승이아빠, 그래도 바다를 보니 머리가 맑아진다고 합니다.

 

 

 

 

서서히 육지를 벗어나기 시작하니 바람에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욕지 본 섬에 도착한 후 지난 여름에 왔을 때 먹어보지 못한 한양반점 짬봉맛을 보기위해 먼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둘 다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속쓰림을 짬봉국물로 달랬습니다. 이후로는 낚시시작인데 바람통에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였습니다. 야포에서 꽝, 목과에서 꽝(규승이아빠 한 수 후 들어뽕 하다가 빠져버림), 도동에서 꽝을치다가 우연히 저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모 루어사이트의 조행기 글을 올린 사람을 만나 대송방파제로 갔습니다. 어느 곳이든 바람 때문에 낚시가 힘들었는데 여기서 다행히 무늬 얼굴은 보았습니다. 스풀풀리는 쾌감을 느껴본지가 얼마만인가요. 굵직한 갑오징어도 무늬처럼 대를 쭉쭉 가져갑니다.

 

 

 

 

12시가 다되어 도저히 바람 때문에 낚시가 힘들어 라면 끓여 먹을려고 장소찾아 헤매다가 마침 문닫는 치킨집에서 통닭 한 마리를 구입하여 한적한 길가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에 시월의 마지막 밤을 길바닥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각자 소주 한 병씩 마셔버린 두 사람은 그 이후로 녹초가 되어버렸고 아침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돌아오는 배시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문어 한 마리 추가하고 욕지에서의 빈작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몸도 피곤한데 형님따라다닌다고 고생한 규승이아빠 수고했네. 이상 욕지에서의 허접한 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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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지사 글 올리는 김에 지난 백면서생님이 소개한 오징어 물회 요리를 한번 따라해 보았으니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세요. 요즘 호래기 시즌이 개막되었으니 호래기로 대신하여 만들어도 맛이 끝내줍니다. 낚시다녀와서 이렇게 요리를 하지 않으면 마눌님이 다음부터 낚시를 안보내주니 몸은 피곤하지만 어떡합니까. 만들어줘야죠. 먼저 잡아온 싱싱한 오징어를 준비합니다.

 

 

 

 

필요한만큼 꺼내어서 양쪽 껍질을 벗겨내고 물기를 닦아줍니다.

 

 

 

 

먹기 좋을 만큼 얇게 썰어서 부위별로 모아둡니다.

 

 

 

 

고추와 양파, 무채, 파, 마늘을 준비하는데 마늘은 다지지말고 칼날을 이용하여 작게 토막내 줍니다.

 

 

 

 

그 외 깻잎과 상추, 당근, 사과나 배 등 집안 냉장고에 넣어둔 채소는 몽땅 꺼내어서 준비해 둡니다.

 

 

 

 

육수는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슈퍼에서 판매하는 냉면 육수가 더 맛이 있습니다.

 

 

 

 

준비한 재료에 초고추장과 참기름, 깨소금, 와사비를 넣어줍니다.

 

 

 

 

여기에 살짜기 얼어있는 육수와 얼음 몇 조각을 넣어주면 시원한 무늬오징어 물회가 완성이 됩니다.

 

 

 

 

젓가락으로 골고루 비벼주면 보기만해도 시원한 물회가 완성이되죠.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국가가 비상입니다. 신종플루를 예방할려면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해야한다고 하니 이렇게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겯들인 물회 한번 만들어 보세요. 건강에도 딱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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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