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낚인 여러분 즐겁고 행복한 명절 되셨습니까..


9월 27일 흐리다가 맑음.. 바람이 없다가 강한바람
처음으로 욕지도 도선 첫배에 몸을 싣었다.
오랜만에 아는 형과 동행 출조라 기분이 너무 좋다.~
햇빛도 강하지 않고 바람도 산들산들~ 낚시하기에는 그만이었다.
형은 에깅을 목적으로 왔다.
나는 에깅이냐, 농어루어냐, 흘림이냐 내심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흘림채비로 준비해 왔다. 욕지 본섬에 도착해서 섬을 한바퀴 둘러본후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아주머니께서 참 친절하시고 음식 또한 맛났다.^^
배를 든든히 하고 본섬 주변 도보 포인트를 정하고 10시경.. 전투에 임했다.
시작이 좋았다.
형은 무늬오징어를 첫캐스팅에 한 마리 뽑아 올렸고, 나는 20전후의 우럭을 첫 수로
올렸다. ^^  왠지 오늘은 감이 좋다. 대어는 아니더라도 마릿수 조황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첫 우럭을 바늘빼다가 자동 방생하고 연이어 25정도되는 참돔 두마리가 올라 왔다. 이어서 20후반 정도의 감성돔!. 벌써 안주거리는 확보한 셈이다...^^
이제 긴장도 풀어지고... 무늬오징어 맛보고 싶은 마음에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무늬오징어를 먹었다... 정말 그 쫄깃한 맛은 일품이었다.

잠깐의 휴식후 12시경 편한 맘으로 낚시에 다시 들어 갔다. 물은 이미 간조로 가고 있었고
긴장을 풀고 있을 때, 입질....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몇초 견디지도 못하고 목줄이 나갔다. 1.5호 목줄, 1호 바늘...
드렉을 풀고 긴장을 한다... 또 다시 입질... 참돔이다... 고만한 싸이즈 4마리째....ㅡㅡ
다시 캐스팅....
왔다!.... 스믈스믈...챔질.!!..
제대루 걸렸다..!.. 사정없이 드렉이 풀린다.! 연신 헛도는 핸들이지만 계속 돌린다. 드렉을 많이 풀어 놓은지라 올라오지는 않고 계속 텐션만 유지될 뿐.... 얼마나 돌렸을까... 드디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참돔이 아니라 감성돔이다.!
물속에서도 어찌나 큰지 내가 걸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옆에 형님께서 뜰채질을 해주고 끝내 랜딩에 성공했다. 어찌나 큰지....





아가미 양옆 지느러미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벌레가 각각 한 마리씩 붙어있다....
바다낚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큰고기가 잡힐 줄이야........ 역시 낚시는 실력만 가지고 되는게 아닌가보다 나처럼 실력없어도 운이 좋으면 대어를 낚을 수 있나보다..... 이건 6짜다.... 줄자도 없고 디카도 안가지고 온터라 ...
어찌해야할지....  핸폰으로 몇빵찍고 일단 살림망에 넣었다.
살림망에 넣어 보지만 바다용 살림망이 작아 구부러져 있는것이 영 보기가 그렇다..
그뒤 힘좋은 감성돔 1수를 추가 했지만 올려보니 45정도에 그쳤다.
때마침 맏바람도 터지고 낚시하기가 힘들어 졌다.......

1년치 손맛을 2시간 남짖 다본거 같다.
순간 나는 낚시다했다 하고 미소가 절로 들었다.
1박 2일 계획으로 왔지만 낚시는 3시간 만에 거의 끝난 것이였다.
해질 무렵과 새벽, 동트기전후 까지 노렸지만 바람은 그칠 줄 모르고.... 포인트도 옮겨 봤지만... 메가리 뿐.... 아침 들물에 형은 무늬오징어는 마감하고 농어루어로 전환해....준수한 씨알의 농어를 3마리나 낚아 올렸다. 대단하다.... 뜰채, 갸프도 없이.....

즐거움에 비하면 저렴하게 다녀온 낚시....
얼음 넉넉히 사서 그위에 풍성한 고기를 재어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푸근했다.^^

비늘을 모두치고 내장을 제거하고 다음날 저녁 집에와서 제어보니 그래도 62정도 나온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경황이 없었던것 같다. 제대루된 사진도 못찍고 어탁을 뜰 생각도 안하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